요즘 핵인싸들은 영상 편집을 기똥차게 한다죠? 

마케터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제 영상편집까지 배워야 하는 세상이 되었어요.

전문적인 것은 프로에게 맡겨도, 간단한 것은 할 줄 알아야 프리랜서든 직장에서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포토샵도 어려운데, 프리미어는 엄두도 못내죠. 책을 사서 보아도 무슨 소린 지 모르겠고, 학원은 비싸고 1:1이 아니라 선생님만 바라보다가 끝날 거 같았습니다. 


마침, 페이스북에서 시아영상공작소에서 2day class를 진행한다고 해서 신청해 보았어요. 

강의료도 시간대비 매우 저렴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최대 3-4명까지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완전 소규모로 진행한다고 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첫 수업은 노트북에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2018 버전을 설치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미리 설치를 하고 가야하지만, 컴맹들은 설치 과정에서도 꼭 에러가 나더라구요. 강사이신 시아시아님의 지도를 받으며 일주일 트라이얼 버전을 설치했습니다. 


같이 수업 들으시던 분은 네이버 자료실에서 파일을 받았는데, 뭔가 제대로 설치가 되지 않아서 고생하셨어요. ㅠㅠ 전 어도비 코리아에서 설치해 이상무.



시아시아님은 SIA영상공작소라고 하는 영상/촬영 전문 회사를 운영하고 계세요. 기업과 비영기관의 영상을 두루 작업하셨습니다.

SIA영상공작소 페이스북을 통해 향후 영상 수업 내용을 업데이트 해주신다고 하셔서 얼른 Like it!

SIA영상공작소 페이스북 바로가기



하나의 영상을 만드는 데는 크게 촬영과 편집이라는 두 가지 작업이 필요합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편집과 관련된 내용만 들을 수 있었어요. 사실 촬영도 제겐 시급한 일이라 추가 강의를 꼭 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설치가 완료 되었지만, 제 편집 화면과 제 옆자리 분 화면, 그리고 강사님의 화면이 다 다른 것은 무엇 때문이죠? 책을 따라가고 있었다면 이 순간 크게 당황했겠지만, 시아시아님이 이유를 설명해 주시며 이 경우 어떻게 원래 세팅으로 복원하는 지부터 차근차근 알려 주셨어요. 


어쨌든 이 화면이 기본 화면. 노트북 화면이 작아서 좀 힘겨웠지만 편집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LG gram 1세대 만세이!



기능이야 책이든 영상이든 따라 한다지만, 하수와 중수 이상의 차이는 세세한 팁과 이용 노하우에 있는 거 같습니다. 특히 프리미어는 파일 관리가 까다롭더라구요. 자칫하면 PC용량 잡아 먹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최악의 경우 힘들게 편집한 파일을 한 순간 쓸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편집소스 관리에 있었습니다. 

경험담들을 이야기해주시면서, 자신은 평소에 어떻게 파일 관리를 하는 지 노하우도 전수해 주셨어요.


특히 자주 사용하게 되는 소스를 묶어 관리하는 것은 당연한 듯 하지만 초보들은 놓치기 쉬운 포인트라는 거!



시아영상공작소 프리미어 프로 강의를 들으면서 제일 좋았던 점은 1:1이 가능한 부분이었어요. 

프로그램의 특성 때문인지 아차하면 실수가 발생하고 그 때마다 강사님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1:多인 학원 강의나 이미 녹화된 것을 들어야 하는 온라인 강의는 그게 어렵잖아요. 그래서 많은 초보들이 시도만 하고 포기하게 되는 겁니다. 


1:1 강의는 고액의 수강료를 납부해야 해 부담스러운데, 시아님 강의는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했어요. 

아쉬운 점은 3시간씩 2일이라, 총 6시간은 조금 부족한 느낌 이었습니다. 


초급/중급/심화로 해서 수업을 좀 추가하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영상 편집을 해 보는데, 간단한 컷편집부터 시작해 다수의 영상을 한 화면에 돌리는

것. 자막, 타이틀 제작, 이펙트 사용까지 앱이나 저가 편집 프로그램에서는 할 수 없는 효과들까지 자유자제로 써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타임랩스와 슬로우모션 영상 원리를 듣고 나니, 편집 뿐만 아니라 촬영 단계부터 꼼꼼히 챙기지 않으면 안되겠구나라는 것을 알았답니다. 수십장의 사진으로 타임랩스로 변환해본 것은 인상깊었어요.



저희 수업에는 프리미어를 이용해 컷편집을 하고 계신 분도 오셨는데,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효과와 옵션들을 알아 가시기도 했어요. 


제일 좋은 건(?) 저희 같은 쪼랩들은 잘만들어진 이펙트를 사서 쓰는 것이더라구요. ㅎㅎ 



이틀간의 강의는 무척 만족스러웠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아무래도 짧은 시간이라 아쉬움이 계속 남았습니다. 시아님이 수업을 들으신 분들이라면 아실만한 내용들을 앞으로 강의로 올려주신다고 하셔서 아쉬움을 달래며 돌아섰어요. 



집에 돌아와 사진과 스마트폰 영상으로 간단히 편집을 해 보았는데, 이게 내가 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뿌듯! 하지만.... 일주일의 트라이얼 기간은 너무 짧아요. ㅎㅎ

요즘은 월 비용으로 어도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니 이제 필요할 때마다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10월 강의를 들었었는데, 11월에도 강의를 여신다고 해요. 

앞으로 매달 꾸준히 강의를 진행하신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달에는 촬영강의도 1DAY로 진행한다니 달력에 동그라미 치고 신청해야겠어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함께 들어요!


💻동영상 편집 스터디 신청 : http://bit.ly/2zbDJXN


📸DSLR/미러리스 촬영 및 세팅 스터디 신청 : http://bit.ly/2zeYqlC


SIA영상공작소 공지보기 : https://need97.blog.me/22138763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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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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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또 나이만 한 살 더 먹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갑갑해 지십니까?

해가 갈수록 경쟁력은 떨어지고, 체력도 떨어지고, 앞 날은 캄캄하지요.

제 나이쯤 되면 이제 뭔가를 하나 이루었어야 한다는데, 저도 제가 뭘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하루하루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소처럼 일하는 내 등엔 책임감과 의무감이...


이쯤되면 이 노래가 생각 납니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한 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 없지..."

가수 김국환 선생님의 명곡은 어릴 때보다 나이를 먹을 수록 더 와 닿네요.

<타타타>처럼 한 치 앞도 모르는 삶을 살고 있지만, 숨은 나의 마음을 한 번 들여다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실직, 그리고 도전의 실패.

그 와중에 홀로 방황하는 예쁜(?) 동생을 어여삐 여긴 언니들의 초대로 레고시리어스 플레이를 접하게 되었어요. 지금 제게 딱 필요할 것이라며.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날, 여의도에서 도곡동의 <와우팩토리>로 달려갔어요!

와우팩토리는 이름처럼 wow!하네요.. ^^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는 "목적이 분명한 진지한 놀이"입니다.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레고는 단지 표현하는 수단일 뿐이죠. 레고시리어스용 블럭은 따로 있다고 해요. 단순히 창작이나 놀이가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 블럭에는 없는 것들이 있다고 하네요. 그만큼 한 세트의 가격도... 덜덜



처음 만난 분들과 통성명을 하고, 조장을 뽑았습니다. 제가 제일 어린탓에 예쁘게 봐주신 조원들의 격려를 받으며 조장 역할을 했는데요, 친구처럼 진행하라는 진행자(신정호 박사님)의 가이드에 따라 평생 처음으로 제대로 야자타임을 가져보았네요^^


우선 두뇌를 말랑말랑 풀면서, 얼마나 우리가 평면적인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돌아보는 기본 블럭 미션.

제가 3D MAX도 배웠고, IQ에서도 공간감이 높게 나타나는 편이라 쉽게 생각하고 후다닥 풀었는데요. 정말 부끄럽게도 편견에 휩싸여 처음부터 틀리고 말았네요...

정답을 찾아보려고 노력하지 않고, 알고 있는 것에 미루어 짐작했다는 것에 살짝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름 말랑말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나쁜 리더의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나쁜 리더의 모습은 달랐지만, 어쩌면 리더다운 책임감과 도덕성을 보여주지 않는 것에 모두 '나쁘다'라는 방점을 찍은 것 같습니다. 리더란 사실은 책임을 지는 자리인데, 권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안되는 것이죠. 



리더가 리더답지 못하고, 누군가의 꼭둑각시이거나 누구에게 명령하여 자신의 꼭둑각시화 하는 것.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을 보여주는 엄선생님 작품.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만들어 조원들에게 설명하고, 다음으로 조원들이 짧은 시간동안 파악한 나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나의 미래 모습과 희망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집에 있는 블럭으로도 표현해 볼 수 있지만, 시리어스용 블럭들은 훨씬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았어요. 반짝이는 보석이 '의미'가 되고 '미래'가 되고 '희망'이 되고, 또는 '시련'이 되구요.

무의식적으로 표현하는 색, 블럭. 의식적으로 표현하는 색, 블럭.

설명하다가 스스로 깨닫기도 하고, 처음엔 부끄러워하던 분이 점점 마음의 문을 터놓기도 하구요.



서로에게 본받고 싶은 점들을 연결연결하다보니, 어느새 3시간 가량 지났네요.

길다면 긴 시간, 그러나 누군가의 마음에 들어가기엔 짧은 시간.

하지만 이 날 전 저희 조원분들에게 깊은 친근감을 느꼈어요.


기업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워크샵 같고, 주제에 따라 이끌어가는 내용도 다양하다고 하시네요.

1월에 심화과정이 있다는 데, 빠지지 말아야 겠어요.




참, 이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를 진행하신 이트리즈 신정호 박사님은 국내 트리즈 전문가입니다. 저도 4년쯤 전에 트리즈 강의로 한 번 뵙고, 이번에 다시 인연이 닿아서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까지 연결하여 들어보았습니다.  신정호 박사님의 트리즈 강의는 제게 큰 영감을 준 강의였어요. 이후 많은 문제 해결에 도움을 받았다고 할까. 가끔 제 낙서강의에도 적용해 봅니다. 


그 트리즈 강좌가 업그레이드 되었네요. 디자인씽킹과 만났나고 합니다. 

하지만 날짜가... 12월 29일..(왜 때문이죠? 이날 ㅠㅠ)


내년을 준비하는 강사분들과 조직의 리더분들은 꼭 들어보시면 좋을 강의라고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강의 신청 :  http://bit.ly/2hA9Q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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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한 번 쯤 꿈 꿔봤을 대한민국 청년과 중장년이라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한 번 쯤 들어보셨을 거에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나라에서 중소기업의 혁신와 R&D, 마케팅을 지원해주고 있는 사업이랍니다. 

각 지역의 거점도시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요.


이번 8월 26일에 한양대에서 창조경제혁신페스티벌이 개최된다고 하네요. 



창조경제혁신페스티벌이 뭔지 몰라 살짝 찾아봤는데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과를 알리면서, 센터를 통해 인큐베이팅된 전담/보유 기업들과 VC(투자자)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대규모 행사더라구요. 

게다가 현재 육성중인 창업 기업 외에도, 미래의 대한민국을 책임질 대학생과 예비창업자, 스타트업들도 함께 어울리는 창업축제의 장이라고 합니다. 


포스터를 보고 그저그런 취업박람회 같은 분위기가 아닐까 찾아보니 재미있는 이벤트가 많더라구요~


혁신센터 스타트업의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고(수익금은 전부 기부한데요!)


청년 창업가와 대학생 예비창업가들이 직접 자신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부스도 있다고 해요. 

무려 7개 대학 총 40팀이 참여한다는데, 청연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기대됩니다. 


또, 축제하면 빠질 수 없는게 공연과 푸드트럭이겠죠.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페스티벌답게 대학밴드 동아리(한양대 개미(GEMI), 홍익대 블랙테트라, 중앙대 블루드래곤)들의 시원한 공연이 기대됩니다. 전 개인적으로 기대되는게 '자작악기 퍼포먼스'인데요, 임지순님이 제작한 Arm Jam 이라는 자작악기 공연이에요. 팔에 착용해서 연주할 수 있는 전자 기타인데, 보기엔 키보드 같아 보이지만 분명 일렉트로 기타 소리가 납니다. 아두이노와 연결된 센서가 미디(MIDI)신호로 변환하여 기타의 3현을 구현하는 건데요, '창조'에 딱 맞는 퍼포먼스가 아닐까 싶어요~




그 외에도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위한 미디어 해커톤과 MCN과 함께 하는 코너, 각종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있으니 창업과 발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참가해보세요~


참, 그리고 18일까지 공모를 받고 있는 14초 영화제 당선작도 발표된다고 하니 미디어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도 꿀행사★ 사실 저는 14초 영화제를 검색하다가 이번 페스티벌 정보를 알게 되었네요. 호홋.



<2016 창조경제 혁신센터 페스티벌>

2016.08.26(금요일) 오전 10시~ 오후 5시

한양대학교 서울 캠퍼스(서울캠퍼스, 2호선 한양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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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0월이면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하나 더, 단통법이 시행된 달이기도 하죠.

작년 10월 단통법이 시행된 후 온라인은 그야말로 비난의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단통법에 대한 각종 패러디와 폐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많았죠.

심지어 이동통신사만 배불리는 정책이라는 소문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단통법 1년. 우리나라 단말기 유통 시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무조건 나빠졌다고 보기도, 그렇다고 좋아졌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실 단통법 시행 1년을 바라보면서 제게 떠오른 과거의 정책이 있습니다. 2004년부터 시행된 '대중교통 환승제와 버스 개편'이었어요.



당시 모두들 지랄염병(G,R,Y,B)이라면서 분노했지만 이제 오히려 편리하다고 느껴 전국으로 확대된 제도죠.

저도 당시에 같이 욕했지만, 서울에서 살다가 지방으로 잠시 내려가 환승도 안되고 버스노선 번호로 짐작이 안되는 거리를 이동하다보니 이 제도의 편리함이 부러워지기까지 했습니다. 


단통법, 저도 불만입니다. 기회비용의 상실이라고 할까요?

내가 시간이 있어서 더욱 저렴하게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나라가 뺏어간 느낌. 게다가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가격이 한두푼 합니까?


근데 생각해보니 전... 단통법 이전에도 단 한 번도 소위 뽐뿌의 은총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바쁜 직장인이라 늘 인터넷 모 게시판에 상주할 수도 없었구요, 오프라인 가맹점 여러군데를 둘러봐도 어디 한 군데 특별히 더 저렴한 곳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늘 정가로 구입했었습니다. 근데 왜 난 같이 화를 냈던 걸까요?


그래서 단통법 1년 성과와 과제에 대한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간담회가 있다고 하여 지난 10월 1일 늦은 저녁 선릉역까지 부랴부랴 가서 들어보았습니다. 



(사)한국블로거협회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단말기유통법 시행 1년 경과 발표 및 현장토론>은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공간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전 1시간 쯤 늦게 도착했는데, 마침 간단한 다과가 끝나고 본 발제가 시작되는 타이밍이더군요.

발제는 미래부 류제명 과장님이 하셨습니다. 



단통법이 시행되었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뭐 이건 보도자료로 많이 보던 내용이네요. 그래서 불신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결국은 가격을 상향평준화 시킨거잖아 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자료를 넘겨가며 들어봅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들이미니..어라?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네요.

실상은 그 전이 호구였던 거죠. 소수의 비정상적인 보조금 지원자를 위해 다수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자유경제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참가자들의 비판의 소리가 있었지만, 항공권과 같은 특정 시기에 필요하거나 아니면 충동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과 달리 스마트폰은 생활 필수품목이 되었기에 정보의 비대칭성에 따른 비합리적인 구입구조는 없어져야 하는 거죠.


문득, 위에 적었다시피 타이밍을 맞출 수 없어 정가에 휴대폰을 구매했던 저는 오히려 가맹점들에게 당했던 게 아닌가 혼란스러워 졌습니다. 


또한 단말기 할인 조건으로 비싼 요금제를 일정기간 쓰거나 약정기간을 채워야 하는데, 결국은 지원금이라고 하지만 그 금액만큼 소비자가 다시 요금등으로 오버 납부하고 있었다는 것...

또 가입자들의 40%가 바쁜 일상등을 이유로 1년 정도 처음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오히려 이통사들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렇게 된 배경은 이통사의 비정상적인 사업구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역시 보도자료로 많이 듣던 말.

전세계적으로 이통사의 단말기보조금이 없어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왜냐면 단말기 판매는 제조사가 하고, 이동통신사는 서비스로 승부해야 하는데, 정작 이통사는 단말기 보조금에 마케팅비를 거의 다 쓰고 정작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가격, 부가서비스, 할인 등) 개발에는 무심했던 거죠.


단통법 시행 후 이통사들은 일시적으로 마케팅비가 줄어든 것 같았지만, 결론적으로 그 과정에서 소비사들은 자유롭게 이통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됨으로써(유심카드만 바꾸면 되니까요) 새로운 요금제와 서비스에 대한 개발수요가 생겼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데이터중심 요금제는 이런 배경에서 태어났다네요. 

뭐 이건 단통법 때문이 아니라는 말도 있으나, 결국은 이런 법적, 경제적, 사회적 상황이 맞물려 이통사들이 새로운 요금제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물론, 단통법 시행으로 기존에 휴대폰을 싸게 사던 일부 소비자들은 그런 기회를 상실하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우리가 상위 10%가 90%보다 더 많은 부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과다할인 받는 일부로 인해 전체 이용요금이 오르고 그 마케팅비 보전을 위해 요금도 오르는 이런 악순환은 이제 끊어야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이통사들도 이 기회에 불필요한 단말기 유통 경쟁이 아니라, 휴대폰 선택은 소비자와 제조사에 맡기고 요금할인과 부가서비스 개선에 힘써주면 좋겠습니다. 사실 요금제 아직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제조사들도 이통사와의 관계에 힘쓸 시간에 더 저렴하면서 고성능의 단말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글로벌 시대에 국내에서 비싸게 판다면 해외에서 사오는 수도 있으니까요.


단적인 예로 단통법 시행 후 아이폰 판매만 더 증가했다고 하죠. 만약 국내 단말기의 품질과 가격이 아이폰만큼 경쟁력이 있었다면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요? 단통법은 제조사들에게도 큰 과제를 준 것입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죠.


물론, 아직 여러면에서 단통법이 찝찝한 건 사실입니다. 숫자로 보니 유통구조와 서비스 구조가 상당히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숫자 너머의 감성을 정부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이제 겨우 1년.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바뀌고 있다니까 1년 더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공부를 좀 해야겠네요.


간담회에서 나온 질문들은 가족할인에 비해 데이터중심요금제의 경쟁력이 약한 점, 공시지원금 기간에 대한 문제 등이 나왔습니다. 

미래부에서는 (사)한국블로거협회와 함께 정기적으로 이런 간담회를 펼친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다음 간담회 때 참가해서 날카로운 질문과 토론을 해주세요. 저는 지식이 딸려서 ㅠㅠ


(사)한국블로거협회 페이스북 그룹 > http://me2.do/xcrFYz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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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4일 오랫만에 북포럼에 갔습니다.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저자님의 두 번째 글쓰기 책 <회장님의 글쓰기> 북포럼이 있다고 해서 설레는 맘으로 말이지요.

그 날 청각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강연자막 서비스인 '쉐어타이핑'도 처음 접했고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 쉐어타이핑에 관한 내용 : 청각장애인도 강연을 듣자, 북포럼에서 쉐어타이핑을 만나다. 


지난 <대통령의 글쓰기> 북포럼 때는 참석하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꼭 참석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서둘러 압구정역 안국빌딩까지 달려갔습니다.

보통은 실물과 저자 사진은 차이가 나기 마련인데 무섭도록 똑같으시더군요. ^^


<북포럼이 시작되고 흥미진진한 패널들의 이야기를 듣는 중>

패널들의 짓꿎은 질문도 요리조리 잘 피하시는 강원국 저자님.

대통령의 글쓰기와 달리 회장님의 글쓰기는 글쓰기 책이라기 보다는 처세술에 더 가깝다고합니다. 직장에서 글쓰기란 결국 나를 표현하는 것이잖아요?


<센스있는 질문과 답이 나오면 던질 좋아요 공, 아낌없이 던집니다>

북포럼의 상징인 '좋아요 공'을 몇 개 손에 쥐고 시작합니다. 앞 자리에 앉으면 이 공이 무한 리필됩니다. (자꾸 공이 튀어서 제게로 돌아와요..)


직장생활은 곧 말하기와 글쓰기 입니다. 

이 두 가지를 잘하는 것은 곧 상사와의 관계를 좋게 하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기초가 되죠.


"내 상사는 사이코라서 말하기도 싫고, 내가 쓴 글을 트집만 잡아요." 라고 불만이 있기 마련인데, 강원국 저자님은 모든 상사는 출근하는 순간 사이코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직장내에서의 '경쟁'이 상사를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다고 이해해야 한다고 하네요. 사실 직장을 벗어나면 호인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좋은 글을 상대를 위하는 글입니다. 상사를 이해해야만 좋은 글을 쓸 수 있죠. 상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걸 기대하는지, 현재 심리상태가 어떤지를 모르고서는 만족시키는 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연민을 가지고 상사를 바라보세요, 글솜씨보다는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정말 좋은 글이 나옵니다.


내 일만 잘하면 성공하는 건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이고, 결국은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실력없이 관계만 좋다고 성공하는 건 아니구요, 실력을 바탕으로 관계로 원활해야 성공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실력만 있고 관계가 소원한 사람은 실수를 했을 때 한 번에 내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장에서의 글쓰기라면 대부분은 보고서일텐데요,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는 우선 숫자와 친해져야 합니다. 보고서를 이해하기 어렵게 작성하거나 장황하게 쓰는 건 결국 회사에서는 손해입니다. 효율적인 보고서는 개인으로선 업무시간을 단축시키는 결과가, 회사로서는 성과를 가져오는 결과를 도출합니다. 


보고서를 잘 쓰려면 'WHY'를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상사가 왜 이걸 시키는가, 상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단계가 정리가 되면 무엇을 찾아야할 지가 명확해집니다. 보고서는 다시 이걸 잘 요약하면 되는 것이죠. 

직장에서는 요약능력이 곧 글쓰기 능력이고, 지시하는 바의 맥락을 찾는 것이 요령입니다. 

보고서도 회사내에서 원하는 틀이 있게 마련입니다. 또는 반복해서 쓰다보면 자신만의 틀이 생깁니다. 

이 틀이 없는 사람은 장황해지고 우왕좌왕하게 마련이지요. 틀만 갖추어지면 각 항목에 필요한 바를 적어 넣기만 하면 됩니다.

예를 들자면 <1.현황, 2.문제점, 3.대책, 4. 기대효과> 같은 순서와 항목을 말합니다.


보고서를 잘 쓰는 사람은 우선 글을 쉽게 씁니다. 상사정도의 위치면 사실 단어만 말해도 어떤 것인지 알수 있습니다. 구구절절 앞 뒤 잡생각을 붙여넣으면 결국 나쁜 글이 되는 거죠. 그래서 때론 시간을 촉박하게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단도직입적으로 핵심만 적을 수 있습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평소에 많은 생각을 해야합니다. 다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생각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생각하는 요령은 <질문과 답하기>입니다. 인터뷰를 하듯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답을 해 보는 것입니다.

독서를 통해 얻는 지식은 사실 검색을 통해서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자기 생각은 평소에 자기 안에 담아두지 않으면 꺼내쓸 수가 없습니다. 질문과 답을 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자신만의 틀이 생기고, 훈련이 됩니다. 

글을 쓰는 방법은 생각나는 것을 우선 적습니다.이 과정은 전체 글쓰기의 10%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정하는 과정이 90%입니다. 

글을 못쓰는 사람들은 생각하면서 글을 동시에 완성하려고 합니다. 수정없이 완벽한 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직장생활이 재밌으려면 직장이 곧 유토피아가 되어야 한다고 강원국 저자는 말합니다.

유토피아의 핵심은 공유입니다. 성과급의 분배등으로 돈이 공유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상사든 동료든 정보의 공유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보를 권력이라고 생각하고 쥐고 있는 것은 오히려 비리를 키우게 됩니다. 얘기를 듣는 순간 청자도 담당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보안이 잘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정보가 음성화(뒷담)가 되면 오히려 불신만 깊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을 공유해야 합니다.


직장내의 글쓰기는 상당 수 처세와 관련이 있습니다. <회장님의 글쓰기>에서 1~3장까지는 이런 처세와 관련된 내용이 많습니다. 글쓰기는 4장 부터라고 하니 참고하시구요.


마지막으로 보고서를 떠나서 그냥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없나요? 어떻게 첫 줄을 시작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 다음 5가지를 제시하셨습니다.

1. 생각나는 걸 그냥 문장으로 쓰세요. 꾸미려고 하지말고 일단 떠오르는 대로 쓰세요.

2. 내가 쓰려고 하는 글의 핵심메시지 한 줄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세요. 

3. 쓰려는 글의 소재와 생각을 주욱 나열해 보세요.

4. 관련해서 떠오르는 단어들을 다시 분류해 봅니다.

5. 이 모든 게 어려우면 우선 말로 먼저 해봅니다. 녹음도 좋구요. 글쓰기는 힘들어도 말로는 잘 풀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구술은 그럴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이 날 bookforum full 영상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1시간 43분)

[북포럼 375회] '회장님의 글쓰기' 강원국 저자와의 온오프 생방송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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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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