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초딩 방학 잘 마무리 하셨나요?

이번 여름방학은 한 달이 채 안될 정도로 짧기도 하고, 저도 온종일 아이와 함께한 첫 방학이라 매일매일 무엇을 해야할 까 고민스러웠는데요.

문화적 감수성이 충만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전시회를 주로 다녔습니다.


방학 동안 다녀온 전시 중 어떤 것이 인상 깊었는지 물어보니,

주저없이 닉 베세이의 X-RAYMAN 전시회를 이야기 하더군요. 


과학자를 꿈꾸는 남자아이라 그런지, 엑스레이 컷이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진지한 흥미를 드러냈습니다. 



전시 중에 올리고 싶었으나, 티스토리 플래시와 사투를 벌이느라 늦었네요. 

전시는 이미 마감했지만 흥미로워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많은 인증샷을 노리는(?) 입구의 엄지척 엑스레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저 상자에 손을 넣고 찍었을 거에요. 

전시를 관람하다보면 대형 엄지척을 만나게 되는데, 거대 따봉은 외려 매력이 없더랍니다~




빌헬름 뢴트겐 까지 언급하는 장엄한 닉 베세이 소개.

예술은 소재와 장르를 가리지 않을 때 의외성의 빛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 아플 때나 찍어보는 엑스레이가 예술작품이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이전엔 누가 했을까요.


아, 가끔 영화나 만화에서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묘사할 때 쓰이긴 했군요!




멀리서 보고 전화기 인 줄 알고 다가갔더니, 랍스타 손잡이.

엑스레이는 새우 같아보여 매력없어요. 왜 작가는 전화기의 손잡이에 랍스터를 올렸을까요?

이 작품을 설명하기에 앞서, 다이얼 전화기에 대해서부터 설명해야 하는 세대차이나는 엄마와 아들.




헤드폰의 꼬인 줄이 더 매력적인 헤드폰(2009) 




이건 당연히 스마트폰 이겠죠?

아닙니다. 스마트폰이 가진 기능들을 모아서 스마트폰 처럼 보이게 했어요. 

전화기, 타자기, LP 플레이어, 카메라, 손목시계... 또 찾으셨나요? 네 조이스틱 패드도 보이네요~



저희 모자를 전시회로 이끈 한 장의 사진입니다. 

이 컷은 오토바이 역사상 신기록으로 남아 있는 한 사건을 오마쥬 한 거라고 해요.

최고의 오토바이 신기록을 내기 위해 수영복만 입고, 바람 저항을 줄이려 완전히 엎드려 타고 가는 모습입니다. 



요즘은 사실 흔히(?) 볼 수 있는 라이딩 모습이지만... 당시로선 획기적인 사건이었죠.



저희 집 남자초딩은 이 작품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보잉기가 격납고에 있는 장면을 찍은 건데, 항공사의 의뢰로 찍게 되었다지만 너무나 대작이라 고생이 많았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어요. 

전체 샷으로 볼 수 없는 부분샷. 이건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만 체험할 수 있겠죠?



꽃으로도 사람을 쏘지마라...



꽃 사진 전시관은 마치 TV 광고를 하는 듯한 꽃 영상이 무한 리플레이 됩니다. 

꽃 엑스레이 사진은 친숙하면서도 신비로웠는데요...



제가 꽃 사진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동안, 초딩은 우아하게 도록 감상을..



알고 보면 무서운 작품.

이 버스 안의 사람들은 모두... 시체랍니다. 아니 모두는 아니고요~ 시체 한 구로 여러포즈를 만든 후 찎은 거죠.

버스의 철판을 통과할 정도의 방사선이면 인체에 치명적이라, 시체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무섭고 끔찍하다며 가까이 가기 싫어하는 아들 세워 놓고 한 컷. 실제로는 울상이에요 ㅠㅠ



가방 속 디테일이 포인트. 현대인의 가방은 저런가요?

요즘은 열쇠도 보기 힘든 것 같아요.



옷은 마치 잠자리 날개 같이 신비로워 집니다.




수억원 상당의 유명한 드레스도 엑스레이를 통과하면 한 낱 껍데기일 뿐...



신나게 춤추는 할머니가 연상되는 즐거운 작품^^



전시장에 다녀오면 반드시 소소한 기념품을 사서 옵니다. 

아가씨때는 도록을 모두 챙겼는데요... 세월이 쌓이니 도록도 짐이 되더군요. 

그리고 직접 봐야지, 도록은... 뭔가 감동을 반감시켜요.

아쉬워서 다시 전시를 보러갈 수 있도록. 홀로그램 엽서 한 장.

기울기에 따라 낮과 밤이 포현된답니다. 


이 엽서를 식탁에 올려놓고 밤에 지나가다가 뭔가 식탁위에서 번쩍거려 놀래서 주저앉은 1인....



전시가 감동이었다며, 아들이 직접 관람기를 제작했습니다. 

엄마가 에이전시 다녔다고, 아들도 파워포인트로 PT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어떤 기능은 저보다도 훌륭하게 써내더라구요.


닉 베세이에 대한 조사와 전시 소감은 약 7장 짜리 문서로 변신해 방학 숙제로 제출했습니다. 


다음엔 어떤 전시를 갈까요?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학원 갈 필요 있나요. 이색 전시는 현상을 비틀어 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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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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