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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이변이 벌어지고 있는 2018 피파 러시아 월드컵으로 밤잠을 설치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독일도 우리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에게 패하고,

오늘 아침은 아시아 국가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한 일본 역시 첫 경기인 벨기에와의 승부에서 2:3으로 졌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이변과 함께 독일,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같은 스타급 플레이어들이 있는 국가들의 조기 탈락으로 이번 월드컵 스폰서들의 희비도 엇갈릴 텐데요.

2018 피파 러시아 월드컵의 가장 큰 스폰서 중 한 곳이자, 우리나라의 국가대표 기업인 현대자동차 역시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겠지요. 결과는 월드컵이 끝난 후 알 수 있겠습니다. 


이번 월드컵의 경우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이 역대 최저 성적으로 진출하여 개막전 열기가 시들했었습니다. 

그래도 2002년의 영광을 되찾고자 글로벌 스폰서인 현대자동차는 <팬파크>를 운영하며 붐업을 시도했어요.


반려견과 함께하는 가족, 미혼남녀, 청각 장애인들 까지.

함께 즐기고 싶지만,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던 이들에게 큰 선물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저희 가족 역시 반려견과 함께하는 애견팬파크에 지원했고, 다행히 당첨이 되어 6/18 대한민국 첫 경기 응원을 다녀왔습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라포레 캠핑장은 반려견 동반 캠핑장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넓은 잔디밭과 애견 풀장, 그리고 깨끗한 부대시설이 갖추어진 곳입니다. 



저희는 전체 200여명(동반자 포함, 참가인원) 중 가장 처음으로 도착했습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데다, 평일 낮이어서 생각보다 금방 도착하더라구요.

너무 이른 도착 탓에 세팅이 될 때까지 주차장에서 기다려야 했지만, 분주히 움직이는 스태프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캠핑장비는 모두 갖추어져 있어 따로 준비해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반려견들의 안전을 고려한 울타리도 쳐져 있었지만, 사실 저 울타리는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

소형견들은 양옆의 공간으로 뛰어 나오고, 대형견들은 사실상 무용지물 이었거든요.




성인은 1인당 맥주 3잔과 음료 1잔, 미성년자는 음료 2잔을 마실 수 있는 교환권을 받았습니다. 

응원 장비는 티셔츠와 악세사리 정도가 아닐까 했는데, 응원용 타월과 풍선막대를 나누어 주었네요. 



캠핑장 중앙에는 바베큐가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준비하시는 요리사님들 표정이 환하고 친절하셔서 좋았어요.

양이 넉넉해 다 못먹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정도 양을 누구 코에 붙이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뭐... 주최측이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100% 만족은 없는 거죠. 


그래도 행사 준비를 많이 해 본 입장에서는 현대자동차 같은 큰 기업의 행사인데, 약간 어설픈 면이 없지 않아 있어 보이긴 했습니다.



각 텐트마다 4개의 


침낭이 주어졌는데요, 풍선베게라도 같이 주었으면 어땠을까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머리를 가눌 곳이 없어...;;;



숯불이 제공된다고 해서 야심차게 아침부터 마트를 돌며 고깃감을 사갔습니다만,

현대자동차에서 제공한 바베큐와 간식으로도 배가 불러서 모두 캠프에 있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집에 가져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야외에서 고기 구워 먹는 게 얼마나 맛있는데, 아쉽네요. 


몇 몇 집은 집에서 준비해 온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참 신기하게도 흥분한 개나 싸우는 개들이 없었습니다. 

사실 가장 설치고 시끄러웠 개는 저희 옆 텐트 웰시코기와 이웅종 소장님이 데려온 콜리....(읍읍)



반려견들을 위한 준비는 사실 조금 아쉬웠습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행사를 많이 참가했지만, 사료 샘플만 주신 곳은 처음이라...


간단한 반려견 건강검진과 상담, 사료+간식샘플, 현대자동차 로고가 찍힌 똥츄 정도 세트로 준비해서 나누어 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반려견 동반 응원이지만 반려견이 주인공인 느낌을 받지 못한 건 아쉬웠습니다. 



어떻게 추첨한 걸까 궁금했는데, 현장에 도착하고 보니 아마 반려견들 종류별로 선정한 것 같습니다. 

같은 종류는 푸들 정도 외에 보지 못했네요. 

다양한 견종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큰 즐거움 이었습니다. 


게다가 하나같이 젠틀하기까지!


저희 치치도 치와와 대표로 얼굴도장 찍었어요^^



아직 사회성이 떨어지고 겁많은 까치도 개리둥절하네요.




이내 기분이 좋아졌나 봅니다.



치치는 여기저기 가득한 다른 강아지들 냄새에 정신이 쏙 빠진 것 같구요.

반려견인들만 모인 곳인데도, 사실 변을 치우지 않는 분들이 계셔서 당혹스러웠습니다. 


자신의 개가 쌌다는 것을 몰랐을 거라고 애써 생각해 보지만, 풀어만 놓고 지켜보지 않는 당신들은 옐로우카드!




사회자의 유쾌한 진행으로 저녁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이웅종 소장님의 산책과 관련된 강의가 있었는데요, 오픈된 곳이라서일까요... 

중언부언에 무슨 말을 하시는 지 잘 이해가 ㅠㅠ



지나가는 개들에게 시비를 걸던 문제의 웰시코기. 훈련을 받으러 나왔습니다. 



문제견들은 크기와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반려견을 키울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짖음과 공격성인데요, 작은 개들일수록 더 쉽게 짖고 공격적인 것 같습니다. 

아마 키우는 방식 때문일거라고 생각해요. 큰 개들은 조심하게 되지만, 작은 개들은 아무래도 덜 조심하게 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나쁜 개들은 없고, 하나같이 사랑스로운 존재들입니다.



반려견 올림픽을 체급별로 진행했는데, 역시 큰 개들이 시원시원한 멋이 있어요.

우리 치치는 1등으로 뛰어 오다가 열심히 박수치며 환호하는 제 모습에 놀래서 골을 목전에 두고 뒤돌아 도망갔습니다. 크흑...



OX 퀴즈도 재밌었어요. 저희는 조기 탈락하여 지켜만 봤습니다.



응원막대가 소중한 아들과 함께,



현대자동차가 준비한 저녁을 먹었습니다. 

맥주 공식 스폰서인 카스도 한 잔. 거품이 절반이네요.

아직도 해가 지지 않아 응원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초조하기만 했습니다.



드디어 해가 지고, 9시부터 시작된 대한민국과 스웨덴 경기는 0:1로 저희가 참패했습니다. 

스웨덴 이케아 침대 축구는 두고두고 생각해도 화가 나지만, 우리 대표선수들 모두 고생했습니다. 


이후 독일전을 보면서, 그 날 독일전과 같은 경기를 치뤘더라면 팬파크 분위기는 더더욱 화기애애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다들 조금은 김이 빠진 모습으로 각자의 텐트로 돌아갔습니다. 



너무 열심히 응원한건지 출출해 끓여먹은 라면.

초등학생인 아들은 다 함께 모여 응원한 것보다 평소 집에서 끓여주지 않는 라면을 먹은 게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해요. ㅎㅎ



그리고 강아지들과 한 텐트에서 자고 깬 기억은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소중한 추억이 된 시간 이었어요.


4년 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우리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더욱 멋진 경기로 16강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마지막으로, 아들을 위해 챙피함을 무릅쓰고 칠전팔기 도전하여 받은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입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축구의 멋을 한 껏 느끼게 해주는 디자인이네요.


이번 2018 피파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은 어디가 될까요?

끝까지 혼전이 예상됩니다. 


비록 우리나라는 예선탈락했지만, 끝까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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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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