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크리스마스, 3박 4일의 일정으로 단촐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 날의 기록 ▶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크리스마스엔 사이판

둘째날의 기록 ▶ PIC 사이판 3박 4일 여행기 - 기대 이상의 마나가하섬 

셋째날의 기록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PIC 해변을 즐기다 


한량처럼 지낸 3일이 지나고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먹고, 수영하고, 체크아웃하고, 썬데이 브런치까지 먹으려면 바쁜데 문을 여니 비가 후두둑.


그래도 저 멀리 파란 하늘이 보이네요. 비 구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래봅니다.


비에 젖어 더 푸르른 PIC사이판의 나무들.


마지막 조식을 먹으러 마젤란으로 갑니다. 이건 뭐 먹고 놀고, 먹고 놀고. 사육당하는 느낌의 3박 4일 이었네요. 


마젤란 앞에선 언제나처럼 타이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잉 이 이쁜이를 이제 못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마지막 조식.  곧이어 썬데이 브런치를 먹어야 하니 조금만.


어제는 앛안보이던 국수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번엔 달걀 고명도 올리고, 후리가케도 뿌려 정성을 담아 한 그릇만 만들었네요. 왜냐면 썬데이 브런치를 먹어야 하니까!


아침 식사를 하는 사이 날씨가 개었습니다. 그리고...


덥네요. 아! 이게 제가 바라던 사이판의 날씨였는데, 마지막날 아침에 되어서야 맛보다니.

모닝 수영을 해도 춥지 않아요. 슬라이드도 실컷 타고, 수구도 하고, 배영도 하고 여유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2시간 뿐.


나머지 가족들이 유수풀과 파도타기풀을 즐기는 동안 저는 후다닥 들어와서 씻고 짐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12시 체크아웃.


PIC사이판은 일요일 점심을 브런치로 운영중입니다. PIC 골드로 예약한 사람들은 이걸 즐길 수 있는데요, 저희는 일요일 점심까지 먹는 걸로 예약이 되어 있어 12시에 체크아웃을 해도 2시까지 썬데이 브런치를 즐길 수 있었어요.


원래 2시에 출국 예정이었으나, 제주항공 사정으로 4시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못먹을 뻔한 썬데이 브런치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출국할 수 있게 되었네요^^


썬데이 브런치 메뉴 안내. 호평이 자자해서 기대를 해봅니다.


사이판은 딱히 즐기거나 외식할 곳이 없어, 현지인들이 주말이면 썬데이 브런치를 즐기러 많이들 온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곳곳에서 생일축하 파티와 촬영이 이루어지느라 정신없었습니다.


크레페와 초코퐁듀 코너.

토핑은 나중에 아이스크림 먹을 때 추가해서 뿌려 먹기도 했어요. 크레페는 시럽에 푹 절인 바나나를 이용해 만드네요.


각종 디저트들. 


예쁘게 꾸며진 샐러드 코너.

(핸드폰이라 완전 발사진이네요....)


가장 맛있었던 새끼통돼지 바베큐. 근데.. 잠시 후에 가니 저 머리가 3개로 늘어났... 엽기.

통돼지 바베큐는 껍질이 더 인기였어요. 저도 한참 줄서서 받아 먹었는데 역시 돼지껍데기는 진리입니다. 쿨럭. 마포 최대포집에 껍데기 한 번 먹으러 가야겠네요. 기승전껍데기.


아이스크림케이크가 있다고 해서 디저트 코너에서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냥 투게더 맛.


간단하게 첫 접시.


제 아들 접시. 올리브를 좋아해요. 그리고 다크서클이 심해서 연어도 좋아합니다. 


사진이 흔들렸는데, 썬데이 브런치 타임에는 이렇게 직접 라이브 연주가 있습니다.

이 아저씨가 저희 사진도 찍어 주셨어요^^


제 아무리 맛있는 썬데이 브런치라지만 4일째 먹는 마젤란 요리는 거기서 거기... 

단걸 좋아하지 않는 제겐 썬데이 브런치는 그냥 알록달록 예쁜 뷔페일 뿐이네요.

지루함은 낮술로.


안주는 제가 제일 좋아했던 자몽과 홍멜론.


아들은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근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아니고 샤베트같은 느낌의 아이스크림이에요. 너무 순식간에 녹아서 손과 옷을 더럽힐 수 있으니 조금씩만 담으시길 바랍니다.


꽃을 좋아하는 아들 녀석이 땅에 떨어진 꽃 한 송이를 소중하게 챙겼네요. 동남아에선 흔히 보는 꽃.


사이판 입국시에 어린이들만 이 사이판다 가방을 줍니다. 몇 살까지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1,2학년 정도까지는 받나봐요.

그래서 PIC내에서도 공항에서도 온통 사이판다 가방을 맨 아이들로 북적북적. 사이판다는 사이판의 마스코트입니다. 


출국심사를 받으러 가는 길.

벽에 빽빽하게 다국어 버전으로 안내문이 붙어있네요. 영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입니다. 주 이용 관광객의 국적을 알 수 있네요.


사이판 공항에서는 농담을 함부로 하면 큰 일 납니다. 


공항 면세점은 시내의 티갤러리아의 1/4정도 사이즈입니다. 면세점이라기 보다는 그냥 잡화코너 느낌도 나고 그러네요. 역시나 살 것은 없었고 스왈로브스키에서 세일을 많이 하길래 목걸이 하나를 들었다 놨다 하다가 결국 놓고 왔습니다.쩝.


사진은 번역인듯, 번역 아닌, 번역 같은 번역... (디올)


공항내 포토존.

스노쿨링하던 기억이 난다며 이 앞에서 개헤엄치는 모습을 리얼하게 연출하고 있는 7살 입니다.


비행기가 도착하길 기다리는데, 좀처럼 도착하질 않아 인터넷으로 뉴스 검색이나 하고 있었어요. 제가 없는 동안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데 에어아시아 항공기 실종 사건으로 술렁이네요.

공항 내에선 아시아나 항공기가 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사과방송이 20분 넘게 나오고 있었습니다.


하루에 사고 2건은 안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불안하긴 매 한가지. 게다가 출발 시간이 다되어도 저희가 탈 항공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불안불안합니다.


드디어 들어오는 귀여운 제주항공 항공기네요. 내부 청소 등으로 인해 예정보다 20분 쯤 늦게 탑승이 시작되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출발! 안녕 사이판~


제주항공 좌석 간격은 좁습니다. 매우 좁습니다.

그런데 앞자리 아가씨 3명이 좌석을 끝까지 젖히고 수다떨다가 자네요. 게다가 얌전히 있는 제 아이에게 '미리' 좌석을 치지 말라는 경고까지 합니다. 

좁은 좌석에 좌석까지 끝까지 젖히면 앞사람 헤드부분이 제 얼굴 앞에 있게 돼요. 물마신다고 잠깐만 움직여도 의자를 건드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제가 건드렸을 땐 미동도 하지 않던 그녀들은 아이가 조금 움직이면 과하게 화를 내네요. 아이는 만만한가봐요...

저희는 뒷자리에 덩치큰 아저씨들이 타셔서 좌석 거의 젖히지 않고 4시간 40여분을 벌서듯 버텼습니다. 

그래도 얌전하게 다이소에서 산 공룡모형을 조립하며 그 긴 시간을 버틴 아들에게 고맙네요.


완성된 트리케라톱스와 함께 브이!


창밖을 보니 구름이 파도치듯 일렁입니다.


좀 있으니 목화솜덩어리가 가득 풀려 있네요.

날씨가 영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낙서장을 펼치고 서로 그림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시간을 때웁니다.

이건 '좋아요'를 그린거에요. SNS는 모르지만 가끔 본인 그림이나 절하는 사진을 올리면 좋아요가 얼마나 되는지 수시로 확인 요청하는 좋아요 폐인입니다. ㅎㅎ


엄지 척! 모양이 피카소를 연상시킨다며 저는 피카소 그림 흉내로 화답했습니다. 돌 던지지 마세요..덜덜;;


점점 하늘에 노을빛이 물들고 저희는 밤 9시 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네요.


제 아들은 공항에 내리기가 무섭게 다음엔 호주나 괌으로 가자고 하는군요. 열심히 또 돈을 모아봐야겠습니다.


넷째날 단상.

사이판은 1,2월이 가장 즐기기 좋은 날씨라더니 그 말이 맞나보다.

마지막 날까지 무뚝뚝하지만 꼼꼼히 챙겨주던 PIC 직원들.

기내에선 서로서로 양보도 좀 하고 그럽시다.


첫 날의 기록 ▶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크리스마스엔 사이판

둘째날의 기록 ▶ PIC 사이판 3박 4일 여행기 - 기대 이상의 마나가하섬 

셋째날의 기록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PIC 해변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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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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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여행 첫날 보기▶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크리스마스엔 사이판


전 날의 여독은 밤 새 풀고, 이른 아침 마젤란으로 갔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서인지 손님이 많이 줄었네요. 

마젤란에 들어서면 줄을 서서 자리 배정을 받아야 하는데, 여기서 미국식 정의(justice)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인 입장에선 왜 이렇게 힘들게 할까?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3인 가족과 10인 가족이 있습니다.

10인 가족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비어 있고, 3인 가족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없다면 한국은 뒤에 줄 선 고객에게 몇 명인지 묻고 10인 가족을 먼저 들여보내지요. 근데 여긴 철저히 순서대로 입니다. 3인 가족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생길 때까지 10인 테이블을 비워둔 채 계속 기다려야 하더군요. 참으로 공정하면서도 비효율적이긴 합니다. 

어쨌든, 이 날 아침은 단체 투숙객이 많이 빠졌는지 너른 테이블에 앉아서 먹었어요.


씨리얼에 뿌려 먹는 토핑입니다. 큼직한 건과일과 원당이 눈에 띄네요.

보통 조식을 먹으러 가면 전 꼭 시리얼을 먹는 편인데, 이번엔 먹지 않았어요. 대신 계란! 계란에 꽂혔습니다.


계란찜, 계란후라이, 스크램블드, 계란말이, 찐계란...

베이컨은 너무 짜서...ㅠㅠ 한 입 먹고 치웠구요, 김치는 소문대로 참 맛있었습니다. PIC사이판에 김치를 잘 담그는 요리사가 있다는 소문은 들었어요. 시원하게 맛있는 김치입니다. 외국까지 가서 김치를 먹을 줄이야!

그리고 가장 맛있었던 누들. 가쓰오부시육수에 미역과 장아찌토핑, 연두부를 올려먹는 간단한 국수입니다만 제일 맛있었어요. 


이 와중에 아들은 밥과 씨리얼을 섞은 씨리얼밥을 만들어 왔네요. 창의적이긴 하지만 맛은 없어서 죄다 남겼습니다. 아침에 가면 바나나와 우유를 같이 믹스한 음료가 있는데, 이것도 맛있어요^^



저는 결국 국수만 세그릇 먹었습니다. 국수 짱!



식후엔 유수풀을 돌았는데, 너무 추웠어요.

한국의 9월 초중순 날씨였습니다. 햇빛에 나가면 따뜻하지만 그늘은 추웠어요. 당연히 물도 차갑네요. 유수풀의 속도는 상당히 느린 편이에요. 중간중간 폭포라든가, 회전풀이라든가 이벤트 구역이 있어서 심심하진 않았습니다.


한참 화분을 키울 때 길렀던 여우꼬리. 햇볕을 잘 받아야 예쁘게 꼬리가 생기죠. 국내에선 이렇게 곱게 키우기 힘든데 여긴 빨간 꼬리를 화끈하게 유혹하네요. 유수풀 주변에 흐드러져 피어 있습니다.



메인 풀로 와서 놀았습니다. 슬라이드는 2개에요. 거북이가 있는 아동풀로 가는 것과 상어가 있는 일반 풀로 가는 것. 아동풀로 떨어지는 것은 슬라이드도 짧고 급회전 구간이 없지만, 일반풀로 떨어지는 건 슬라이드 내부가 꽤 격렬합니다. 처음엔 무서웠는데, 재밌어서 계속 탔습니다.

 대박

아이들은 구명조끼를 입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가끔 그냥 영유아들 데리고 들어가시는 아빠들이 있는데 안전요원의 호루라기 세례를 받을거에요.


하늘은 파랗고 가을 날씨인데, 오후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마나가하섬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전날  '고 사이판' 아저씨 때문에 빈정 상한 것도 있고 해서 그냥 <마이크로 비치>로 가서 흥정을 하기로 했어요.

일반적인 마나가하섬 투어는 1인에 30달러 정도입니다. 보통 오전 일찍 들어가서 오후 2-3시경에 나오기 때문에 저희가 도착하는 시간대면 섬으로 가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에요. 저렴하게 흥정해보기로 합니다.


숙소로 돌아가면서 제 아름다운 다리를 찍어 보았습니다. 쿨럭... 롱허벅지~


티갤러리아까지 셔틀을 타고 가서 15분 쯤 걸으면, 피에스타와 하이야트 호텔 앞에 마이크로 비치가 있습니다. 해변에 들어서자마다 삐끼들이 접근을 하는데요, 저흰 가장 적극적이었던 베네키와 계약을 했어요.

조건은 어른 각 15달러, 아이 10달러. 아이스박스와 돗자리 제공, 왕복 모터보트 픽업. 

마나가하섬은 일본에서 통째로 임대했다고 해서 입장할 때 환경세(라지만 실제로는 입장료)를 내야합니다. 셋다 5달러씩 냈네요. 현지 여행사 패키지로 가면 여기에 도시락까지 포함해서 1인에 30달러인데요, 저흰 PIC에서 도시락을 싸주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 없이 느즈막히 마나가하에 입장했습니다.(패키지로 가도 환경세는 개별적으로 낸다고 합니다)


삐끼들이 사람을 좀 더 모으는 동안 마이크로 비치에서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겼습니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PIC가 아닌 저렴한 피에스타나 하이얏트로 예약해서 바다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것도 좋겠네요.


썬글라스로 얼굴을 최대한 가렸으니 수줍게 공개해봅니다.

우락부락한 저 팔뚝 어쩔거여 ㅠㅠ


마이크로 비치 바람소리...


그렇게 20여분을 기다린 끝에, 저희 외에 2팀을 더 태운 터프한 모터보트를 타고 마나가하섬에 입장했습니다.

바다색이 너무 현란하고 진해서 아찔하더군요. 세부에서는 각각 다른 빛의 바다라도 꽤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이 곳은 짧은 거리에서 바다색이 자꾸 바뀝니다.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선착장 주변은 배도 많이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물고기가 한가로이 노닙니다.

대체로 여기 물고기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요.

줄줄이 대기중인 모터보트들.


반가워요, 마나가하!


태평양 전쟁의 흔적. 대포... 생뚱맞았지만 아이에게 이야기해줄 거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샤워시설이 부실해 보이지만 나름 유용했어요. 띄엄띄엄 여러개가 있어서 이용에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재떨이 주변은 가래침까지 더해져서 너무 지저분한데, 여긴 그닥 지저분한 느낌은 안드네요.

단 이렇게 좋은 곳에서 담배연기는 어울리지 않았어요. 제 주위의 일본인 한 분이 계속 담배를 피셔서 매우 괴로웠습니다. ㅠㅠ


해변가의 자유로운 영혼들. 외국인들의 일광욕은 과감하고 자유롭습니다. 부럽지만 저는 용기가 안나네요.^^


아이들이 놀다 떠난 흔적. 모래가 산호가 부서져 생긴 모래라 정말 하얗고 곱습니다. 단 뭉치지가 않아서 모래성 쌓는 건 힘들었어요^^

너무 하얗고 곱다보니 제 아이도 모래 감촉이 좋다며 모래 담아가고 싶어하더군요. 온 몸에 부비고, 냄새 맡고, 만지고 행복해지는 느낌.


쏴아... 촤르륵!

바닷물은 맑고 꽤 멀리까지 가도 2m가 채 안되었어요. 염분농도도 진해서 몸에 힘을 빼면, 영화속 처럼 몸이 바다에 둥둥 떠있을 수 있답니다. 


용기를 내서 스노쿨링하는 제 아이의 모습입니다. 저는 스노쿨링 장비가 없어서 그냥 물안경만 끼고 뛰어들었는데요, 그 정도로도 수많은 물고기들을 만지고 볼 수 있었어요. 

처음엔 들어가지 않겠다며 혼자 바닷가에 누워 하늘보며 쉬었는데, 들어가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했었죠.

이번 여행 중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요. 마나가하섬 때문에 제가 다시 사이판에 오자고 했을 정도니까요.

장비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오색빛깔 물고기와 어우러져 노는 경험은 제가 손놓았던 수영을 다시 배우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세부에서의 호핑은 기억도 나지 않는데, 마나가하에서의 그 짧았던 1시간여는 계속 기억에 남아요.

아, 지금도 두근거리네요..^^ 다시 가고 싶습니다...


아, 가실 분들은 빵조각을 들고 가서 바다에서 뿌리면 물고기가 많이 모여듭니다. 깊지 않아도 돼요. 가슴께 정도의 깊이에 바닥에 돌무더기가 있는 곳이면 OK. 너무 많이 뿌리면 바다가 오염되니까 한 조각 정도만.


PIC사이판 갤리에서 주문했던 도시락. 

열어보고 그만 실소가 터졌네요. 위의 사진은 어른 도시락, 아래는 어린이 도시락입니다.어른은 고기와 김치 뿐. 그나마 김치가 맛있어서 꿀맛이었습니다만....

어린이는 미래의 고객이니까요. 특별대접 당연합니다만... (속마음 : 차별받았어. 복수할거야! ㅎㅎ)


하지만 너무너무 추웠어요... 바람도 많이 불고,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죠.

중간의 표지판은 '이 곳엔 안전요원이 없으니 스스로 안전을 지키라'는 경고문입니다.


마나가하에선 야영객도 받고 있습니다. 다음에 사이판에 가게되면 이 곳에서 야영을 할까해요.

불빛도 없는 이 곳에 누으면 하늘에 별들이 쏟아지겠죠...

PIC 마당에서도 새벽 2시에 나와보니 은하수가 보이던데요. ^^


재떨이를 닮은 나무 뿌리.


베네키에서 제공한 아이스박스와 돗자리입니다. 매/우 부실했지만 괜찮습니다. 마나가하섬이 그 이상을 채워줬으니까요^^


약속한 4시는 너무 금방 돌아와, 다시 사이판 본토에 떨어진 우리들.

ABC마트 건너편에 있는 <아이 러브 사이판>에 들어갔습니다.

ABC마트보다 훨씬 다양한 기념품들과 더 좋은 퀄리티. 하지만 좀 고급스러운 다이소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게다가 가이드책에는 ABC마트가 생필품(음료나 주류)이 더 싸다고 했는데, 주류 여기가 훨씬 싸요! 참고하세요. 



아이러브사이판에서 구입한 기념품들.

사이판까지 와서 돌고래도 아닌 오리연필깎이를 사겠다며 고집피우시는 아드님. 물방울도 너무 크고 안이쁜데, 귀여워서 포기가 안되신답니다.

꽃핀은 너무 예뻐서 제 것을 사는 김에 지인 것도 같이 샀는데, 사고보니 Made in korea 입니다. 한국의 손재주는 세계가 알아준다죠...(선물인데.. 선물인데 ㅠㅠ)


언제나 감사히 애용하는 티갤러리아 셔틀버스입니다. 왠일로 새차가 왔길래 한 컷. 


저녁은 씨사이드 디너(스테이크 코스)가 예약되어 있습니다. 바베큐장 옆에 있는 레스토랑이에요.

씨사이드라고 하지만 밤이라서 창밖은 깜깜합니다..ㅇㅅㅇ


랍스터가 우리를 반겼지만, 전 사실 랍스터 요리가 특별히 맛있는지 모르겠어서 패스.


친절한 한글메뉴. 

PIC사이판이 운영되는 원동력이죠. 쿨럭~

전채요리로는 참치사시미를 시켰습니다. 


여긴 조명이 크리스마스랑 어울리네요. 아주 잠깐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보았답니다^^


온종일 물질을 하고 배가 너무 고픈 꼬꼬마는 뭐든지 오면 다 썰어먹어 버리겠다며 각오가 남다릅니다. 


식전 빵. 바질빵이네요. 맛은 so so.


참치 사시미입니다. 어린이코스는 전채요리가 없어서 아이와 함께 나눠먹었어요.

냉동이 아닌 생참치라 뭔가 쫀득합니다. 언니는 맛있다고 감탄하는데, 전 평범했어요. ^^;;


어린이코스의 안심스테이크. 고기가 얇습니다. 불맛이 살짝 나고 맛있었어요.

감자샐러드는 진짜 감자맛만 납니다. 당황했지만, 나름 고기맛을 살려주네요.


언니가 시킨 비프스테이크입니다. 크고 아름답습니다. 웰던으로 시켜서인지 좀 퍽퍽한 느낌도 있어요. 하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는 양갈비를 미디엄레어로 시켰어요. 직원이 정말이냐고 제게 세 번이나 확인하고 갑니다. 

제 추측으로는 한국인들은 양갈비를 잘 안시킨다, 그리고 '레어'로 잘 안시킨다라는 점 때문에 확인한게 아닐까해요.

한 덩이는 촉촉하니 겉만 살짝 익혀 부드러웠는데, 나머지 한 덩이는 웰던에 가깝게 익혀져 나와 매우 질겼습니다.

하지만 맛있었어요! 제 아이가 자기 건 버려두고 제 양갈비를 맛있다며 더 달라고, 더 시켜달라고 졸랐으니까요. 일단 냄새가 나지 않고, 소스가 양갈비와 잘 어울렸어요. 


어린이 후식인 아이스크림. 실내가 따뜻해서인지 금새 녹아 나중엔 후루룩 마셨다는...


언니의 후식인 스트로베리 파블로바. 흰자거품으로 만든 부드러운 머랭에 휘핑크림과 딸기소스가 뿌려졌습니다. 그냥 음..담백해요.


어떻게든 카페인을 섭취하겠다는 강렬한 의지로 주문한 라떼크림블랙+커피깔루아케이크.

맛있었어요!!! 


씨사이드라고 하니 밤바다 찍어봅니다. 

왼쪽에 점점이 보이는 빛은 군함이에요. 사이판 주위에 늘 상주하고 있는 미군함정입니다.

크리스마스라고 폭죽놀이도 하고, 쿵짝쿵짝 흥겨운 분위기^^


소화도 시킬겸 야간 산책을 했습니다. 

노래소리가 남자 목소린데, 여자가 부르고 있더라구요. 나중에 큰 사진으로 확인하니 남자분이 맞았습니다. 저보다 카메라 시력이 더 좋네요.


탁구장과 대형 체스판에서 한참을 놀다 들어갔습니다.

포켓볼을 치고 싶었는데, 너무 경쟁이 치열해서 3시간을 기다렸는데도 순서가 돌아오지 않네요...

자기도 포켓볼이 치고 싶다며 큐대를 들고 깽판 치려고 하는 아드님을 뜯어 말리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둘째날 소감

갤리 도시락 좀 심했어, 마나가하 좋아, 양갈비 좋아, 밤바다 예뻐, 새벽2시의 사이판 밤하늘은 은하수가 흐르는 별밭.


사이판 여행 첫날 보기▶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크리스마스엔 사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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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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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5일부터 12월 28일까지 3박 4일간, 크리스마스 겸, 연말 겸, 아들 생일 겸 1타 3피의 목적으로 사이판에 다녀왔습니다.

사이판여행은 지난 봄부터 계획되었는데, 제주항공이 사이판 노선 취항 기념으로 특가로 풀거라는 소식을 접한 언니가 뽐뿌를 넣었지요. 비록 초특가는 놓치고 할인상품으로 간신히 예매했지만 성인2과 아이1명의 왕복항공료가 유류세 포함해서 100만원이 조금 넘었으니, 성수기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구입한 것 같습니다. (그 사이 국제 유가가 내린건 함정..)



제가 이제까지 타 본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JAL항공, 타이항공, 케세이퍼시픽 나름 골고루 탔습니다만 제주항공의 이 좁은 공간은 매번 적응이 안되네요. 제작년 필리핀 세부에 갈 때 제주항공을 타고 가다가 없던 항공기 공포증이 생길 뻔 했습니다. 기체가 좀 많이 작아요. 기상악화시 동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게 단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단점은 기내식이 없어요. 사실 기내식 빼고, 기타 서비스 빼고, 안전이나 마일리지를 고려하면 일반항공을 타는거나 큰 가격차이가 없지만 이동수단은 싸게, 여행지에선 편한 곳에!가 모토인 우리 언니의 철학인지라 조용히 따를 뿐입니다. 


6살 세부에 이어, 7살엔 사이판으로 겨울을 보내러 가는 잘생긴 제 아들입니다.흠흠! 장난감 10개보다는 그거 아껴서 해외경험을 더 쌓게 해주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맘이라. 평소엔 비글이지만 항공기 안에서는 조용합니다.


4시간을 좀 더 날아 드디어 사이판에 도착! 창밖으로 사이판이 보이네요. 공항은 매우 작습니다. 대형항공기는 취항이 힘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 

마치 시골 간이역같은 구수함이 있는 사이판 도착. 더울거라고 예상했는데, 어라? 시원...합니다.



24개월 미만은 항공료가 공짜죠. 그래서 정말 어마어마한 영유아들이 같이 탔습니다. 제 뒷자리에도 젊은 엄마아빠와 함께 아기 2명이 탔는데 미친듯이 제 의자를 들고차서 제가 농담반 섞어 안마의자에 4시간 반 앉아 있었다고 했을 정도니...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유모차 부대만 봐도 비행기 안 상황이 짐작가시죠?

아기들은 죄가 없습니다. 제발 부모님들이 아이들 단속을 좀 하시길 바래요. 


사이판은 히비스커스 천국입니다. 티갤러리아 건너편 거리 이름도 히비스커스 스트릿 이더군요.

이 건 무궁화를 많이 닮았습니다.


저희가 PIC 사이판 예약을 하고, 픽업까지 부탁한 <고 사이판>

공짜로 예약한 것도 아닌데, 마나가하섬 투어라든지 면세점투어같은 돈되는 걸 추가로 신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하게 푸대접을 받았습니다. 스프링이 다 꺼진 좌석은 뭐 그렇다 쳐도, PIC에 내렸을 때 짐도 안내려주고 문도 안열어주더라구요. 애 데리고 낑낑 거리면서 내리자마자 아주 최소한의 확인사항만 확인해주고 바람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러면 예약하고픈 마음이 들다가도 사라지는 걸 모르는지...


저희는 PIC 골드로 예약했기 때문에 2번의 저녁특식이 있습니다.특식 예약하는 동안 커다란 트리 앞에서 한 컷. 제 눈엔 애기 같은데 같이 사진 찍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래게 하는 키 큰 제 아들입니다. ㅎㅎ


크리스마스 이브에 도착하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크리스마스 당일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산타는 본국으로 돌아갔겠죠? 그래도 방에 걸린 크리스마스 양말을 보더니 갖고 싶은 선물을 적어서 붙여두겠답니다. 저거... 사줘야 하는 건가요. 일단 사이판 산타는 한글을 모른다고 달래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림도 그려넣었네요. 그림을 보면 알거랍니다. 네... 영어 한마디 몰라도 전세계 어디에 떨어뜨려놔도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은 7살 꼬맹이네요. 쩝...


어짜피 오후에 도착한지라 할 일도 없고, 팁을 주기 위해선 환전해 온 목돈을 1달러 짜리로 쪼갤 필요가 있어서 시내로 나갔습니다. 

시내에 있는 T-갤러리아(DFS 면세점)는 몇 군데 리조트와 호텔에 셔틀버스를 보내줍니다. 근데 그 시간을 못맞춰서 택시를 불렀어요. 택시비는 공짜입니다. 단, DFS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야지만 공짜에요. 내려서 다른데로 가면 택시비 내야합니다. 



택시에는 추억의 카세트 플레이어와 손뜨개 커버가 있네요.

80년대 택시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아랍계로 보이는 택시 기사님은 무뚝뚝하시네요. 

하늘은 비올 것 같이 흐립니다. PIC에서 15분쯤 달리면 T-GALLERIA 에요. 가깝진 않네요.


드디어 T-갤러리아 도착. 

입구로 들어가 게스트카드를 받고 쇼핑을 했습니다. 근데, 면세점인데... 비싸요. 인천국제공항보다 많이 비싸요. 제품도 별루 없구요. 작습니다. 나름 사이판에서 가장 큰 면세점인데.


살 것도 없고, 쿠키구경만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쿠키가 진열되어 있네요.


이런건 아이들 있는 집에 주면 좋아할까요. 하지만 분명 가방 안에서 가루가 되겠죠. 패스.


T갤러리아에도 크리스마스가 왔습니다.

각 매장입구엔 자신들을 표현하는 오너먼트로 트리를 꾸며놨어요.

겔랑과 버버리 매장 사이에 있던 트리.


이건 어디더라. 어쨌든 직원들이 단체로 여행다녀온 사진으로 꾸민 오너먼트가 특이했습니다.


냉장고 자석. 사이판다 쪼리네요. 이쁘긴 한데, 선물로 사기엔 가격대비 뭐가가 살짝 아쉽습니다...

저희가 일부러 아무것도 안 산 건 아니에요. 하지만 살 게 없었어요. 택시 아저씨 미안해요~


정문으로 나와 길을 건너갑니다. 길 건너에 ABC 마트가 있었거든요.

이 버튼을 눌러야 파란 신호등이 켜집니다. 하지만 불과 10m도 안되는 곳에 그냥 건널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아이러브사이판 앞)


생필품은 ABC마트에서 사라는 말이 있었기에 들어갔지만 좀 실망했어요. 너무 작았구요...

가격이 싸지도 않았습니다. ㅠㅠ 전 미국맥주 먹을거라고 들떠서 왔건만.

PIC 리셉션에 당일 환율이 1300원이라고 했으니, 맥주 가격은 오히려 국내보다 비쌌군요.


버드와이저 라이트 라임 6개들이와 스미노프 두 병, 물 한 병, 과자 조금, 제 원피스, 기념품겸 스트레이트잔 몇 개 샀습니다. 그랬는데 가격이 거의 8만원이네요... 원피스가 4만원이 약간 안되긴 했지만 좀... 심하죠?


그래도 무척이나 유쾌한 이 언니 덕분에 즐겁게 계산했습니다. 역시 미국국적은 쿨하네요. ㅎㅎ

저한테 이쁘다고 해서 그런거 아닙니다. 흠흠!


PIC사이판으로 돌아가는 셔틀을 타려고 길을 건넜습니다. 티갤러리아에 들어서자마자 비가 내리네요.

날씨 참...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으러 마젤란으로 이동했어요.

크리스마스 디너가 제공된다는 군요. 마젤란은 PIC사이판의 식당 이름인데, 뷔페로 운영됩니다. 밥이 잘 나온다길래 기대를 잔뜩!


뭐 대충 크리스마스라서 칠면조가 추가되었답니다... 흠.

게다가 이건 뭐 한국인지 사이판인지. 한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식사 줄도 길고 길었네요.


마젤란 앞 트리.

습하고 더운듯 서늘한 날씨에 보는 트리는 이쁘지 않았습니다. --;


드디어 식사! 음..

굴이... 아무 맛이 안나요. 햄... 짜요. 연어... 아무 맛이 안나요. 새우...싱거워요.


이 한 접시는 나트륨이 한 접시.


그나마 수육같은 저건 맛있었고, 터키(칠면조)는 퍽퍽했습니다. 

스파게티는 소스가 아이들 입맛이라 좀 먹을만 했구요... 그래서 전


맥주나 마시기로 했습니다. 조식을 제외하고는 맥주와 샴페인이 무한 제공됩니다.

하지만 맥주가 싱거워요. 아무리 마셔도 배만 부르고 취하질 않아. 밀러 라이트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식사는 포기하고, 전 안주모드로.

저 주황메론과 크림치즈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와인젤리는 먹지 마세요. 음.....


이 와중에 사고를 친 언니와 아드님. 무슨 디저트를 이렇게나 많이.

결국 손도 못대고 아깝다고 냅킨에 싸들고 방으로 가져갔다가 다음날 저희 방은 개미떼의 공격을 받습니다. --;


퍽퍽한 왕쿠키.


홍합도 니맛내맛 안나고.

해산물이 거의다 냉동이라 해동과정에서 맛이 다 빠진걸까요.

짠 햄에 맥주만 4잔 연거푸 마시고 퇴청했습니다.


그 사이 ABC 마트에서 구입한 게 배달되었네요. 이 곳은 거의 다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라 무겁게 뭔갈 들고다닐 필요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아까의 그 쿨한 언니는 꼼꼼하기 까지 하네요. 한 병 한 병 모두 포장하고, 스트레이트잔도 하나 하나 2중으로 포장했습니다. 짱!


환율로 보면 약 3만 9천원의 원피스.

지난 번 태국 갔을 때 카오산로드에서 여행용 원피스를 살까 했는데, 사정상 불발이 되어 이번에 구입했습니다. 재질에 비해 좀 비싼감은 있지만 여행기분이니까요^^

착샷은 내일. 호호~


10시가 다되어 배달된 탓에 맥주가 미지근합니다. 

우리 방이 풀사이드도, 씨사이드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있지만 하나 좋은 건 바로 근처에 제빙기가 있어요. 마음껏 퍼다가 맥주를 차게 식혔습니다.


그렇게 사이판에서의 첫 날이 지났네요. 


와이파이도 로비에서만 가능하다는군요. 일을 할까하고 노트북을 들고 가려고 했는데, 짐만 될 뻔 했습니다. 인터넷은 잊고 즐기라는 뜻으로 이해해야죠. 로비에 있는 PC방(?)은 1시간에 5천원 꼴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흠냥...


12월 25일 사이판의 첫 인상은 생각보다 춥다, PIC 낡았다, 면세구역이라고 들었는데 물가가 너무 비싸다, 사이판에서는 먹을 게 가장 잘 나오는 곳이라고 해서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다. ㅠㅠ 입니다.

다음 날은 좀 재미있었을까요?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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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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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4일~8월 15일 통영에 다녀왔어요.

습식 사우나 안에 들어 앉은 듯한 날씨에 시원한 바다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자고 말이지요.

6살 짜리 아들은 이런 숙박을 겸한 여행이 처음입니다.^^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사상터미널)에서 통영까지 직행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있어요.

(사상터미널 홈페이지 : http://www.busantr.com )

교통비는 어른 10,900원 초등학생 5,500원 입니다.

제 아이는 6살(만 5세)이라 법적으로는 무임 승차가 가능하지만 좌석이 배정되지 않지요. 그래서 초등학생 요금으로 결제하고 출발! 고고~


통영까지는 약 1시간 30분~40분 정도 소요됩니다. 휴가 피크와 샌드위치 휴일 사이에 낀 날이라 도로에 차량이 거의 없어 빠르게 도착했네요.


통영에 도착해서 저희가 머무를 숙소까지 일반 버스를 타고 이동했어요. 시간은 15-20분 정도 소요되었어요.

근데 통영인데도 거리를 달리는 버스는 대부분 '부산교통'이군요. 반갑다! ㅎㅎ


참 T머니 카드도, 일반 후불제 교통카드도 통영에서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현금 내고 다녔구요, 그러니 환승할인은 못받았습니다. (환승을 해야하는 거리면 그냥 택시를 타고 달렸어요. 여자 어른 2, 아이1)


통영에 오래 머무르실 거라면 통영에서 사용 가능한 선불교통카드를 사시는 것도 괜찮겠네요. 교통 나쁘지 않아요.



저희가 도착한 곳은 '중앙시장' 입니다. 다음 정류장인 '문화 광장'에서 내려도 괜찮아요.

중앙시장으로 들어가시면 선착장들이 보이고 그 건너편이 유명한 '동피랑 마을' 입니다.



날씨 정말 좋죠! 저희는 일정상 동피랑 마을에 머물면서도 동피랑 벽화를 못봤어요. 그냥 이렇게 아래에서 올려다 본게 전부네요. 괜찮아요. 다음에 또 오면 되죠^^



갑자기 '떠나자!'하고 온거라 숙박시설 예약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분노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동피랑 게스트하우스'를 알게 되었어요.

올 해 7월에 오픈했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아 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무작정 왔네요.



(동피랑 게스트 하우스 홈페이지 : http://동피랑게스트하우스.kr)



원래부터 게스트하우스용으로 지어진 건물은 아닌 것 같고, 구조상 고시원같은 곳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래도 깔끔하고, 앞에는 해가 잘 드는 너른 마당(숙박하시는 분들이 널어둔 빨래가 햇빛에 바짝 말라가고 있었어요)

뒤에는 산책길과 야외 테이블이 있어요.


바다가 보이긴 하는데 1/2정도를 앞에 모텔이 막고 있어서 살짝 아쉽네요.



저희가 머문 4인실입니다. 매트리스가 따닥따닥 붙어있지만 오히려 좁은 매트리스 떨어져 있는 것보다 더 편했어요.

2층 침대는 평소 2층 침대가 로망이었던 6살 꼬맹이가 점거했습니다. ㅎㅎ


평소엔 1인에 2만원이지만, 저희는 성수기라 1인에 3만원씩 줬어요. 마음씨 좋은 주인어르신들이 아이가격은 빼주셔서 2인 요금만 계산하고 잤습니다.(※ 현금만 받아요) 근데 냉장고는 고장이 났는지 냉장이 잘 안되었어요.. ㅠㅠ 저희 방만 그랬겠죠?


일단 여장을 풀고, 중앙시장으로 나갔어요. 내려오는 길에 우물도 있어서 아이가 신나했답니다.

교육적으로도 꽤 괜찮을 장소 같아요. 시장 가깝고, 바로 앞에 선착장이구. ㅎㅎ


이른 아침부터 서두른 터라 밥부터 먹으러 갑니다.

선착장 건너의 '영성횟집'에 갔는데 정말 여기 비추입니다. ㅠㅠ

가격이 싸지도 않은데, 밑반찬 완전 부실하구요. 그나마도 반찬이 모두 간이 따로따로. 기본적으로 음식 솜씨가 없는 찬모님이 만드셨나봐요.


지금이 하모회를 먹어야하는 철인데, 일행 중 '여름에는 절대 회를 먹지 않는다'라는 분이 있어서 그냥 비빔밥을 먹었어요.



성게비빔밥 : 15,000원 (별 한 개) 성게 한 마리 들어간 듯.


멍게비빔밥 : 10,000원 (별 한 개) 멍게 한 마리 들어간 듯. ㅠㅠ


여기에 공기밥 하나 추가해서, +1000원.  반찬은 말라비틀어진 나물류 4가지. 끝. 26,000원이나 하는 밥상치곤....

유명한 중앙횟집을 갔었어야하는데, 시간도 없고 번잡하고, 아이 밥도 빨리 먹여야해서 그냥 비빔밥 맛있는 집이라고 들어갔는데 말이죠. 서울에서도 이 정도 가격에 이런 취급받기 쉽지 않습니다.


혹시나 비빔밥 분들은 다른 블로그 검색해서 추천 식당으로 가세요~




식사하는데 선착장을 보니 축제가 한참입니다.

아, 마침 「2013년 한산대첩 축제」기간이네요. 이런걸 소가 뒷걸음치다 쥐잡은 격이라고 하죠^^

2013년 8월 14일(수) ~ 8월 18일(일) 동안 개최된 축제에선 지역 단체들의 다양한 체험 부스와 이순신 장군 관련 인형극, 뮤지컬, 불꽃놀이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저희가 갔을 땐 뮤지컬 연습이 한창이더라구요. 폭염 속 배우들 모두 땡볕에서 더운 갑옷과 한복을 입고 고생중이셨어요~ (2013년 통영 한산대첩 축제 홈페이지 : http://www.hsdf.or.kr/2013/main.php )

아이들이 있다면 한 번 이 축제에 맞춰서 오면 역사교육도 되고 좋을 것 같습니다.




선착장 끝에선 마침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인형극이 한참이네요.

"알았습니다. 멍군! 아, 아니 장군!" 이라고 하는 병사의 말에 꽂혀서 6살 아들이 까르르 웃네요. ㅎㅎ



왜군을 무찌르는 거북선과 이순신 장군님! 기대치 않았는데 꽤 퀄리티가 있었어요. 나른 특수효과(연기 ㅋㅋ)도 쓰고, 구성도 알차게 했네요.  왜군 꺼으져!



인형극을 보고 거북선을 직접 보러 다시 반대쪽 선착장 끝으로 왔습니다.

폭염이 기승이라 지역 단체에서 중간중간 준비해준 무료 음료수로 갈증을 해소하고 다녔어요. 세심한 배려 감사합니다^^

남자아이들 모두 목검(칼집까지 나무, 칼은 프라스틱)에 꽂쳐 너도 나도 한 자루씩 차고 다니던데, 저희 아들도 사달라고 마구 조릅니다. 하지만 제 원칙이 무기와 위험한 있는 장난감은 사주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고집 꺽느라 애 먹었네요. 다행히 엄마의 원칙을 잘 알고 있는터라 조금만 조르고 말았어요. 아예 안사줄 순 없겠지만, 아직 천방지축 날뛰는 시기에 자칫 친구에게 잘 못 휘두르기라도 하면 서로 위험하니까요.



거북선 내부 관람은 6살이라고 무료였어요. 아직 어린이가 아닌 꼬맹군.^^



거북선 안은 당시를 재현한 포와 선원들의 숙박공간이 있었어요. 하지만 바람이 안통해서 그야 말로 찜통 안. 땀이 주르륵 흐르고 아이가 답답해해서 오래 있진 못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사진을 몇 장 찍은 우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발길을 서둘렀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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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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