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에 해당하는 글 1건

친구와 함께 가을맞이 북한산 둘레길을 갔습니다. 

저는 동작구, 친구는 강서구에서 각각 출발. 1코스의 시작점인 우이동차고지에서 9:30에 만나기로 했네요. 수유역에서 내리면 우이동차고지로 가는 버스가 많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북한산의 위엄이!!! 


아직 단풍은 덜들었지만, 수많은 등산객들의 빨갛고 노란 등산복을 보니 여기가 가을이구나 싶었네요^^


안내표지판. 공원관리소에서 둘레길 지도를 1,000원에 팔고 있어요. 코팅이 짱짱해서 계속 쓸 수는 있지만, 그걸 꼭 돈주고 팔아야했나라는 아쉬움이 있네요. 둘레길 가다가 계속 길을 잃었는데, 이 지도가 큰 쓸모는 없었거든요. 


1코스로 가려면 수유동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오늘 하루 우리를 이끌어준 표지판. 근데 너무 나무색과 비슷한데다가, 정작 필요한 갈림길에서는 없는 경우가 많아서 유용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가시는 분들은 좀 헤맬 각오를 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산길이 아닌 곳에서는 이 파란선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근데 지워진 곳이 많아요. 새로 좀 칠해주셨으면 좋겠어요.


1구간인 소나무 숲길 구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솔밭근린공원입니다. 쭉쭉뻗은 소나무들이 청량감을 주는 공원이네요. 여기서 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공원이 집앞이면 산책할 맛이 날 것 같아요^^


2구간인 순례길 구간이에요.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을 만날 수 있는 테마구간입니다.


4.19 국립묘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숙연해지네요.


섶다리라고 합니다. 소나무가 인상적이지요. 원래 섶다리란 겨울에 솔가지나 나무가지등과 흙을 이용해서 만든 임시다리입니다. 장마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떠내려 보내고 다시 늦가을이 되면 다시 만드는 다리라고 해요. 왠지 정취가 있는 다리지만, 지금 섶다리는 아마 사계절 내내 놓아져 있겠지요?


3구간인 흰구름길 구간이 시작되었어요.


잠시 후 우린 길을 잃었습니다. 한참을 헤매다 발견한 안내 표지판. 나무에 가려져서 보이지가 않았어요. 이렇게 가려진 표지판, 있어야할 곳에 없는 표지판, 낡아서 알아볼 수 없는 표지판. 안타깝네요. 헤맬 때마다 짜증이 났거든요. 둘레길이 사람들에게 좀 더 친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흰구름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입니다. 심시티같군요. ㅎㅎ


북한산은 참으로 절경입니다. 눈 내리기 전에 얼마나 더 돌아볼 수 있을까요.


이끼가 너무 예뻐서 담아봤습니다. 구간마다 특징이 있어서 꽃, 나무, 흙 각각의 색채가 있어 좋았어요. 아이들과 다시 와야겠네요. 친구와 국민학교 때 배운 솔이끼, 우산이끼 이야기하며 즐겁게 지나쳤습니다.ㅎㅎ


4구간 솔샘길 구간이에요. 이 길은 산책길입니다. 어려운 점도 없고, 동네 공원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었네요. 쉬어가는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구간인 5구간의 악몽을 생각하면 이 길은 정말정말 너무 쉬운 구간이지요.


흐드러진 구절초가 흰 눈 같았어요. 군집해 있어서 바람따라 향까지 전해주어 얼마나 상쾌했던지. 여긴 산책삼아 다시 가서 여유롭게 즐기고 싶네요. 아이 학교와 제 출근이 편하다면 이 곳에 살고 싶습니다.


건축학개론으로 더 유명해진 정릉은 아직 70년대의 향수가 남아있는 곳이에요. 목욕탕 글씨하며, 담벼락의 덩쿨들이 역사를 말해주네요. 편의점에서 설레임 하나 사먹으며 기분 좋게 지나갑니다.


5구간인 명상길입니다. 혹자는 너무 힘들어 무념무상이 된다는 명상길이에요.

난이도 "상"

산 자체의 험함보다, 계단이.. 계단이 너무 많았습니다.

정릉에서 올라가면 오르막 계단의 지옥을 만나게 됩니다. 형제봉쪽에서 출발하면 내리막 계단을 걷겠지요. 무릎... 평소에 무릎이 안좋으셨다면 피하시라고 하고 싶네요. 제가 좀 걷는데, 여길 통과하고 무릎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또 트레킹화 꼭 신으세요. 전 W워킹화를 신고 갔는데, 이 신발을 신고 강화도 나들길도 너무너무 잘 걸었습니다만, 북한산은 좀 무리였네요. 빨리 돈벌어 트레킹화 좋은 것으로 장만해야겠습니다. --;


5구간은 이렇게 큰 바위를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바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지만, 계단 때문에 입에서 계속 육두문자가 튀어나와 제대로 즐기질 못했네요.


계단을 올라가다 만난 낙엽. 낙엽까지 OTL 하고 있더군요. ㅠㅠ 

너도 내 마음과 같구나!!!

그렇게 북한산 둘레길 1-5구간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아침 9:30에 만나 김밥과 물, 안내지도 구매하느라 10시 좀 넘어서 출발했구요. 오후 3시 50분에 하산했습니다. 총 6시간.

흰구름전망대에서 쉬면서 밥먹느라 30분 정도 보내고, 간식먹느라 (고구마 빼때기와 집에서 내려온 드립커피) 15분쯤 쉬고, 중간중간 쉬었던 걸 생각하면 5시간쯤 걸었습니다.


5구간은 평창동에서 끝납니다. 거긴 먹을데가 별루 없어서, 신촌으로 와 서서갈비를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네요.

두 명이 갈비 4대와 소주 1병으로 가볍게 몸보신하고 헤어졌습니다.


2주 뒤에 토끼동 친구들과 같이 다시 북한산에 가자고 하는데, 그 때는 트레킹화를 꼭 마련해서 가야겠네요. 이번에 밀레에서 배낭을 하나 장만하느라  여유가 없습니다. ㅎㅎㅎ


트레킹은 평생 갈 취미니까 천천히 하나씩 장비를 구입해봐야겠습니다. 히말라야갈 건 아니니까 적당히^^


'일상속 이야기들 > 사진그림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낮에 만난 겨울 길거리 음식  (0) 2013.12.20
[상도선원] 서옹대종사 영정 봉안의식  (0) 2013.12.16
춘천역 가을 코스모스 즐기기  (0) 2013.11.06
2013년 가을 보라매공원  (0) 2013.11.05
[휴넷 골드클래스 ]박웅현 ECD "발견의 힘"  (0) 2013.05.15

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