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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방학동안 머나먼 서울로 실습하러 올라온 두 명의 대구 아가씨들을 데리고 뮤지컬 <내 아내에게 애인이 있다면>을 보러 대학로에 갔습니다. 


지난 겨울 고(故) 김광석의 유작들을 스토리로 엮은 <그날들> 이후 반 년만의 대학로 방문이네요.


뮤지컬 <내 아내에게 애인이 있다면>은 뮤지컬 배우 김민수님의 제작자로 변신한 첫 작품입니다. 30년 간이나 배우로 무대에 섰으면 왠만한 제작자들보다 더 뮤지컬에 대해서 잘 알겠죠? 하지만 첫 작품이다보니 큰 무대가 아닌 대학로의 작은 무대에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가든씨어터가 이름 없는 극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공중파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뮤지컬 무대치고는 작은 무대인 것만은 틀림 없죠. 그만큼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려는 제작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정확하게 6시 31분 칼퇴하여 대학로까지 달려갔지만 구로에서 대학로까지는 참 멀더군요.

배고프면 공연에 더 예민해지기 마련. 급히 가든씨어터 옆에서 아이스크림호떡을 하나 사들고 뛰었습니다.


아이스크림 호떡. 맛은 있었지만... 너무 손이 느리셔서 저희가 보고 있는 동안 몇 분이나 먹기를 포기하고 공연시간에 쫓겨 그냥 가셔야 했어요.

저희도 아슬아슬... 그래서 저 맛있었는 지도...



어쨌든 제가 본 공연은 <내 아내에게 애인이 있다>의 첫 공연이었는데요, 그래서 살짝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ㅠㅠ 

아쉬웠던 점은 마이크. 노래하랴 대사 치랴 연기하랴 배우들은 바쁜데, 마이크 소리가 왔다 갔다 했어요. 그래서 중간중간 대사 전달이 끊겼던 점은 살짝 아쉬웠습니다. 아마 이젠 그 문제는 해결되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 아내에게 애인이 있다>에는 총 4명의 배우가 출연합니다. 

묘한 박수무당 아수라, 성공만을 위해 달리는 정태, 정태의 친구이자 정태 와이프 미영의 애인인 민석, 그리고 극의 중심인 미영.

8명의 배우가 번갈아 출연을 하는데요, 제가 본 날은 아수라역에 이재욱님, 정태역에 정동근님, 민석역에 황세준님, 미영역에 박소연님이 출연 하셨어요.

소극장이지만 출연진들은 정말 빵빵합니다. 소극장에서 만나기 힘든 분들이죠!

특히 아수라역을 맡으셨던 이재욱님은 표정까지 코믹하셔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황세준님 너무 귀여우세요... 수줍)



무대는 이렇게 생겼어요. 저기 중간에 보이는 2015년 7월 18일이라고 적힌 달력에 집중해야 합니다. 

스토리가 끊임 없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거든요. 


소극장의 묘미는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보는 것입니다. 특히 뮤지컬은 노래와 함께 하기에 소극장만의 가슴 울림이 있어요. 요즘 뮤지컬을 대작들로만 봤는데, 이렇게 소극장 공연은 오랜만이네요. 약간은 터프한 무대세트가 오히려 극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답니다. 



<내 아내에게 애인이 있다>는 총 3가지의 결론이 있어요. 제가 본 것은 그 중 한 가지. 그 날의 관객들이 투표를 해서 최종 결론을 선택합니다. 

3가지를 다 보려면 최소 3번은 관람해야 한다는 거! ㅎㅎ


드라마 다시 보기 처럼, 하이라이트 부분을 다시 들려줘요. 독특했습니다. 



뮤지컬이 끝나고 바로 옆 <순대실록>에 가서 학생들과 한 잔 했습니다. 


좋은데이는 경상도 술 아닙니까? 여기서 보네요. ㅎㅎ


모듬순대 중간 사이즈와 순대스테이크를 시켜놓고 뮤지컬에 대한 감상을 들었습니다. 

대구가 오페라의 도시이긴 하지만, 지방은 아무래도 이런 소극장 문화가 드물어서요. 걱정했는데 인사치레인지 정말인지 좋았다고 하네요^^


참나물과 상추가 적절히 조물조물 무쳐진 겉절이입니다. 어렸을 때는 겉절이가 싫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겉절이만큼 맛있는 게 없네요..


<식샤를 합시다2>에 나왔다는 순대실록. 가장 유명한 순대스테이크 입니다.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특이한 경험이었어요. 소주보다는 와인이 더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 와인 사들고 가도 되나요? 


공연 시작 전 가든씨어터 풍경입니다. 태풍이 올라온다고 해서인지 가든씨어터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더 없이 아름다웠네요. 

한 달간의 실습을 마치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간 학생들에게 좋은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또, 이제 연애도 하고 사회생활도 해야하는 이 아가씨들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내 아내에게 애인이 있다>는 인터파크에서도 예매가 가능합니다. (인터파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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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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