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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뱃살처럼 안고가야하는 스트레스. 어딘지 모르게 시름시름 앓아서 병원에 가면 한결같이 '스트레스를 받지 마라'고 합니다. 

말처럼 쉽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받은 스트레스를 빨리 해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운동과 휴식, 그리고 몸에 좋은 자연식을 먹는 거죠.

이 3가지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운동 후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몸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식품을 먹어야 운동한 시간 이상의 효과를 본답니다. 


특히 견과류로 불리는 씨앗류는 스트레스 해소의 대표적인 식품이죠. 

‘위민스 헬스(Women’s Health)’에 따르면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로 아몬드가 들어간 다크초콜릿, 호두와 잣 같은 씨앗류, 고구마, 채소 카레, 녹차, 와인을 꼽았습니다. 

(관련 기사 : 헤럴드 경제 수족냉증,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는?)



이 중 '잣'은 어릴 때 부터 고급 음식으로 정말 중요한 날에나 먹던 식품이었어요.

특히 잣 생산 농가가 줄어들면서 그나마 시중엔 수입잣들만 가득. 수입잣은 맛과 효능은 둘째치고 잣 특유의 송진향이 거의 나지 않아 그냥 기름덩이를 씹어 먹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운동하는 재미에 푹 빠지면서 조금이라도 몸에 좋은 식품을 먹고 싶어 서칭하던 중 지마켓에서 <마을기업 온라인 페어>를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호라... 그렇게 처음 만난 <잣숲에서의 어느 멋진 날>



'잣'이라고 하면 사실 노티나는 느낌이 있어요. 고급식품이란 건 아는데 뭔가 고루한 선물세트에나 어울릴 듯한 느낌?

그런데 <잣숲에서의 어느 멋진 날(one pine day)>은 신세대를 저격하는 귀여운 캐릭터가 기존의 거리감을 확 줄여주네요.

동화 속 한 장면 같지 않습니까? ^_^



어른들은 물론 제 또래 지인들에게 선물주기에 딱 좋네요. 이번 추석에 선물 고민은 줄었어요.


기존에 잣은 무조건 '가평'이라고 생각했는데, 포천에 국대 최대 170만평의 잣 숲이 있네요. 포천은 막걸리와 갈비 밖에 몰랐던 제 상식에 신선한 충격. 


제가 받은 포천 숲 선물세트는 백잣과 황잣 그리고 틴케이스가 들어간 구성이에요.

잣과 틴케이스 구성이라니 뭔가 신선합니다. 


묵직한 상자를 열면 한 쪽에 틴케이스 2개가 나란히 있고, 황잣과 백잣이 다시 속상자로 포장되어 있어요.


이 틴케이스 너무 깜찍하지 않습니까? 일부러 틴케이스 사기도 하는데, 왠지 횡재한 느낌...


5일 동안 먹는 양을 담으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5일분용 틴케이스 치곤 조금 큰 것 같아요. 하지만 4인 가족 정도 된다면 딱 좋은 양.

왜 틴케이스가 필요하냐면, 잣은 식물성 기름 덩어리이기 때문에 요즘 같은 날씨에 실온 보관을 하면 쉽게 산패해요. 5℃이하로 밀봉해서 보관해야 하는데, 제일 좋은 건 냉동실에 밀봉해서 보관하는 거죠. 그리고 공기 접촉을 최소화 하는 게 좋으니 여러번 열었다 닫았다 하기보다는 조금씩 덜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작지만 큰 아이디어. 요즘 마을 기업들은 스마트한 것 같아요^^


300그램씩 담긴 황잣과 백잣

백잣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황잣은 잘 못보던 거라 기대가 큽니다. 


황잣은 백잣보다 조금 더 크고 내피(속껍질)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쌀로 치면 현미같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백잣보다 더 향이 진하고 고소했습니다.

막 가공해서 보내주셨네요... =)


백잣은 흔히 보는 잣이에요. 잣죽 끓이거나 차에 띄워 먹는.

황잣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에 껍질이 없기 때문에 지저분하지 않아 요리에 좋습니다.


황잣을 한 웅큼 뒤어 보았네요. 

보기에도 알이 굵어 보이죠? 껍질이 붙은 잣은 저도 오랜만에 보는 지라 혹여 껍지링 날아갈까봐 조심스럽게...


요 정도 사이즈... 제 손은 성인 여성 표준 손 사이즈입니다.


간식잣이기 때문에 책상에 놓고 먹으려고 5일치를 담아 봤습니다.... 응?

잣은 하루 10알 ~ 15알 정도가 좋다고 해서 50알을 담았습니다.....만, 틴케이스가 커서 ㅠ_ㅠ

더 슬픈건 고소해서 먹다보니 저 50알이 순식간에 제 입 속으로... 아, 망했어요. 하지만 맛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저 한 팩을 다 먹을 수도 있겠네요. 백잣은 많이 먹으면 느끼한데, 황잣은 너무 고소해서 느끼하지 않았어요. 진한 버터가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느낌.


질 수 없다. 백잣도 한웅큼.

굉장히 곱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시장에서 파는 수입산은 좀 지저분한 느낌도 있는데, <잣숲에서의 어느 멋진 날> 포천 잣은 깨끗하게 가공되어 있네요. 그렇다고 향이 날아간 것도 아닙니다. 특유의 솔향도 가득해요.


백잣은 요리용으로 쓸 거라 틴케이스에 수북히 담아 봣습니다. 


백잣 사이즈. 위에 황잣이랑 비교가 될려나... 음.


그래서 같이 놓고 비교했습니다. 위가 황잣, 아래가 백잣이에요. 차이가 확 나죠?


사이 좋게 틴케이스에 담아서 한 장. 




천연강장제인 잣을 맛있게 먹으려면?

저는 잣죽을 좋아하지만.. 날이 더워 불 앞에 서는 것은 자제하도록 합니다... 


요즘 너무 피곤해서 당귀차를 자주 마시는 데, 당귀차에 고급지게 띄워 먹어보았습니다. 

당귀는 <남편이 반드시 돌아오길 바란다>라는 뜻을 가진 약재로, 여성에게 특히 좋습니다. 여기에 대추와 잣까지 띄우니 이 한 잔이 천연 보약이 되었네요.



요즘은 한방차도 먹기 편하게 나와서 예전처럼 오래 달여 먹지 않아도 됩니다. 대추와 잣은 참 잘 어울리는 단짝이에요.



당귀차 팩을 건져 내고, 한 잔. 

당귀는 특유의 풋향이 나는데, 이게 포천 잣 향이랑 어우러져 마치 비온 후 숲에 앉아 피톤치드를 흡수하는 느낌이에요.

또 당귀의 단 맛이 <잣숲에서의 어느 멋진 날> 잣의 고소함과 어우러져 더 달게 느껴지네요.


당귀와 잣 향에 취해 있는데 창밖으로 소나기가 내립니다. 숲 속에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견과류를 쉽게 많이 먹는 방법은 멸치와 함께 볶아주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당분과 탄수화물을 줄이는 식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물엿은 빼고 볶았습니다. 

잔멸치, 슬라이스 아몬드, 해바라기씨, 호박씨, 호두, 마늘파우더, 그리고 포천 잣을 강황가루와 함께 볶았어요.


샐러드에 솔솔 뿌려 먹어도 맛있고, 주먹밥으로 만들어도 맛있답니다. 물엿을 넣지 않아서 쓴 맛이 날 수 있는데, 잣이 들어가니까 풍미가 확 살아나고 기름져서 퍽퍽한 맛도 없어요. 


잣은 한방에서 해송자(海松子) 라고 불리우는 고급 약재이자 식재료 입니다. 옛날에는 신선의 음식으로 취급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효능을 지닌 귀한 식품이었죠.

어렸을 때 잣이 송송이 박힌 솔방울(?)을 아빠가 들고 오셨는데, 오며 가며 하루에 서너개씩만 뽑아서 까먹을 정도로 아꼈던 기억이 납니다.


잣은 기를 북돋아 주어 자양강장제로 알려져 있는데, 여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비타민E가 풍부해 피부미용에도 큰 효과가 있지만, 특히 철분과 아연이 풍부해서 한 달에 한 번 빈혈의 위험에 노출되는 여자들에게는 이만한 식품이 없기 때문이죠.


다음 주말에는 쌀을 좀 불렸다가 잣죽을 끓여 볼까 합니다. 삼복 더위를 이겨내려면 잘 먹어야죠. 특히 잣은 지금부터 한 겨울까지가 제철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아쉽게도 지마켓의 <온라인 마을기업 페어>가 7월 30일자로 종료되어서 지금은 구매할 수가 없네요. 빨리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지금은 구매가 불가능하지만 제품 정보 보기 > 지마켓


※ 이 제품은 행정자치부의 상품지원을 받아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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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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