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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집에서 매일 드립커피를 2-3잔씩 내려마시고 있습니다. 

아침에 잠을 깨기 위해서, 낮엔 졸음을 이기기 위해서, 밤엔 야간 원고 작업을 하느라.

그러던 중 페이스북을 통해 재미있는 영상을 보았어요. 커피핀으로 베트남 커피를 내리는 것이었는데, 커피가 완성되는 약 3분 동안 무엇을 하면 좋을 지에 관한 댓글을 달게 되어 있더군요~

베트남 여행을 해 본적이 없어 영상을 무척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네, 기대하지 않았지만 당첨되었네요.^^

사실 후기를 쓸 의무는 없지만, 차와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후기를 남깁니다.


제가 기존에 알고 있는 베트남 커피란, 여행 다녀온 지인들을 통해 늘 받았던 G7 커피에요. 

사실 약 5년 전 처음 맛봤을때는 너무 달아서 끔찍하다 생각했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마셔본 끝에 내린 결론은, 특유의 달고 진한 향이 여름철 아이스커피로 최고였습니다.  또, 강한 스트레스로 피곤한 날 오후 3-4시쯤에 마시면 그 달콤함에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요. 

하지만 역시 모닝커피로 마시기엔 상당히 부담스러운 맛. 제게 베트남 커피는 G7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많은 커피 원두가 남미쪽, 특히 브라질이 원산지이지만, 세계 제 2위의 커피 생산국은 베트남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베트남에서 주로 생산되는 원두는 '로부스타' 종이라, 우리가 주로 마시는 '아라비카'종보다 쓴맛이 많이 납니다. 또 약간은 저급으로 분류되어 주로 커피믹스용 원두로 많이 쓰이지요. 

이런 쓴 맛이 나는 로부스타 원두로 커피를 내리다보니 연유나 달걀 등을 섞어 마시고, 에스프레소 원액으로는 잘 마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믹스로만 만나던 베트남 커피를 신선하게 직접 마셔볼 수 있다니 즐거운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봅니다. 



상자 안쪽에 베트남 지도와 함께 간단한 제품 정보가 있네요. 



사실 베트남 커피 명성에 비해(?) 너무 고급진 포장이라 귀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ㅎㅎ

예쁘게 인포그래픽으로 표현 된 설명서와, 카페 핀.



그리고 원두. 원두에 대한 설명은 없는데, 로부스타 원두겠죠?



그리고 이 것이 무어냐..... 짜잔!

꼼꼼한 포장에 두 번 웃었습니다. 마트에서 흔히 보던 연유였지만,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포장을 벗기면 나타나는 커피핀 오리지날 포장의 실체! 

베트남어를 모르지만 상을 받은 제품인가 봅니다. 



베트남 커피를 내리는 드립퍼는 핀(Phin)이라 불리우고 이렇게 3개의 부속품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보통은 필터를 아래에 깔고 원두를 부어 넣지만, 커피 핀은 원두를 깔고 필터를 위에 올립니다. 



그런데 아쉬움이 있다면 제품에 스크레치가 너무 많았어요. ㅠㅠ

당첨자라 일부러 스크래치 제품을 보내신 건 아닐거라고 생각하기에 더 아쉬웠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사 온 스텐리스 차망도 이런 스트레치들이 있어서 이런 하자가 있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누군가에게 선물로 드린 상황이라면 서로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어요. 



커피 핀 아래는 이렇게 원두가 충분이 담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동봉된 원두는 정말 부드럽게 갈려있습니다. 그리고 향이 진해요. 커피 핀의 필터가 사실 너무 가벼워서 원두를 눌러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원두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거의 파우더 수준으로 그라인딩 되어 있어요. 
원두를 가늘게 그라인딩 할 수록 쓴 맛이 강해지는지라, 에스프레소가 아니면 이렇게 고운 입자로 그라인딩을 하지 않는 저이지만, 베트남 커피는 이해가 됩니다. 끄덕끄덕.


동봉된 설명서를 참고하여 연유커피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연유 20~30g , 원두 20g, 그리고 뜨거운 물 한 잔이 필요하네요. 



원두 입자가 곱다보니 아무리 애를 써도 필터를 통해 컵으로 가루가 떨어집니다....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 연유를 충분히 깔아주고,



뜨거운 물을 붓습니다.




컵이 투명했다면 더 좋았을 것을...

아쉽지만, 왠지 TV에서 보던 베트남 사람들처럼 작은 머그잔에 커피를 내려 홀짝거리고 싶어 보덤 에스프레소 컵으로 준비해 보았네요. 



기다리는 약 3분 동안, 우리 집 새 식구 베타와 물놀이를 했습니다. 예쁘죠..?^^

(뜬금없는 자식자랑 ㅋ)



연유가 자연스럽게 녹을 줄 알았는데, 점도가 높다보니 그렇지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스푼으로 저어서 마셔야 합니다.  쓴맛 후에 단맛이 나오는 것을 즐기신다면 대충 저어도 될 것 같습니다만.. ㅎㅎ



음.. 가라 앉아 있던 원두가 모두 떠올랐네요. ㅠㅠ 

G7을 마실 때도 이렇게 둥둥 뜨는 원두가루가 있어서 놀랬는데, 뭔가 익숙한 비주얼입니다. ㅎㅎ


사실 연유가 무척 달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커피 믹스가 아닌 실제로 내려마시는 베트남 커피는 신세계였습니다!

적당히 달면서, 무척 부드러웠어요. 이런 커피라면 모닝커피로도 그만이겠어요~



홀짝 홀짝 마시고 나니 잔 아래에 원두 가루가 남았습니다. 


커피찌꺼기 점이라고 아세요? 다 마신 커피를 받침에 엎었다가 떼었을 때 남는 찌꺼기 모양으로 운세를 보던 서양의 민화투 점입니다. ㅎㅎ 왠지 저도 점을 봐야 할 것 같은 ..^^



베트남 커피는 연유 커피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메리카노로도 즐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눈뜨자마자 아메리카노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ㅎㅎ

투명 머그에 얹었더니 커피 핀이 좀 작네요..^^;




이른 아침의 커피향은 몸과 마음을 힐링시키는 아로마향입니다. 



커피를 내리는 동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팝을 들어 봅니다. 

3분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딱 좋은 시간이네요. 





완성된 커피는 사약입니다. ㅎㅎ

추출에 시간이 좀 걸리고, 커피 핀이 얇은 스테인리스라 커피는 적당히 따뜻한 상태로 추출됩니다. 


베트남 현지의 기온을 생각한다면 뜨거운 커피일테지만, 한국의 겨울엔 미리 컵과 핀을 뎁혀 놓는 과정이 필요하겠네요. 




동량의 뜨거운 물을 추가하여, 한 잔 즐겨봅니다. 

솔직히 제가 주로 마시는 남미쪽 스페셜티에 비해서는 향이 좋다할 수 없습니다. 약간은 향이 좀 더 살아있는 카누를 마시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의의로 꽤 부드럽게 추출이 되네요. 진한 커피를 예상했지만, 조금 연했어요. 다음엔 원두를 조금 더 넣거나, 뜨거운 물의 양을 줄여볼까 합니다. 



베트남 커피핀을 이용하면, 드립용 필터가 추가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꽤 경제적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딱 한 잔씩만 추출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라, 개인별로 개성있게 커피를 제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베트남 커피는 연유와 함께 마시는 게 최고네요. 

연유의 양을 조절하면,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내려 마셔본 베트남 커피는 "라떼보다 달고, 믹스보다 깊은 맛" 이었어요.

피곤한 오후 2-3시에 내려 마시면 오후를 버틸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이프레소 커피핀은 현재 29cm에서 세트로 판매하고 있어요. (판매처 : https://goo.gl/9VGVtH )


하지만, 원두만 별도로 판매하고 있지 않아서, 이후엔 베트남 로부스타 원두만 판매하는 곳을 찾아 이요하던가, 아니면 스타벅스 블렌드 원두(강배전으로 쓴 맛이 강하죠)를 이용해서 다르게 즐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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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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