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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다녀왔습니다.

사진 자료가 좀 필요해서 오랫만에 직접 출사를 나갔어요. 아직 초보운전이라 운전 연습도 할 겸 낮 시간을 활용해서 이동했습니다.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하고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억새"에 꽂혀서 하늘공원으로 갔네요. 행사가 있다는 곳 치고는 너무 사람들이 없고 한적해서 의아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월드컵공원 홈페이지를 찾아가봐도 이미 혼란스러운 제 눈에는 위치가 눈에 잘 안띄네요. 뉴스를 검색하고 나서야 평화의 공원에서 행사가 진행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네이버에서 평화의 공원을 찍어보니 제법 걸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죠. 운전 연습도 하고, 운동도 하는 그런 신나는 날인가 봅니다.엉엉


▲ 제가 가려는 행사장 입니다. 파란 바탕에 적힌 파란글씨는 제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막무가내로 평화의 공원을 찾아 이동합니다. 


평화의 공원... 아니 월드컵 공원을 처음 와봅니다. 이 조형물은 정체가 무얼까요? 조명일까요? 분수일까요?

요며칠 날씨가 제법 따뜻했는데도, 이 곳 바닥은 눈과 얼음이 뒤엉켜 있습니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은 자연의 흔적을 오래 간직하고 있네요.


눈이 발에 시려운지 까치 한마리가 통통 뛰어다니고 있네요. 겨울, 그 중 1월은 유독 까치와 잘 어울리는 계절 같습니다. 털 빛이 마치 장옷을 걸친 듯 합니다. 사람을 경계하는 듯 하지만 저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유지하며 산책을 하는 모습에 잠시 시선을 마주쳐 보았습니다.


아, 여기가 평화의 공원 주차장인가요. 오른쪽은 버스전용 주차장이고 왼쪽이 일반 주차장입니다. 

평일이라서인지 텅텅 비었네요.

하늘공원의 텅 빈 주차장에 외롭게 있는 제 꼬꼬마 차가 떠오르네요. 하지만 초보에게 주차장을 옮겨다니는 건 큰 무리입니다. 그냥 계속 걷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월드컵공원의 주차료는 저렴한 편입니다. 기본요금 없이 10분에 300원이고, 저같은 경차는 여기서 50% 할인을 받아요. 주차장도 넉넉한 편입니다. 요금 정산은 카드로 하게 되어 있으니 꼭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챙겨오세요.


여기는 애견(반려견)놀이터입니다. 이런 시설도 있군요. 하지만 겨울이라 휴장 중입니다. 

대형견과 중소형견이 같이 어울려 노는 건가요? 걱정되면서도 반려견들과 같이 놀러올 곳이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요키 로라를 키울 때 같이 갈 곳이 별루 없었거든요. 동네 산책 외에 일반 대형 공원은 반려견 출입 금지인 곳이 많아 늘 아쉬웠습니다.


봄에 소풍 겸 다시 와봐야겠어요. 개들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꼭 어린 꼬마들을 바라보는 심정이랄까.



평화의 공원으로 가는 길이 여기가 맞나? 참 불친절하게도 안내도가 없습니다. 

넓은 공원에서 미아가 된 기분이라, 네이버 지도를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일단 다리를 건너기로 했네요.


아직 그늘진 곳은 눈이 제법 쌓여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눈 내린게 일주일도 넘었고, 그나마도 많이 내리지 않았었는데 딴 세상에 온 것 같네요.


하지만 눈과 얼음 사이로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봄도 곧 다가올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다리를 건넜는데.... <평화의 공원>이나 <평화광장> 이 표지판에 없습니다?!!

잠시 멍하니 표지판을 보고 다시 스마트폰의 네이버 지도 앱을 확인합니다. 이 방향으로 가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이죠... 네이버지도가 잘못되었거나, 안내판이 불친절 한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뭐 이왕 이렇게 된 것, 산책하는 기분으로 좀 더 걷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다시 건너야할 것 같은 다리 위에서 바라본 개울. 아무래도 난지연못에서 갈라져 나온 개울 같습니다. 

제대로 가고 있는 것 맞겠죠?

월드컵공원은 어디를 가도 억새와 마주합니다. 가을인 듯, 봄 아닌, 겨울 같은 월드컵공원...


지구인지, 공룡알인지 모를 오브제 안에도 바싹 마른 잡초들이 그득합니다.


봄이 오고, 여름이 되면 이 아이들도 푸른 잎과 멋진 꽃망울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겠지요.


난지연못에 거의 다 왔습니다. 흐름이 거의 없는 물이라서인지 아직 얼음이 덮여있네요.


하지만 산책길과 닿은 쪽은 살얼음이 살짜기 녹아 있습니다. 피래미라도 한 마리 돌아다닐까 열심히 들여다 봤지만 지푸라기만 얼음 밑으로 둥둥 떠내려가네요.

얼음2


지도에서 평화의 공원이라고 가리키는 곳과 평화의 광장은 너무나도 먼 거리였습니다. 쩝... 

그래도 간신히 행사장으로 찾아왔네요. 이건 미처 사진 찍지 못한 공원 터줏 고양이의 은공입니다.

제가 징검다리를 건너 평화의 공원으로 들어갈 때 스쳐지난 고양이에게 행사장이 어디냐고 물으니 제 뒷모습을 한 참을 보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아닌가보다 돌아나오니 총총 자리를 뜹니다. 호호~ 


해외에서 만난 고양이들은 여유가 있는데, 우리나라 고양이들은 하도 쫓겨서인지 늘 도망다니기만 바빠 섭섭했었습니다만. 공원 고양이들은 뭔가 골목길 고양이와 다른 여유가 있네요.


행사장엔 인공썰매장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인공이라서인지 확실이 단단한 얼음이고, 평일이라 사람도 별루 없네요. 가까운 보라매공원을 주로 이용했는데, 월드컵공원도 다음엔 놀러 와야겠습니다.


군고구마 굽기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2000원이라네요.

보라매공원에선 공짜로 튀밥을 얻어먹었는데 왠지 섭섭합니다. ^^;;;;


민속놀이 체험장도 있었습니다만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외롭고 슬픈 광경 ㅜ_ㅜ


억새 조형물엔 온통 하트 소원종이가 매달려 있습니다.


억새터널입니다. 이 억새들은 모두 하늘공원에서 가져 왔다네요.


월드컵공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가 오면 어쩌지 살짝 걱정이 되긴 했는데...

월드컵공원 자리는 원래 쓰레기 매립장이었다고 해요. 이런걸 보고 상전벽해...라고 해야할까요?


갑자기 뒤에서 시끄러운 맹꽁이 소리가 들립니다. 

센서가 있어서 사람이 지나가면 동물 소리를 들려줘요. 월드컵공원에 살고 있는 동물들 울음 소리를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억새로 만든 터널. 왠지 아늑한 느낌이네요. 밖은 흐려서 곧 눈이나 비라도 올 것 같은데, 오히려 터널 안은 환하게 느껴집니다.


500미터에 달한다는 억새미로원이에요. 가운데 '징'이 있습니다만... 아무도 '징'을 치지 않아... 

다들 부끄럼쟁이.


미로 난이도가 낮아서 아이들도 금방 통과할 수 있어요. 그냥 시골길 산책하는 기분으로 이야기하며 걷기에 좋습니다.


미로를 통과하면 '종'을 치게 되어 있지만, 역시 아무도 종은 치지 않아요... 이게 뭐지? 쳐다보고 갈 뿐.

아무도 치지 않으면, 누구도 칠 수 없게 된다는 슬픈 전설이...



주렁주렁 매달린 소원지는 원래 이 곳 소원터널에 매달게 되어 있습니다만, 모두들 억새 사이사이에 예쁘게 매달았네요. 근데 소원터널 너무 촌스럽... 밤이 되면 위에 매달린 별과 눈모양 일루미네이션이 반짝거려 좀 나을 것 같긴 합니다. ^^


가족들이 각자의 소원을 적고 있네요.


대부분의 소원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것들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로또 당첨'을 바라는 글이 있긴 했는데요. 압권은....


누군지 몰라도, 100점 맞기 전에 맞춤법 공부부터 해야겠네요. 하하하.

귀여워서 찍어보았습니다. 꼭 공부한만큼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랍니다~



이 많고 많은 소원지 사이에, 저도 2015년 가족의 건강을 바라는 소원을 하나 적어 넣었네요.


올 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의 건강과 유쾌한 학교 생활을 제 1순위로. 그리고 가족의 건강과 지인들의 행복을 2순위로 적었습니다.


모두 올 해 바라는 소원 있으신가요? 2014년엔 너무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었기에, 2015년 만큼은 그런 일 없이 정말 모두모두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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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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