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시장에 한 발 늦게 진입하여 시장을 선점 당한 캐논이 내놓은 물량공세.

지난 주 SSG의 CANNON EOS M 대란에서 건진 더블킷.

카메라의 '카'도 몰라 2000년부터 그냥 소니 똑딱이만 여러개 갈아치우며 써 온 내게도 미러리스 세계가 열렸다.


사진 공부를 해서 블로그에도 멋진 사진을 채워야지.

일단 찻잔 사진이라도 이쁘게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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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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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서울로 상경한 친구를 데리고 보라매공원에 갔어요.

정착할 곳을 찾는 친구에게 최적의 장소가 될 듯 하여 보라매역으로 불러 순대국 한 그릇 먹이고 데려갔지요.


마친 가을이 곱게 내려 앉았더라구요. 중국발 미세먼지와 흐린 하늘이 아쉬웠지만, 보라매공원은 사람들이 가득하더라구요. 미세먼지 때문에 그 피난민같이 빽빽한 공원뺑뺑이족은 없어서 어찌보면 쾌적했답니다. ㅎㅎ



다음 주 11월 둘째 주 정도면 완전히 곱게 물들 것 같아요. 돗자리 펴두고 단풍감상하기 좋아요.

11월 세째 주면 추워서 바닥에 앉아있기엔 좀 아쉽겠죠?

멀리갈 것 있나요?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공원이 있는 걸요.



구절초도 이쁘구요...



음악분수는 아쉽게 9월말까지만 가동이 됩니다. 오리들도 붕어들도 한가로이 가을을 즐기네요.



중국발 미세먼지, 스모그로 해가 달처럼 떴어요.



갈대가 형광빛이 났어요. 사진찍는 연인들이 많더군요.



이 나무의 이름은 뭔가요? 복숭아빛으로 물들은 잎사귀가 마치 진달래꽃 같았어요.

단풍구경 갔다가 꽃구경 했네요 ^^



파란 하늘이 아쉽네요. 그래도 단풍색은 곱습니다...



낙엽은 하나도 같은 색과 무늬가 없는 것 같아요. 자연은 천재화가!!!


올 가을 단풍 구경 멀리가지 마세요. 무릎이 안좋다면 산에도 가지 마세요.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 2번 출구로 나와서 5분쯤 걸으면 보라매공원 입구가 나옵니다.

신림에서 오신다면 신림역 6번출구로 나와 한블럭 내려오면 당곡사거리가 있어요. 길건너 롯데백화점 관악점 쪽으로 오시면 보라매병원 앞에 동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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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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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소셜앱 란도(Rando).

란도는 랜덤(Radndom)에서 끝의 m자를 뺀 글자입니다.

이름 그대로 랜덤하게 사진을 보내주는 앱이에요.


한 달 전 쯤 제가 자주가는 까페에서 란도라는 이름이 보이기 시작했지요.

"변태같은 사진을 받았다", "남자 성기 사진을 받았다", "똥사진을 받았다", "욕이 적힌 글자를 받았다"...

부정적인 내용이 많아서, 처음엔 LAND를 일본식으로 란도라고 부르는 앱인줄 알았지요. 뭔가 하나의 대륙을 뜻하는 건가? 또, 한 때 유행했던 '돛단배' 같은 건가라고 오해도 했었구요.



란도의 광고입니다.

「너의 자아는 공격당하지 않아

「너는 친구가 없어」

「아무도 널 좋아하지 않아」

「넌 팔로워가 없어」


상당히 난감한 광고가 아닐 수 없는데요, follow, like, friends...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생각이 납니다.

타인의 반응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현재의 피곤한 SNS 서비스가 아닌,  누구나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는. GIVE & TAKE가 가능한 소셜서비스라는 점이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그럼 한 번 사용해볼까요?




앱스토어에서 RANDO를 검색해 설치하세요. 100%무료입니다!




강렬한 빨간 바탕에 동그라미 하나. 왠지 Pinterest가 생각이 나는군요..




실행을 시키면 이런 화면을 보게됩니다.

이미 가입을 하셨다면 I have an account 를, 처음이라면 I'm a new user 를 선택하시면 되겠죠?




좌측은 신규가입 화면입니다.


Sign up

- 이메일과 패스워드(최소한 6자 이상입니다.)를 입력하고, I accept the terms & conditions 를 선택합니다.

- 그리고 아래 V를 터치

- 입력한 이메일로 승인메일이 전송됩니다. 반드시 이메일에서 승인메일을 열어 삽입된 링크로 접속을 하셔야 이용이 가능합니다!


Sign in

- 이메일 승인을 마치셨다면 이제 접속해봅시다.

- 가입시 입력한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넣고 V 터치





처음 접속하면 좌측 메뉴가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이용법 안내인데요, 아래에서 다시 배워봅시다.

우측의 하얀화면을 터치하면 이 메뉴는 사라집니다.



좌측 메뉴를 없애버리니 황당하게도 빨간 버튼하나 덜렁 떠있습니다. ㅎㅎ

GIVE & TAKE라고 했지요? 우선 하나를 보내봅시다.

빨간 버튼을 터치하세요.




동그란 카메라 영역이 나옵니다. 


찍고 싶은 장면이 ○에 들어오면 아래 주황색버튼을 터치합니다.

이 버튼이 노란색으로 바뀌면 다시 터치를 해주어야지 전송이 완료됩니다. 여기서 바로 닫아버리면 전송과 저장이 되지 않아요.

초록색 버튼으로 바뀌면 완료!


이 동그란 액자가 란도의 매력인데요, 다른 필터도 필요없이 이 둥근 액자 안에 들어온 사진을 보이는 대로 바로 전송해줍니다.

필름카메라로 찍은 듯한 살짝 바랜사진으로 전송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져서 마음에 들어요.)

왠지 도촬하는 스릴도 있습니다. :D


이제 사진을 보냈으니 느긋하게 돌아올 사진을 기다려볼까요?

화면 우측에 회색 점 하나가 생겼을 거에요. 이 점이 빨간색으로 바뀌면 사진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제가 이런 사진을 보냈더니..




뉴델리에서 직물사진이 돌아왔습니다.


받은 사진을 한 번 터치하면 사진이 뒤집히며 사진의 발신지를 지도로 보여줍니다. 다시 터치하면 사진으로 돌아옵니다.




아침 출근길에 동네 풍경을 찍어서 보냈습니다. LA에서 이런 사진이 돌아왔네요.




새벽수영을 가면서 여의도를 찍어서 보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런 사진이 왔어요.

내가 가보지 못한 타국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 재미있지 않나요?


아무런 설명도 없습니다. 그냥 느끼는 거에요. 지구 반대편 누군가의 눈 앞에 펼쳐진 지금 이 순간을 공유하는 짜릿함이 Rando의 또 다른 매력이에요.




처음 이 사진을 받았을 때는 우리나라에서 온 사진인 줄 알았습니다. 저 스뎅 양푼이 너무 친숙했거든요. 그런데 보낸 곳은.. 음...이태리?




물론 가끔 자신의 고향을 밝히지 않는 사진이 오기도 합니다. 처음 앱 실행할 때 지역 공개를 허용을 하지 않은 경우인데, 이 경우 자신도 자신이 받은 사진이 어디에서 온 지 알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란도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위치는 밝혀야겠지요?





가끔 란도로 불쾌한 사진을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고와 삭제가 가능해요.

사진을 두 번 빠르게 터치하면 위와 같은 메뉴가 생깁니다.

좌측이 삭제이고, 우측이 신고에요. 신고를 터치하면 다시 두 개의 선택지가 있는데, 삭제 및 신고(아래 항목)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나의 란도 갤러리를 내 취향대로 꾸미기 위해(collect)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은 삭제합니다. ^^



란도를 이용하다보면 이런 불만이 생깁니다.


- 난 한국인한테만 란도가 와. 란도가 아니라 코란도(ko.rando)인가?

: 한국인이 많이 이용하지 않을 시간에 란도를 보내보세요.

  주로 출퇴근 시간, 밤 10시~2시 사이에 한국인이 많이 보냅니다. 이건 라이프스타일과도 관계가 있겠지요? 우리와 활동 시간이 비슷한 타국의 것을 받을 확률도 높습니다.


- 내가 원하지 않는 사진들이 너무 많이 와.

: 란도를 이용하다보면 사진이 무조건 랜덤이 아니란 걸 알게됩니다. 철저하게 give & take 정신으로 똘똘 뭉친 란도에요.

  고양이 사진을 보내면 고양이 사진이 돌아올 확률이 높습니다. 나의 고양이 사진 역시 세계 어딘가 고양이 사진을 보낸 사람한테로 가겠지요?

  그래서 저는 풍경과 손그림을 주로 보냅니다. 제 갤러리에는 세계의 풍경과 손그림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제가 갈라진 나무벤치 사진을 보냈더니 똑같은 구도로 다리를 모은 사진이 오더군요. 신기했습니다. 물론 100%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 란도는 보낸 사진과 유사한 사진을 돌려보내줍니다.





제가 풍경과 그림 사진을 많이 보냈더니 어느 날 이런 사진이 왔습니다. 그라피티라고 하지요? 리오데자네이루에서 온 사진입니다. 이국적인가요?




이 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사진을 몇 컷 찍었습니다.

사진이 작게 나왔는데, 인조잔디 위에 놓인 식판입니다. 이 사진은 한국의 누군가가 보낸 풀밭 사진으로 돌아왔어요. 제가 테스트 하던 시간이 퇴근 시간이었습니다. ㅎㅎ





초록 부직포위에 노란 연필을 올려 찍으니.. 초록 잔디밭 사이 길이 놓인 사진이 왔습니다. 슬슬 흥미로워 지나요?





그럼 쥐포 사진을 보내면 어떨까요? 수원의 누군가가 보낸 치즈볼 사진이 왔습니다. ㅎㅎ




점심시간에 잡지에서 이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브라질에서 이런 사진이 왔습니다. 무슨 그림일까요???



마지막으로 퇴근하는 사람들 사이에 쪼그리고 앉아 비상구 사진을 찍어 보앴습니다. 천안시의 누군가가 찍은 이런 사진이 돌아왔어요.


란도 어렵지 않습니다. 재미있게 쓰시면 되지요.

색다른 사진을 받고 싶다면,


1. 시간을 달리해서 보내보세요.

2. 받고 싶은 사진과 유사한 사진을 찍어보내세요.

3. 타국에 보낸다고 생각하고 한국적인 사진을 찍어서 보내면 받는 사람이 더 좋아하겠지요?

4. 가끔 란도로 광고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정성을 쏟을 시간에 다른 매체를 이용해주세요. ㅎㅎ

5. 사우스코리아는 란도를 쓰지 말라는 메시지가 간혹 옵니다. 그만큼 국내 이용자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무성의한 사진을 많이 보낸다는 뜻이겠지요? 정성을 담은 사진을 보내도록 합시다^^


오늘도 전 란도를 콕 찍어서 보냅니다!

제 사진을 받는 누군가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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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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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삶에 적응하라.
인격은 성공의 밑천이고,
자아실현의 욕구가 성취될 때
성공을 이룰 수 있다.


-  빌 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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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4일.

로즈데이라고 꽃다발을 든 남자들이 간간이 보이는 강남역으로의 외출.

7:30분 강연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달려간 과학기술회관 대강당은 인파로 넘실거렸다.


작년 유영만교수님 출판기념 강연 이후 거의 1년 만인가?

7시 10여분. 다들 저녁도 못먹고 달려왔을 텐데, 이미 만원 인파.

휴넷의 힘인지 아니면 강연자의 힘인지 알 수는 없지만, 활기와 기대감으로 가득찬 강연장은 나에게 기분 좋은 긴장감을 준다.



현장에서 나눠준 간단한 강사 프로필.

강사 : 박웅현 TBWA ECD

그 아래로 경력사항에 내가 잘 아는 광고와 카피들이 빼꼼히 채워져 있다.



7시 30분.

코리안타임 이런 것 없이 칼같이 시작하는 강연. 

여성 사회자분의 간단한 소개에 이어 예의 그 뿔테 안경과 모자를 쓰고 등장한 박웅현 ECD에게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소리가 들린다.


간단히 신간소개 부터 시작했는데, 신간은 중요한 8단어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①자존 ②본질 ③고전(classic) ④見 ⑤현재 ⑥소통 ⑦권위 ⑧인생


이 여덟가지가 모두 중요하지만 이 중 가장 중요하고, 또 오늘 강연의 주제가 되는 것이 바로

見 이라고 하였다.

창의력에 있어 見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오늘 말해주시겠다고 한다.


창의성이란 한 마디로 말하면 "어제 내린 눈"과 같다. 어제 창의적이었던 것은 오늘의 창의는 되지 못한다는 뜻.


또한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무 것인게 삶이라, 주변에 있는 것을 세심하세 바라보는 것에서 부터 창의는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팀장이란 사람, 아니 창의적인 사람은 말한 사람 조차 발견하지 못하는 말의 가치를 찾아내는 사람으로, 일상의 말 한 마디에 늘 예민하고 촉수를 세우고 있어야 한다.


아르키메데스도, 뉴턴도 갑작스럽게 인류에 기록될만한 창의를 발휘한 것이 아니라, 늘 생각하고 고민의 촉을 채우는 가운데 그 임계점(비등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그런 창의적인 발상이 가능한 거였다.


언젠가 경험했던 모든 것이 바로 창의성이며, 이를 발견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는 바로 "눈"이다.

이를 통해 박ECD는 많은 광고를 만들어 냈는데, 그 광고들의 공통점은 바로 '일상'이었다.




그리하여 박ECD는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에 나온

視而不見

聽而不聞 을 다시 꺼냈다.

보지만 보지 못하고, 듣지만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런 창의성이 나오지 못한다.

앞 자만 떼서, 시청만 하면 창의성을 찾을 수 없다.

바로 견문을 해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제대로 보기 시작해야 보이고, 제대로 듣기 시작해야 들린다는 뜻.




생활속에서 제대로 보는 것은 바로 행복이다.

그리고 창의력은 일상속에 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책을 읽고, 인문학을 알아야 하는데 이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 겠다란 컴플렉스를 가지게 된다.


이런 컴플렉스는 벗어나서

好學深思 心知其意(즐겁게 배우고, 깊이 생각해서 마음으로 그 뜻을 아는 것)을 기억하자.

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어쩌면 내가 여기 적은 강연내용은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와 '책은 도끼다'에서 거듭 말하고 있는 바로 그 내용들일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예로 보여주며 뒷 이야기를 설명해주신다거나, 또 시와 그림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책에서 받지 못한 감동을 다시금 받게 되었다.


그런 세세한 이야기 까지 다 적어버리면 강연에 참석한 사람과의 경계가 없어지므로, 그런 것들은 나의 추억으로 삼고...


오늘 박웅현ECD가 예를 들어준 많은 것들 중, 기억에 남는 詩 한 편을 끝으로 후기를 마무리 할까 한다.


---------------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는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시인 안도현, "스며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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