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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를 2년 째 쓰고 있습니다. 아이폰6로 갈아탈까 했지만, 지난 번 아이폰5 구입 후 몇 달 지나지 않아 아이폰5S가 나온 아픈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아이폰6S가 나올 때까지 몇 달 더 버텨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가 버티지를 못하네요. 지난 1월 초, 추운 날씨에 배터리가 급방전이 되는 현상이 발생하더니 이후 급방전과 함께 40%정도 남기면 그대로 꺼져버리는 현상이 매일같이 반복되더군요. 공장초기화를 해보란 말이 있었지만, 여러 테스트 결과 배터리의 수명이 다한 것으로 판단 배터리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애플 공식서비스 센터를 방문해도 사악한 가격이지만, 사설수리점을 이용해도 최소 4만원~최고 8만원 까지 부르네요.

마침 최근 아이폰4를 셀프로 배터리 교체한 아우의 격려도 있고 해서 DIY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Do It Myself 되시겠네요.


오픈마켓의 정품 배터리가격은 약 2만원초반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아이폰 케이스를 열어줄 별모양 드라이버가 없어서 공구도 같이 구매했습니다.

구입 후, 여러 사정이 겹쳐 일주일이 지나서야 자리를 펼쳤습니다.

준비물 : 상판 뜯을 흡착판, 나사가 굴러다니는 것을 막아줄 수건, 혹시나 미끄럼 방지를 위한 패드, 별나사용 드라이버와 잭분리를 도와줄 도구 , 새 배터리.


여자도 쉽게 할 수 있다고 하기도 하고, 저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엔 컴퓨터 조립해주고 돌아다녔던 터라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검색을 통해 풀어야할 나사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배터리 구입시에 안내장도 같이 왔으면 좋았겠으나.... 바라면 안되겠지요. 쩝.


먼저 아이폰 하단, 스피커 양옆의 별나사를 풀어줍니다.


예쁘게 빠졌지요? 전 무식하게 생폰을 쓰는 여자입니다. 아이폰은 생폰이 진리니까요. 훗~

긁힌 상처는 빈티지 느낌으로. 

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그 흔한 액정 깨짐 없이 잘 썼습니다. 그게 문제였을까요?(불안...)


흡착판을 상판에 붙이고..너무 중앙이지요. 아래로 다시 이동했습니다. 버튼에 최대한 가깝게 붙여주세요.


이게 제일 어렵습니다. 난이도 상(上)!

나사 푸는 건 모두 난이도 하(下)지만, 상판 뜯는게 제일 어렵네요. 그리고 저도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손이 벌게지도록 힘을 썼지만 상판은 들리지 않고 전원만 자꾸 들어왔다 나가네요.



겨우 손톱줄까지 동원해서 상판을 들어냈지만 보이나요? 상판이 벌어진 것...

처음 힘 줬을 때부터 저기가 혼자 쑥 들려서 불안한 마음에 손톱줄까지 동원해서 살살 들어냈는데... 아마 수없이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저기가 금이 가 있었었나 봅니다. 그걸 물리적 힘으로 당기니 그대로 쩍하고 벌어진거죠. 

이제까지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배터리 교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상판을 확 들어올리면 디스플레이 단자가 끊어질 확률이 있으므로 살살 70도 정도로. 이 과정에서 미끄러질까봐 미끄럼방지판도 아래에.

그리고 위쪽 나사 3개를 풀어줍니다. (표시했습니다)


사진상에는 비어있지만, 제거한 상단 센서 덮개입니다.


그리고 살살 단자를 분리해줍니다. 확 뽑지 마시고, 파란색 주걱(?)으로 조심스럽게 분리해주세요. 

3개가 모두 분리되면  상판은 옆에 놓고..


분리된 디스플레이 연결 부분.


이제 배터리 연결 부분도 제거해야죠. 조심히 나사 2개를 제거합니다.


덮개를 제거한 후 역시 연결 단자를 조심스럽게 분리하고 배터리를 들어냅니다.

양면테이프로 고정되어 있어서 잘 안 뜯겨요. 사면을 주걱으로 살살 밀어가며 제거합니다. 다른 부품이 상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이 과정에서 배터리에 무리한 충격을 가하게 되면 폭발 위험도 있다는 거~


분리가 끝났습니다. 이제 다시 양면테이프를 붙여 새 배터리를 장착해야죠.


분리된 구배터리입니다. 지난 2년간 혹독하게 일 했으니 이제 은퇴시켜야죠.


앗 그러고보니 양면테이프가 없네요....


그럴리가요. 저희 집엔 없는 게 없습니다. 버리질 않으니...덜덜... 그렇다고 호더(Hoarder)는 아닙니다. ㅠㅠ


아직 기존 양면테이프의 접착력이 우수하므로, 손상된 하단부위만 새로 양면테이프를 붙여줬습니다. 혹시나 배터리가 덜거덕 거리면 안되니까요 ;)



앗. 배터리 연결선이 꼬였네요. 이건 나중에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거꾸로 조립... 그러나...

화면이 들어왔다가 다시 나갑니다. 유격현상도 있구요.


일단 디스플레이 연결 불량같아서 다시 상판을 들어내고 디스플레이 연결선을 점검합니다. 

이번엔 화면이 들어왔지만 터치가 안됩니다. 그러고보니...


옆이 확 벌어졌네요. 두 번 상판을 들어내면서 아예 확 벌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화면이 아예 꺼지네요.


그런데... 전화가 옵니다??


이 사진은 전화벨이 울리고 있는 사진입니다. -_-;;; 받을 수가 없네요.

곧이어 문자도 옵니다. 

일단 당장 전화해야할 필요가 있는 분들께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떻게요? 제게는 Siri가 있으니까요. ㅠㅠ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lee님?

>문자! 

누구에게 문자를 보낼까요?

>00!

어떤 내용을 보내시겠습니까?

>전화기 죽었습니다. 당분간 연락불가.

문자가 전송되었습니다.


하지만... 뭐라고 메시지가 갔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제 발음은 정확하지 않아요.... 한쿡싸람 맞습니다, 맞고요 ㅠㅠ


앗! 문자가 옵니다. 답장일까요?

문자가 왔다고 벨이 울리는 사진입니다. 

착한 사람에게만 메시지 온게 보입니다...ㄷㄷㄷ


양 손가락이 벌게지도록 상판을 뜯어냈건만...


모두 헛수고였네요.


급히 사설 수리점을 검색하고 구로디지털단지로 튀었습니다. 가장 저렴한 곳인데, 미리 연락을 해야 한다는 군요...

하지만 제게는 전화를 걸 수 없는 벽돌만 있을 뿐입니다.


메모지에 지도를 예쁘게 그려서 출발. 

하필 수리업체도 벨이 고장나셨다네요. 하염없이 닫힌 문앞을 서성이다가 극적으로 들어가서 교체에 성공했습니다.


어쨌든 상판교체까지 했네요. 덕분에 새 폰이 되었어요! +_+
사장님 말로는 혼자 배터리 교체를 하다가 저처럼 상판이 벌어지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상판을 잘 뜯는 게 요령인데, 힘없는 여성분들은 좀 어려울 수 있겠네요. 상판만 잘 뜯어내면 내부는 뭐 어린아이도 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합니다.


저는 최근 길바닥과 화장실 바닥에 여러번 아이폰을 패대기 쳤는데, 액정이 멀쩡했거든요. 아마 그 때 금이 간게 틀림 없습니다. 처음 힘 주자마자 옆에서 '뚝'하더니 상판의 액정과 보호판이 분리되어 버렸거든요. 저같은 현상이 의심되시는 분은 안전하게 사설 업체에 맡기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설 수리비 2~3만원 아끼려다가 상판 교체비가 추가로 8만원 나갔습니다. -_-;;


즐거운 마음으로 교체를 완료하고, 아래층 파스구찌에서 100% 완충한 후 리셋을 했습니다. 제 아이폰이 새 배터리에 적응하기를 기다리며.

근데 배터리 사용량이 이상하네요... 이건 교체 전과 똑같이 나옵니다. (불안불안)

<이렇게 나오면 배터리 불량>

그리고 교체전과 마찬가지로 1분에 1%씩 닳기 시작합니다.

판매자분에게 문의를 했더니 공장초기화를 하라네요. 


전 착한 구매자입니다. 시키는 대로 공장초기화.

이 과정에서 백업이 잘 못되어 제 소중한 앱과 정보가 다 날아가는 불쌍사가 벌어졌지만요... (험난하네)


공장초기화 완료된 모습.

기존에는 수면모드 상태에서도 배터리가 급속도로 닳았지만, 이젠 수면 모드면 6-7시간이 지나도 배터리가 그대로네요.


제 새 배터리 사이클 테스트 결과입니다. 이 정도면 배터리 교체할 만 하죠.


하지만 역시...배터리 교체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저 처럼 다른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단 걸 염두에 두시고, 소중한 시간과 돈을 아끼기 위해 그냥 사설 업체를 이용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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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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