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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여름휴가를 싱가폴로 갔다.

여행 일정을 짜면서부터 꼭 가볼 곳으로 이케아에 별표를 하고선 없는 일정과 시간을 쪼개 기어코 갔었다. 그리고 별천지를 보았으니...

창고 같은 외관과 달리 안은 무슨 새로운 세상.

코너코너마다 방 하나씩을 꾸며놓고, 식당을 꾸며놓고. 여행지에서 만나 기어코 따라오겠다던 언니가 자기 취향 아니라고 나가자고 징징거리지만 않았으면 하루 종일이라도 구경하고 싶었었던 기억이 있다.


그로부터 이케아의 국내상륙을 기다렸지만, 일본의 마케팅 사례로만 접할 뿐. 일산에 생긴다, 구로에 생긴다 소문만 무성하다가 드디어 올 해 말 광명KTX 역사 근처에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다. 또 하나, 일본처럼 국내에도 '헤이 홈'을 꾸며놓고 미리 맛보기를 할 수 있다는 뉴스로 기대감이 한껏 증폭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IKEA에 대한 내 기대감이 사라질 정도는 아니었다.


어쨌거나 '헤이 홈' 오픈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신사동 <915인더스트리 갤러리>로 달려갔다. 


915 인터스트리 갤러리 지도915인더스트리 갤러리 찾아가기


<915 인더스트리 갤러리>는 3호선 신사역 8번출구로 나와 '강남상가 아파트' 건너편의 커피전문점 <코나빈스> 지하에 있다.



골목 어귀에 있는 노란 X 배너를 따라 <코나빈스>의 지하로 내려갔다.

외형은...사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초라했고, 저 X배너가 없었으면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게다.



입구에는 스웨덴어로 '환영합니다' 그리고 '다시만나요' 라는 말이 적혀 있었는데, 사진으로 찍기엔 계단 폭이 좁아 각이 나오지 않아서 포기.



전시장 앞에 세워둔 파티션은 상상력을 북돋기에 충분하다.



Hej! 나도 안녕하세요! ^^

전시는 3월 12일부터 3월 30일까지라고 하니, 신사동을 지날 일이 있으신 분들은 방문하셔서 맛보기를 해보시길 바란다. 일부러 올 것 까진 없을 것 같은 규모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백화점임?)



계단에서 마주한 전등갓. 종이를 오려 아이와 함께 만들어 봄 짓하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우측에 있는 거실공간. 보기엔 이래도 가구들이 매우 작다. 이케아 특유의 모던함을 느낄 수 있는 곳.



탁자위에 놓인 이케아 상품 소개책을 펼쳐서 한 컷 찍어보았다. 역시 심플하고 깔끔한 IKEA.



건너편 벽에는 전세계의 이케아매장 수가 적혀있다. 아시아에 이미 30개나 있는데, 국내엔 이제야 들어오다니...

단순히 국내 가구회사의 반발이 심해서였을까?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칠판에 글을 쓰고 꺅꺅거리길래...



나도 빈 공간에 한 글자 적어봤다. 부끄러움은 나의 몫.

좀 더 센스있는 글을 적지 못한 한으로 이 밤 벽을 치며 웁니다. ㅠㅠ



그 옆엔 본사에서 오신 듯한 외국 여성분들이 수다를 나누고 계셨다. 영어는 아니었으므로, 스웨덴어겠지?

저 소품들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소파 옆에 마련된 책상. 튼튼해보이지는 않지만, 인테리어로는 훌륭하다.

무엇보다 이케아는 저 과감한 색감이...



책상에 놓인 스웨덴 전통에 관한 책. 색감이 좋다. 따라 그려보고 싶다.

내용은 그냥 글만 가득 -_-a

내가 좋아하는 이케아 특유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서류꽂이다. 참 쓸데 없어보이지만 좋다. ㅎㅎㅎ 아이들 스케치북이나 간단한 스크랩들을 저렇게 컬러폴더에 정리해서 끼워두면 멋질 듯.



책상 뒤에 있는 소파베드. 침대라고 하기엔 싱글사이즈도 안된다. 그야말로 소파인듯. 거실에 두고서 저기에 누워 TV보다 잠들면 좋을 것 같아. ㅎㅎㅎ

미니테이블 아래 저 카펫 너무 마음에 든다. 대리석바닥인 가정에서는 포인트로 괜찮을 듯 함.



소파뒤에 디스플레이 된 스탠드. 우와 짱짱!

발레복인 튜튜같은 디자인에 한껏 반했다. 이케아답지 않게 화려한 소품인데, 다른게 모두 깔끔하게 떨어지다보니 이런 화려한 스탠드가 더 돋보인다.



주니어장 정도의 옷장안에도 실용성이 꽉꽉.



그나마 있는 소파엔 아저씨 한 분이 아예 터를 잡고 있으셔서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 앉아보고 싶었는데...



이케아의 조립식 가구정신을 나타내는 설명과 감각적인 테이블.



당연히 MDF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케아의 가구는 보드 온 프레임(Board on frame)공법으로 만든거란다. 저게 골판지를 한판 사이사이에 끼워 압축해 만든 재질. 가볍고 튼튼하단다. 두드렸을 때 소리는 꼭 원목같은데 말이지.




벽면 가득 이케아에 대한 QNA

왜 이케아는 제품을 괴롭힐까요?

왜 이케아 매장에 많은 직원이 보이지 않을까요?

왜 이케아에서는 제품을 직접 가져가야 할까요?

왜 이케아 제품은 직접 조립해야 할까요?

왜 이케아 디자이너들은 가격부터 고민할까요?

왜 이케아는 제품을 대량으로 만들까요?

왜 이케아는 제품을 납작하게 포장할까요?



그 옆에는 UNICEF 기부금을 모으고 있었다.1000원~2000원을 기부하면 바로 옆 스낵코너에서 커피와 시나몬번을 먹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난 1000원이 없어서...(라는 핑계를...)

오는 길에 남부터미널에 들렀는데, 거기서도 유니쉐프 모금을 하고 있었다. 연말 연시에 기금이 생각보다 안모인건지..

어쨌든 가실 분들은 1000원짜리 넉넉히 준비해가시길.



스낵코너의 테이블. 



벽면에 이케아의 역사가 판넬로 전시되어 있는데, 난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데님지(청지)로 만든 쿠션. 우리나라 보료 같은데 매우 편안해 보인다. 꼭 장만하고 싶습니다. ㅎㅎㅎ



이케아 하면 떠오르는 인형. 이 인형을 사면 각 1유로씩 세이브더 칠드런을 통해 기부된다.



이케아 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빨강과 심플함. 소비자들이 직접 가구를 만들기 시작.



이 말그림도 이케아의 상징인 줄 알았는데, 스웨덴의 전통기념품이라고 한다. 청마의 해에 국내에 들어오는 것과 함께 마케팅하면 괜찮을 듯.



다시 이 스탠드로 돌아왔다. 봐도봐도 이뻐.



그래서 입구로 가 <개인정보 이용 동의서>를 작성하고 스티커를 받아왔다.

어짜피 내 개인정보는 전세계가 공유하고 있으니 한 군데 더 알려주는 거야... ㅠ.ㅠ;;;;;



폴라로이드카메라를 들고 있는 직원을 찾아가 마음에 드는 가구앞에서 즉석 사진을 찍고, 아까 받은 스티커를 뒤에 붙여서 다시 입구의 개인정보 받는 직원에게 제출하면 미션 끝.

전시가 끝난 후 추첨을 통해 마음에 들었던 가구를 경품으로 준다고 들었다.


첫 날에는 우산도 나눠준 모양인데, 안타깝게도 하루가 늦어서 ㅠ_ㅠ

그래도 당첨을 기원하며 블로그에 인증샷을 딱! 끝!



나가려고 보니 입구에 깨알같이 가드닝 제품이 있었다.

이런건 가게하시는 분들이 입구에 놓으면 좋겠다.



실내용 정원? 잔디를 느낄 수 있는 화분걸이인가...



전시장 전경. 되게 작다.


마지막으로 등이 이뻐서 한 컷.



이게 더 나은가?



나중에 거실에 소파를 놓는다면 꼭 같이 두고 싶은 키다리 스탠드.


국내 모델하우스들이 워낙 잘 해놔서인지, 경향하우징페어보다 볼 게 없는 느낌이라 안타까웠다.

하지만 실제 IKEA를 아니까, 그래도 난 큰 기대를 해 본다.

올 해 말 오픈하면 국내에도 일대 파란(?)이 예상되지만, 가구 업계에도 경쟁으로 상생하는 기회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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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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