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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 상도선원에서 오늘 귀한 행사가 있었다. 
바로 입적하신 서옹스님의 영정 봉안의식을 지내는 거였다.
 사실 난 서옹스님을 잘 모른다. 불교학생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많은 스님을 만나본 친구는 서옹스님도 생전에 만나봤다고 하는데, 난 그저 백운암 상도선원과 관련이 있나보다 생각하는 정도니..

구글 검색을 해본다. 
서옹스님(西翁1912~2003)은 대한불교 조계종 5대 종정을 지내신 분이시다. 성철스님 이후 최고의 선사라고 하는데, 난 정말 모르고 살았구나. 아침 죽공양 후 저녁에 앉은 자세로 '이제 가야겠다'라고 좌탈입망하셨다고 해서 사진을 찾아보니 아 갑자기 마음이 뭉클해진다.

< 서옹스님 사리 - 출처 : 연합뉴스>


영정 봉안의식 전 미산스님께서는 서옹스님이 주창하신 '참사람'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상도선원이 2013년 목표로 했던 바라며 '참사랑 운동'에 대해 이야기 하셨다.


현대 문명은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몸이 편해졌으며 정보를 알기에 부족함이 없으나, 근원으로부터는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안타까워 하셨다.  결국은 우리가 사는 물질세계의 근원은 정신이며, 근원을 잃어버리면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 이를 탈피하려면 스스로가 참사람임을 아는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감정과 생각을 학습받는다. 그 학습받은 감정과 생각을 진짜 나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데, 그런 감정과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진짜 나를 찾아야 한다. 나는 나 혼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내가 아닌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게 살아간다. 물, 불, 바람, 흙, 공기가 없으면 난 살 수 없다. 그 덕분으로 살아간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있음으로서 나는 존재한다. 그 덕분에 살아간다. 

그러므로 내 몸에 내 것은 없다. 마찬가지로 세상에 내 것이 아닌 것이 없다. 


아.. 연기법은 어렵다 ^^;; 그래도 난 참사람이 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이 참사람을 설법하신 분이 바로 서옹스님이시며, 오늘 상도선원에서 지난 1년간 신도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공양금으로 영정을 만들수 있었다.


미산스님의 설법이 끝나고, 이어 서옹스님의 사진이 있던 자리에 걸쳐진 발을 걷어냈다.


신도들이 오방색 실타래 끝을 하나씩 잡고...


하나.


둘.


셋!


오늘 영정봉안식에는 조계종 어장(魚丈)스님이신 동주스님이 직접 진행하셨다. 흔하지 않은 기회. 동주스님은 현재 「서울시 무형문화재 43호 경제어산보유자」시기도 하다^^



열심히 독경중이신 동주스님. 찰칵!


우리는 시키는 대로 일어나 절하고, 합장한 채로 앉아서 듣고...


일부 보살님과 거사님들은 삼배를 하시고...


모든 의식이 끝나고 다시 서프라이즈~

내일이 미산스님 생신이라고 해서 축하드리는 자리. 거사님이 소개하시는데 미산스님 막 부끄러워 하시는 거 정말 귀여우심!! >_< 꺄꺄!



연말이라 요즘 송년회자리에 많이 초대되신다는 스님, 건배사를 배워오셔서 ㅋㅋㅋㅋ

스마일! 하면 촛불 끄시겠다고~~~

스 - 스쳐도 웃으세요

마 - 마주쳐도 웃으세요

일 - 일부러 웃으세요.


미산스님, 이 포스팅이 올라갈 땐 날짜가 바뀌었겠네요. 생신 축하드립니다~



공양간 가는 길에 받은 오색실. 

부처님의 오색광명이 닿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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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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