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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인사동 KCDF(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 갤러리에 다녀왔습니다.

한국공예라고 해서 아주 전통공예만 있는 줄 알았는데, 상당히 현대적인 상품들도 많더라구요.

다만 가격이 일반인한테는 살짝 부담. 하지만 외국인 친구나 소중한 분들께 선물하기에는 좋은 아이템들이 많았습니다.

KDCF 갤러리는 목인박물관 옆 관훈갤러리 앞에 위치해 있어요.


제가 차(茶)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 다기가 눈에 확 들어왔는데요, 역시 실제로 이용하기엔 부담스럽고 차를 위한 나만의 공간이 있다면 구석에 인테리어로 같이 진열하면 완전 뽀대날 듯! ㅎㅎㅎ


손잡이가 특이했던 컵. 저게 제주도 말을 형상화한 모양이래요. 손잡이는 제주도 몽돌을 표현한거라는데 어디서 많이 만져본 질감이다 싶더니 3D 프린터로 만들어서 붙였다고 하더군요. 3D 프린터 어디까지 영역을 뻗칠런지.


구석에 있던 닭모양 인테리어 소품. 깨알같이 병아리와 달걀도 있어요. 양모로 만들고 그 위에 수를 놨는데 앙증맞은거 있죠. 신혼부부나 금슬 좋은 가족한테 선물로 주면 딱이겠어요. 


백자로 빚은 에스프레소 컵이에요.

백자 특유의 푸른빛이 도는 컵이 매우 탐나더군요. 에스프레소도 좋지만 제가 좋아하는 꼼빠냐(에스프레소 위에 생크림)를 마셔도 훌륭할 것 같아요. 음...역시 다시봐도 탐나는걸요~


머리 장신구입니다. 한복을 입고 삐져나온 속머리를 단정히 정리할 때 쓰면 좋겠지요. 꼭 한복이 아니더라도 심플한 느낌의 드레스에 올림머리를 올렸을 때 포인트로 활용해도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초록에 빨간열매가 이쁘네요.


갤러리 창가에 있던 테이블 세트.

의자가 둘이 아니라 하나라서 잘 어울려요. 등쿠션과 무릎담요는 천염염색 조각보로 만들었네요. 천연염색 조각보는 어ㄸ너 나무 재질과도 잘 어울려요. 자연이 숨쉬기 때문이겠죠? 저기 앉아 책이라도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전 문화시민이니까요! 전시품에 손대지 않습니다~


이게 뭔 지 아세요?

세상에나, 한지에 손수를 놓았어요. 무려 한지에!!! 보자기처럼 활용하는 건데, 아까워서 어떻게 쓸까요. 우리 전통 문양과 색감 그대로 한지에 새겨넣은 게 멋들어지네요. 역시 활용보다는 액자에 넣어 장식하는 게 좋겠지요?


전 이런 동글동글한 열매 모양이 참 좋습니다. 거실 테이블에 하나 콕 올려놓고 싶은 마음...


우리 전통 보자기로 만든 보관함이에요.

색바랜듯한 색동무늬도 곱지만, 물고기 수와 별모양 덧천이 포인트네요. 나이들면 보자기 만드는 걸 배워보고 싶어요. 고급스럽고 정성이 가득한 포장이자 그 자체로 훌륭한 선물인 보자기.

오히려 이웃 일본에서 우리의 보자기를 더 배우고 책으로 많이 출간되고 있어요. 우리 이런거 반성해야해요. 우리 전통 우리가 살려야지, 일본이 하도록 놔둘 순 없잖아요~


펠트지를 이용한 파우치백.

펠트 자체는 우리 전통 재질이 아니지만, 색감을 오방색을 살려 전통 느낌이 물씬 나도록 했네요. 이건.. 집에 있는 펠트로 만들어 볼 수도 있겠습니다. 호호...


저희 친정엔 자개장이 많아요. 칠보라고 하죠.

어렸을 땐 일반 장롱의 몇 배나 비싼 자개장을 모으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칠보의 오묘한 매력을 알게 되겠더라구요. 자연이 무지개를 담아 바다에 숨겨놓은 걸 장인들이 다시 세상에 선보이는 칠보.

이건 장식함인데, 가격이.... 그래요, 정성을 생각하면 더 가격도 비싼 건 아니겠지요.


안에도 곱게 옻칠이 되어 있어 고급스러움이 가득합니다. 진짜 귀한 분께 선물로 드리고 싶어요. 로또에 당첨되면 말이죠. 흠흠~


누빔 실내 슬리퍼와 한지공예로 만든 곽티슈케이스.


나무를 깍고 다듬어 만든 컵이 쪼르르... 활용도보다 인테리어로 그만이군요.


비슷한 색감의 작품들을 모아서 테마 전시했는데, 역시 우리 전통의 색은 붉은색이 그만입니다.

가운데 양념통처럼 생긴건 구리를 일일이 두드리고 편 후 옻칠을 해서 만들었다고 해요. 바나나 우유가 생각이 나네요. ㅇㅅㅇ


벽걸이 거울과 칠보장.

거울...탐납니다. 어렸을 때 집에 저런 거울이 있었는데, 그 땐 흔했는데 말이죠. 어느샌가 보기 드물어졌어요. 대량 생산과 현대화는 일상 속의 따뜻함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네요...


벽걸이 거울이 안되면 이런 경대라도... ㅋㅋ 이게 더 귀하겠죠? 화장대 위에 올려놓고 싶군요.


비녀가 너무 고와서 한참을 꽂혀서 보고 또 봤는데요... 


역시나 무형문화재이신 김영희 선생님의 작품... 

장인의 손길은 이름을 드러내지 않아도 티가 나나봅니다.이런걸 낭중지추라고 하지요.


백자로 구은 도자기 장식품인데, 이런건 솔직히 우리 전통이라기보다는 중국쪽 작품 느낌이 나서...

제가 잘 몰라서 그런거겠죠? 그래도 이쁘더라구요~


전 이런 무광의 투박한 질그릇 느낌도 좋아합니다. 접시에 오색 나물 조금씩 돌려남고 고추장으로 포인트만 줘도 고급스러운 한 상이 나오겠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도로변에서 털고무신을 파는 걸 봤어요.

사실... 이게 우리 전통 아닐까요? 살까말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냥 돌아왔는데, 다음에 인사동 나갈 일 있을 때 하나 쯤 사놓을까봐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고 너무 방콕만 하지 마시고, 한 번씩 나와서 이런저런 구경을 하는 것도 좋아요. 구경은 공짜니까요^^ 아, 차비는 듭니다. ㅎㅎ


가실 때 하트 콕! 잊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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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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