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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톡톡에서 노들텃밭 분양 공고를 보고 신청한지 2주쯤.

지난 2월 15일에 공개 추첨을 한다고 했지만, 난 2박3일 명상 집중 수련에 들어가서 현장에 가지를 못했기에 합격 여부를 알려주는 문자만 오매불망 기다렸다. 경쟁률은 3:1로 적다면 적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은 확률이었다.


드디어 내가 받은 문자는...


추첨이지만 마치 내 실력으로 합격이라도 한냥. 같이 조를 짜서 신청한 동생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ㅎㅎ


드디어 지난 평화로운 일요일. 충분한 여유를 두고 집에서 출발했건만, 주말 서울역~시청 앞까지 이어지는 집회 때문에 도로가 막혀 본의 아니게 약 10여분 지각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외롭지가 않았다는 후문이....^^;;;



시청 로비에는 경작 분양자를 위한 X배너가 군데 군데 서 있고, 주말에도 고생하시는 건물 보안 담당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8층으로 이동! 출석체크를 하고 동의서를 받았다. 이 동의서를 제출하고, 임대료를 지불하면 이제 11월 말까지 노들텃밭 2평은 우리 꺼.



다목적홀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휠체어를 타고 오신 분들부터 아직 젖먹이 아기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까지. 작은 서울이 되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있었다.


노들텃밭은 친환경 텃밭이다. 화학 비료, 농약, 살균/살충제, 비닐 모두 금지.

집에서 베란다 텃밭을 꾸려본 나로서는 저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약을 쓰지 않으면 생각 이상으로 부지런해져야 한다. 물론, 일반 농사에 비해 1인당 관리 면적이 좁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부지런히 내 밭의 벌레를 잡고, 잡초를 뽑지 않으면 옆 밭에 피해가 간다는거. 꽤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다.


현재 노들텃밭에서 가꾸는 작물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뜯어서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보통 그렇게 되려면 땅이 최소 3년을 친환경 유기농 상태여야 한다고 하는데, 이제 그 조건을 갖추어서 바로바로 뜯어먹을 수도 있다고. (제발 시장이 바뀌더라도, 이 사업이 오래오래 계속되길)



노들텃밭은 우리같은 분양자들이 농사를 짓는 일반 텃밭과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공동체들이 농사 짓는 공동체 텃밭. 그리고 서울시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토종 텃밭 등으로 나뉘어 있다. 친환경을 이어가기 위해 외부 비료를 쓰려면 반드시 저 표시가 있는 것만 써야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은 모든 시비(유기농 포함)는 반입금지.


일년간 노들 텃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울력 소개를 보고 있자니,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체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해 경작한 성과를 6월, 9월 그리고 11월 말 중간 평가를 해서 일부는 내년에도 추첨없이 연이어 텃밭을 꾸려나갈 수 있다고 한다. 올 해는 약 30% 정도였다고 하는데, 내년에는 그 비율을 줄일거라고... 일단 나의 목표는 열심히 가꾸어서 내년에는 추첨없이 텃밭을 이어나가는 것.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서울로 올라올 아들 녀석과 같이 주말농장을 꾸려나가는 것으로 정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주  텃밭에 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시간이 날 때마다 가서 내 밭을 일구고, 꾸미고, 각종 울력에 모두 참가하고, 또한 이웃 텃밭 가족들과 침해져야하는 과제가 뒤따른다.


약 2시간의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동의서를 제출 후 동생과 함께 종로 종묘사에 들르기로 했다.



우선 출출하니 광장시장에 들러서 간단한 요기. 금강산도 식후경이랬던가?!


하지만 저 몇 조각 안되는 순대가 7천원. 전이 만원. 합이 17,000원. 

굉장히 짜고, 느끼한데 비싸기까지 해서 기분이 영~ 좋지는 않았다. 광장시장에서 장사를 하면 정말 떼돈 벌겠구나 싶은 것이. 그나마도 몇 분 있지도 않았는데 손님들 들어온다고 막 눈치를 줘서 조금 남기고 그냥 일어서서 나오는 바람에 체할 뻔했다. 음... 다신 안가게 될 듯!



그래도 시장엔 봄기운이 가득. 쑥과 달래, 원추리 나물을 보니 슴슴하게 봄나물 비빔밥이 먹고 싶어졌다.

봄아, 빨리 와라~


종묘상엔 갖가지 채소 씨앗들이 가득해서 오히려 선택하기가 어려웠지만, 일단 가게 아저씨들한테 물어가며 2평 텃밭에 심을 작물들을 결정했다. 신청자에 한해 시농식날 씨감자는 나눠준다고 하니, 주변으로 심을 각종 잎채소들 구경하며 물어보는 재미가 솔솔~


내친김에 동대문의 꽃나무 시장까지 가서 꽃과 묘목 구경까지 하고 왔다. 일요일인데다 시간도 늦어 우리가 갔을 때는 거의 문을 닫고 있었기에 눈요기를 실컷할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3월이 되면 아무래도 손님들이 많아지고 가짓수도 많아질 것 같아 한 번 더 나오기로.



(저기 저 노란 꽃 이름은 뭔가요? ^^)



집에 돌아오니 무엇에 홀린 듯 양손에 쇼핑한 목록이 가득! ㅎㅎㅎ

다육이와 선인장들을 각각 1000원. 몇 년 전엔 500~700원이면 샀었는데, 이제 전체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 같다. 그래도 마감 때 가면 6개에 5천원으로 살 수 있단 거! ㅎㅎ


열무는 3월에 심으면 5월부터 바로 먹을 수 있고, 봄 겆이, 가을 겆이 모두 가능한 채소라고 해서 낼름 담았다. 다만 벌레가 잘 낀다고 해서 요주의!

들깨는 생각보다 씨를 심고 겆이까지가 오래 걸리더군. 또 비트는 조금 심어서 초절임을 해먹어 볼까하고 담았다. 저렇게 씨앗 3개가 6천원.


생강은 좀 있으면 비싸질 때니까 얼른 한 봉지 구입. 편편히 썰어서 얼려놓으면 1년이 든든한 양이다. 1봉지 2천원.


EM원액은 내가 가끔 구입해서 만들어 쓰는데, EM미생물들이 하수구에 많이 살게 되면 훨씬 친환경적으로 정화가 가능하게 된다고 해서 꾸준히 써오고 있다. 좀 귀찮기는 한데, 티도 안나는 작은 몸짓이라도 쌓이면 언젠간 티가 날거라는 믿음으로! 우공이산(愚公移山)하는 마음의 난 에코맘 >_< 한 병에 5천원.


마지막으로 저 바지는 밍크레깅스. ㅎㅎㅎ 3월 이래도 강 한가운데서 밭일 하면 제법 쌀쌀하기 때문에 밭일할 때 쓸 요량으로 구입했다. 마침 겨울 재고 떨이하는 중이라 2장에 5천원. 


압축분무기와 꽃삽, 목장갑은 집에 있으니 나중에 햇볕에 타지 않을 밀집모자와 팔토시만 더 구입하기로 했다. 호미와 낫은 텃밭 운영위에서 빌려준단다.



그리고 이건??? 바로 달래 씨. 달래도 구근으로 크나보다. 같이 팀을 이룬 동생이 1댓박(이래봤자 한 주먹..) 구입했는데(2500원), 1/3을 뚝 떼서 나에게 줌. 달래는 지금 심어서 3월말, 4월에 먹는거라 일단 집에서 키워보기로 했다. 

해가 들지 않는 집이라 잘 크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지만...


좀 많이 바쁜 주말들이 되겠지만, 내가 꿈꾸는 자급자족하는 노년을 위한 또 한 발자욱 전진.


★ 노들텃밭 분양자들의 모임 : http://cafe.naver.com/ndfarm.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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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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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유치원 겨울방학 때 갤러리아포레에 있는 '빛의 정원'에 다녀왔어요.

2호선 뚝섬역에 내리니 다섯 개의 의자가 맞이해주네요.




서울 숲에 있는 갤러리아포레는 정말 멋진 건물이더군요. 마침 생일을 맞이한 꼬꼬마는 잔뜩 기대감에 들떠 있습니다.



갤러리아포레 지하 2층에 위치한 '빛의 정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야해요.



아침 일찍 가서인지 마음씨 좋은 입구의 티켓체크 직원이 사진을 찍어주었네요. 자랑자랑 *^^*



들어가자 마자 공중에 메달린 커다란 상자가 나오는데 전등을 매달아 놓은 듯한 상자안에는 유리구슬이 들어있어요. 툭 치면 흩어졌다가 모이는 것이 단순하지만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꼬꼬마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이 거에요. 바닥에 돌을 서랍에 넣고 닫으면 벌레가 되어서 벽으로 나온답니다. 꼭 돌이 아니어도 서랍에 들어가는 모든 물건이 가능한데요. 

제 가방 안의 모든 소품이 다 저 서랍에 들어갔다가 나왔어요. ㅠㅠ

이십여분을 저 것만 하고 있으니 직원들이 더 재미있는 것도 있다고 말려서 그만두었어요.

하지만 결국 모든 작품을 다 경험하고 다시 이 코너로 돌아와서 또 이십여분을 했다는.........

혹시 가실 어머니들인 서랍에 들어갈만한 작은 소품을 준비하심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엔 머리끈과 수첩과 돌을 모두 섞어서 괴물벌레도 만들었어요. ㅎㅎ



주방에서나 볼 수 있는 이 소품들을 건드리면 움직이는 그림자그림과 효과음이 나온답니다.

예를 들면 거품기를 건드리면 새장에 갇힌 새가, 소스그릇을 건드리면 알라딘 지니가 나와요.



반딧불이 같은 이 방도 가까이 가면 색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합니다.



또 하나 꼬꼬마가 좋아한 것은 이 토토로같이 생긴 더미가 있는 방이에요.

숨겨져 있어서 찾기가 힘듭니다.  음악탁자와 파란조명방 사이에 있으니 잘 찾아보세요~

토토로처럼 생긴 조형물의 헤드부분을 돌려보면 저런 노래방 조명같은 반구가 나오는데요, 빙글빙글 돌아간답니다. 별들이 뜨고 지는 걸 표현하며 한참을 놀았네요.


이 밖에도 그림자와 몸동작을 활용한 많은 작품들이 있어요. 다른 카메라에 있는데 어디있는지 찾을 수 없어 이만큼만 올립니다.

티켓몬스터등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표를 구입할 수 있으니 전시하고 있는 동안 다녀와보세요~

전시관람 후 바로 앞 서울숲을 걸어도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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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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