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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씨와 함께 영등포 롯데시네마에서 〈미나 문방구〉를 봤다.

개봉 전부터 일본 영화에 대한 표절시비가 붙어서인지, 광고도 거의 보지 못한 <미나 문방구>. 중간에 억지스러운 스토리가 있긴 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였다. 

어렸을 적 추억을 대입해 보며 다양한 경험담을 꺼내다보니 새삼 우리 어렸을 때의 좋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샘솟았다.

아폴로, 쪽자(서울에서는 뽑기), 물밤, 쫀듸기, 쫄쫄이, 유리구슬, 비석치기, 깍두기, 오징어 달구지, 고무줄 놀이.

그런 추억들이 요즘 문방구에도 있을까?

내 아이가 조금 더 크면 같이 문방구에 가서 불량식품과 싸구려 장난감을 고르며 엄마의 추억을 말해주고 싶다. 물론 불량식품과 납투성이 장난감이 나쁘긴 하지만, 나의 추억까지 나쁜건 아니지 않은가.

먹거리가 부족하고, 놀 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그 것들이 얼마나 엄마를 기쁘게 해주었는지를 이야기해 주어야 겠다. 그럼 아이는 나를 이해해줄까?


곧바로 합정으로 이동해 뚱갤러리에서 전시중인  캘리그라피 전시회인 <삼팔광땡 展>으로 갔다.

페이스북 그룹 지인이 참여한다고 해서 갔는데, 굉장한 인사이트를 얻어왔다. 비록 취미삼아 하는 그림과 바느질이지만 평생을 두고 할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 거리를 찾았다고나 할까? 이런 전시회는 늘 기쁨 그 자체!!


이른 여름이 찾아온 유월의 첫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 7시 경이지만 파란 하늘을 보니 집으로 돌아오는게 못내 아쉬워 영미씨와 합정부터 홍대까지 거리를 걸었다.

예쁜 까페와 넘치는 젊음. 알록달록한 그들을 보니 마치 꽃밭에 온 듯. 이젠 흔한 향수 냄새와 어울려 나는 21세기의 꽃밭을 거니는 상상을 했다.


무거운 가방과 불편한 신발에 온 몸이 피로로 무너지기 직전, 반 년만에 다시 홍대 「카카오 봄」을 찾았다.

피로를 풀기 위해 오늘 내가 찾은 메뉴는 <악마같은>. 아마도... 초콜렛계의 에스프레소?

우리는 너무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저녁 10시라는 마감시간까지 수다를 떨며 오늘 하루의 즐거운 일상 여행을 마무리했다.


꽉 채운 하루. 그리고 오늘의 기억과 함께할 진한 초콜렛 향기.

달콤한 앙마를 그리며 2013년 유월의 첫날을 마무리한다.

20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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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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