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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출판단지 지혜의 숲에 갔다가 근처에서 <피규어는 여행중>이라는 전시가 있다는 리플렛을 보았어요. 

사실 지혜의 숲 건너편 <피노키오 박물관>을 갈까 했지만, 작년에 정동진 가는 길에 다녀 온 피노키오박물관과 내용이 거의 유사할 것 같아서 고민하던 중 반가운 리플렛 이었지요. 

제 아들은 초3, 한참 레고를 좋아할 나이랍니다.



마침 거리도 가까웠습니다. 3분이라고 나오지만, 도로가 아닌 지혜의 숲 건물 안쪽으로 건너면 바로 앞이에요. 1층에 북카페 <눈>이 있고, 옆 철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1인당 3000원이에요. 남녀노소 구분이나 다른 할인은 없습니다. 카드 결제 가능해요.

특별한 입장권을 나눠주진 않지만, 입구에서 사장님(?)으로보이는 여자분께서 지켜보고 있으니 마음껏 들락거려도 된다고 하셨어요.



처음 만나는 중앙 테이블의 1/2은 독일 맥주축제를, 1/2은 우리나라 촛불집회를 묘사해 놓았습니다. 

사실 촛불집회라는 걸 금방 파악하기는 힘들었어요.

하지만 군중들 제일 앞에 있는 저 말과 닭인간, '돈도 실력, 너희 부모를 탓해'라는 말풍선을 보고 웃었습니다. 



잔뜩 모인 군중의 앞에 전경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저 앞에 책을 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군중들 가운데 '이게 나라냐?!'라는 외침이 씁쓸합니다. 이제 다신 닭같은 사람들 국가의 대표로 선출하는 일이 없어야 겠습니다.




2차 대전에 관한 내용도 있었어요. 아이히만을 아이에게 설명해 주지만 와닿지 않은가 봅니다. 

제겐 2차대전이 가까운 역사로 느껴지는데, 10살에게는 먼 일로 느껴지나 봅니다.



영국은 비틀즈구요..



독일은 옥토버페스트죠.

깨알같은 북카페 <눈> 홍보


컨셉이 모호한 앵그리버드 카페와



거대 피규어



한 쪽에 영화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피규어들이 있습니다. 

박하사탕의 설경우는 "나 돌아갈래"를 외치네요. 처음 서울로 온 게 1999년. 단성사 2층에서 박하사탕을 보았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야근으로 꾸벅꾸벅 졸면서봤지만, 저 장면만은 기억에 남네요. 

뭔가 자꾸 꼬여버리는 남자, 다시 돌아가겠다며 기차에 몸을 던지죠.

지금 저도 1999년으로 다시 돌아가 잘못된 것들을 모두 돌려 놓고 싶습니다....



공포영화 링.

tv에서 사다코가 나오고 있군요.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 아닐까요..



설마 저 대머리가 우리 원빈은 아니겠죠? ㅠㅠ 이건 말도 안됩니다...



빨간 장미꽃 사이 미나 수바리가 충격적으로 매혹적이었던 아메리칸 뷰티



입장할 때 카드를 한 장씩 나눠 줍니다. 카드속 캐릭터를 찾아 인증샷을 찍어오면 선물을 주신데요. 

어두컴컴한 조명이라 난시인 저는 힘들게 찾았는데.. 선물은 카페 눈 음료 1000원 할인권 이었습니다. 

차라리 선물이 아니라, 찾아오면 할인권을 주신다고 하는 게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지금 제가 찍은 사진이 전시의 전부라 저희 2명 6000원의 입장료가 사실 살짝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엽서라도 한 장 주시려나보다 열심히 찾았단 말입니다?

그냥 찾아보세요~ 하고 나갈 때 할인권을 주셨다면 찾는 추억에 생각지도 못한 덤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서 음료라도 한 잔 했을 지도 모르죠.

선물이라는 말에 잔뜩 들떠 열심히 찾던 초딩아가가 얼마나 실망했는 지 모릅니다.

저희는 이미 잔뜩 밥이랑 음료를 먹은 상태라 그 할인권은 그냥 버렸네요...

선물은 저 카드라고 생각하면서요.



두 번째 실망스러운 건, 조명이에요. 
가뜩이나 레고 피규어들은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데, 캄캄한 밀실에 할로겐 램프를 스팟으로 켜 놓으셨어요. 그림자 때문에 피규어들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입장할 때 사진을 많이 찍어서 인스타에 올려달라고 요청하셨는데, 사진이 제대로 나오질 않습니다. 

좁은 공간, 많지 않은 피규어라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게 의도하신 것 같은데 실패여요. 10살 아이는 정말 3분도 안되어서 저 피규어 찾았으니 나가자고 했습니다.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 아이가 무얼 보았는지도 기억하지 못해요. 어른인 저도 침침해서 빨리 나가고 싶었지만 입장료가 아까워서 억지로 한 장이라도 더 찍..(은게 저게 전부입니다)으면서 10분은 버텼군요.

개인적으로 컨셉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레고로 세계여행을 대신하다니!
하지만 미흡한 전시 운영과 부족한 작품으로 씁쓸했다는 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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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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