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우석대 진천캠퍼스 광고이벤트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셜 콘텐츠 마케팅 특강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진천은 처음이라, 평소 가보고 싶었던 보탑사에 들렀다가 왔네요.


진천은 삼국시대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지역이었으면서, 삼국을 통일한 신라 장군 김유신이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보통 진천하면 농다리를 많이 떠올리시는데, 전 불교신자라 보탑사에 꼭 가보고 싶었답니다. 


굽이굽이 산길을 달려 보탑사에 도착하자 아름드리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느티나무가 먼저 반겨 주었습니다. 



얼마나 큰 지 한 화면에 다 채우기 위해 뒷걸음질을 쳐야 했습니다.

이 느티나무는 진천군에서 관리하는 보호수로 수령이 350년이 되어 가고 있어요. 



등산 오신 어머니들이 이 나무 둘레를 재어보자며 몇 명이서 손에 손을 잡다가 까르르 웃으시는 것을 보니, 

모두 십대 소녀같아 보여 보기가 좋았습니다. ^^



입구를 지나 사천왕을 통과하면 계단이 이어집니다. 

사천왕문에서 바로 계단이 시작되어 답답한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조경이 멋져 어떤 풍경이 펼쳐질기 기대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보탑사 경내에 들어서자 우뚝 솟은 주불전이 보입니다. 

전통적인 절에서는 보기 힘든 3층 높이라 살짝 어색하기도 했어요.

이는 황룡사 9층 목탑을 모델로 최근에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마치고 보탑사를 찾아간다 했을 때, 우석대 교수님 중 한 분이 거긴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도 아니고 왜 찾아 가냐고 절말고 수목원이나 농다리를 가라고 권하시더군요. 그렇게 별루인가 걱정을 했었지만, 알고봤더니 개신교셔서 절에 찾아간다는 것 자체를 싫어하셨던 거더라구요. ㅎㅎ;;


보탑사는 교수님 말처럼 오래된 사찰이 아닙니다. 

이 곳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탑비 연곡리석비 자리에 1996년 비구니이신 지광·묘순·능현스님이 국내의 목수장인들과 함께 세우신 절이에요. 

주불전은 황룡사 9층 목탑을 토대로 3층 높이로 지어 올렸고, 연꽃의 꽃순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또 108번뇌를 상징하기 위해 108척의 높이로 지어졌다네요.



올라온 계단의 끝에는 법고와 범종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법고 소리를 아주 좋아해서 보탑사의 법고소리를 한 번 들어보고 싶었어요.



보탑사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연등이 나무에 오너먼트처럼 걸려있는 것이었습니다. 

투박한 전통 사찰들과 달리 조금은 멋스럽고 아기자기한 것이 비구니 스님들이 계신 곳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눈길 닿는 곳마다 지천으로 심겨진 야생화들이 사찰보다는 수목원이나 야생화원을 온 것 같았습니다. 

하나같이 싱그럽고 시든 줄기 하나 없어, 얼마나 정성들여 가꾸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었어요.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야생화 사진을 찍으러 가셔도 좋겠고,

아이와 함께 찾아가 꽃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보는 것도 의미 있겠습니다. 


꽃은 그 존재만으로도 마음을 치유해주는 힘이 있으니까요.




대웅전은 3층 목탑 1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4면 어디에서도 부처님을 볼 수 있어요. 



전 아이와 제 이름으로 초를 각각 올리고 4면의 부처님께 삼배를 하고 나왔습니다. 



마침 윗층에서 내려오시는 아주머니들이 보여 저도 한 번 올라가 봤는데요, 3층은 미륵전이라고 하는데, 아무도 없는데다 왠지 함부로 들어가면 안될 것 같아 바로 내려왔습니다.



대웅전 밖으로 나와보니 날이 너무 쨍하였습니다. 

보탑사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그늘이 너무 없어요. 야생화가 자라기엔 더없이 좋지만, 한 여름에는 양산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웅전 뒤로 적조전이 보입니다. 

와불이 모셔져 있는데 전체가 보이지 않아 가까이 가봤습니다.



편안하게 누워 계신 것 같지만 매우 불편한 자세입니다 ^^

누워있는 것도 수행의 하나일까요.



영산전에는 여러 산신과 보살, 들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있습니다. 

지장전은 장수왕릉을 재현했다고 하는데,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패스했습니다. ^^;



3층 목탑 앞에는 벽돌을 쌓아 올린 전탑이 입니다. 

마침 아들이 학교 생활을 힘들어 하고 있어, 제 마음이 심란하던 터라 전탑을 계속 돌며 마음을 다스려 보았습니다.



전탑을 돌다보니 건너편에 요사채가 보입니다. 

열려진 미닫이문 사이로 차를 앞에 두고 담소를 나누는 보살님이 보이는데, 저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 졌습니다. 

하지만, 저 곳은 스님들의 거처로 일반인은 출입금지랍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경내에 밀집모자를 쓰신 비구니 한 분이 지나갑니다.



보탑사는 곳곳에 숨겨진 스님들의 아기자기함을 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밤에 오면 저 연등에 불이 들어오겠지요? 생각만해도 너무 마음이 설렙니다. 

템플스테이가 가능한가 모르겠어요~



요사채 앞 양귀비


아름답지요?



없는 잔돈 털어 소원을 빌어 보았습니다만.. 연잎에 넣지를 못해서 아쉽습니다.




약숫물이 시원했습니다.

날이 더워질수록 더욱 시원한 법이지요.






물안개가 이렇게 아름다운 꽃인 지 예전엔 몰랐답니다. 



창살무늬 조차도 여성스러움이 가득합니다.

벽화는 또 어떻고요.



하늘에서 보면 연꽃같아 보인다는 보련산 자락이 참으로 마음을 평온하게 해줍니다.



전탑 뒤로 조금 더 가면, 연곡리석비가 있습니다. (보물 404호)

연곡리석비를 보고 이 곳이 고려시대 절터였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지요.



거북바위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세월에 의해 손상되었다고 하는데, 비석에도 아무 말이 새겨져 있지 않아 원래 아무 모양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비석 위에는 아홉마리의 용이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 제 자리에선 9마리가 다 보이지 않네요.


진천 연곡리석비 전체 모습입니다.



땡볕에 지쳐 잠시 쉬어가는데, 쉼없이 몸을 움직이시는 연세 많으신 비구니 한 분이 연신 잡초를 뽑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부지런히 보탑사를 가꾸신 거겠지요.^^


진천에 들르신다면, 사진 촬영을 좋아하신다면 보탑사에 꼭 한 번 가보세요.

전 이번 여름방학 때 아이와 함께 다시 방문할까 합니다. 


아, 음료 마실 곳이 마땅치가 않으니 보온병에 시원한 차 한 잔 담아가면 더욱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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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ceo@gyulcom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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