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일.
6월의 첫 날이자, 일요일인 오늘 오전 선정릉 건너 디캠프(D.Camp) 다목적 홀에서는 '한국 워드프레스 사용자모임'이 주최하는 워드프레스 밋업(WORDPRESS MEETUP)행사가 있었다. 이 행사는 다름아닌 워드프레스를 만든 Matt과 함께 이야기를 해 보는 자리!
온오프믹스를 통해 150명의 신청을 받았고, 어제 확인할 때만해도 약 120명이 입금까지 완료한 상태였다.
일요일 오전이라는 큰 부담감을 안고, 새벽같이 일어나 달려간 D.Camp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matt을 기다리고 있었다.
matt은 오늘부터 아시아투어를 시작하는에, 첫 방문지로 우리나라를 선택했다는 사실!!! 감동, 감격~
예정 시간인 11시에서 10여분이 지난 시점. 드디어 matt 입장.
지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시간은 10여분 늦게 시작되었다.
아아, 인상도 좋고 너무 잘 생겼잖아!!!! 웃는 모습에 반했다. ㅎㅎㅎㅎ
하지만, 안타까운건. 이 행사를 주최한 워프사용자 모임에서 통역없이 진행하려다가 아침에 급하게 영어가 되는 운영진을 섭외했다고. 그래서 내내 제대로 통역이 되지 않아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이 점은 귀한 시간을 낸 우리들도 속상한 점이지만 matt도 좀 힘들어했음.
그래도 matt은 젠틀맨!!! 통역하시는 분이 전문 통역사가 아니라고 아주 천천히 단락 단락 끊어서 이야기 해주고, 되도록 S+V+O 형태로 간략하게 이야기해두었다. 또한 '아.. 음.. 어떤... 뭐 이런... 하하하하' 로 일관하는 통역하시는 분을 웃으며 기다려주기도.
잘 모르겠으면 직역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음...음... 그랬다고 합니다. 이러고 얼버무려서 너무 짜증이 났음. ㅠㅠ
서러워서 내가 영어를 배워야지!!!
어쨌든 11시 10분~ 12시 까지 진행된 1부에서는 MATT이 어떻게 워드프레스를 만들 생각을 했는지와, 공부보다 중요했던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특히 T.S.Eliot의 시에 감명을 받아, 그렇게 코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나도 동감했다. IT에서 성공한(?) 외국분들의 이야기를 접하다보면 엘리엇 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대체 엘리엇의 그 매력은 무얼까? 다음에 파봐야겠다. 그리고 왜 국내 IT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런 인문학적 감수성을 쉽게 접할 수 없는건지 반성을 하며.
또 WP를 이용중인 웹사이트는 2014년 현재 전세계의 22%라고 한다. (통역이 숫자에 약해서 맞는지도 모르겠음. 다시 녹음한거 들어봐야할텐데 이 땐 좀 멀리 앉아서 MATT의 말이 잘 안들렸다. ㅠㅠ)
곧 WP 4.0이 출시 예정이며, 가장 큰 특징은 다국어 제공이 될 것이라고 한다.
APP 역시 한국어 버전이 곧 나올 예정인데, 아무래도 오픈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쪽이 더 잘 나오게 될 것 같다고 한다.
또 장차 스마트폰만으로도 WP 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게 큰 목표라고 하며 1부 쫑.
12시부터 1시20분까지 휴식시간이라고 하는 이 운영진의 어추구니 없는 만행...;;;
하다못해 생수대도 없는 장소였는데, 1시간 20분 중간 휴식이라니.
난 그래도 요즘 식이조절 중이라 샐러드 도시락이 있었기에 선정릉 화장실 앞에서 -_-;;; 얼릉 샐러드와 피톤치드를 폭풍흡입하고 나왔다. ㅎㅎㅎㅎㅎㅎㅎ 이 때 오전 SESSION에 실망해서 집으로 가 버릴까 큰 고민을 했더랬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다시 D.Camp로 출발!!!
2부 세션은 질문을 받지 않고, 사전 질문 들어온 걸로만 진행하겠다고 하더니...
사전 질문이 없었는지 딱 하나만 질문 하고, 그냥 현장 질문을 받는걸로 진행했다.
질문을 통역자가 제대로 옮기질 못하자, 결국 사람들이 떠듬떠듬 직접 영어로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다시 이걸 한국어로 통역 못하는 통역자 때문에 질문자가 영어로 한 번, 우리말로 한 전 두 번씩 말해야하는 사태가.. 아무리 WP가 오픈소스라지만 너무 오픈 세미나 아닌가? 이제 영어 못하면 이런 세미나도 못오겠다며 큰 실망을 안게 되었다.
어쨌드 많은 질문이 오갔는데, 기억에 남는 것만 요약하면(질문 서너개를 짬뽕한 것도 있음)
왜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방문했나?
한국을 한 번도 안와봤던게 가장 큰 이유고, 그 다음으로는 잠재 가능성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며, 그 시장에 크게 관여할 생각이 없다. 자신이 생각하는 WP의 마인드와 맞지 않는 점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은 VIP 시스템을 도입해서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한국에도 VIP시스템을 도입할 생각이 있다. 연락만 온다면. 일본보다 한국이 더 흥미로운 시장이기 때문에 장차 한국이 더 큰 시장이 될 것이고, 가능성을 높게 본다. 급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5~10년을 바라본다. 지금 한국에는 약 8만여개의 사이트가 WP로 만들어져있는데 더 확장되기를 바란다.
WP는 오픈소스기 때문에 보안이 걱정된다.
오히려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보안에 안전하다. 폐쇄되어 있는 사이트들은 보안취약성을 최대한 숨기고 축소해서 발표한다. 하지만 WP는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취약점이 나타나면 전세계의 개발자들이 실시간으로 취약점을 보완한다.
그래서 미국의 경우 가장 보안에 민감한 군(육군, 해군, 공군)과 정부의 홈페이지가 WP로 제작되어 있으며, 미국의 조선일보라고 할 수 있는 NYT도 WP로 만들어져 있다. 또 곧 전세계 대사관 페이지들이 WP로 제작될 예정인다.
페이스북 내에도 WP가 도입되어 있다. 마케팅과 관련한 몇몇 서포트 페이지에서 WP를 쓰고 있다. 보안은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술적인 성향이 개발에 영향을 끼치는가?
끼친다. 아주 크게. 나는 JAZZ가 WP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JAZZ는 협업(Collaboration)으로 연주하며, 매우 즉흥적이다. jazz를 듣는 것은 브레인스토밍과 같은 시간이며 이 요소가 wp개발에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WP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바일 환경에서 대부분의 유저는 앱을 쓰지 웹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모바일웹 개발보다는 모두 앱 개발에 힘쓴다.
우리들의 목표는 장차 WP로 모바일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원클릭으로 앱을 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개발중인 API를 활용하면 앱개발이 더욱 쉬워질 것이다.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다.
오토맷틱(워드프레스 회사)에 입사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가?
HAPPINESS ENGINEER면 된다.
영어 말하기보다는 작문을 본다. 사실 개발할 때 말할 일은 별로 없다.
또 다국어를 사용했으면 한다. 장차 전세계에 WP를 지원하려면 되도록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많아져야 한다.
WP소스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야 한다.
자신이 타인을 도와준 경험이 있다면 어필해라. 입사에 긍정적인 판단기준이 될 것이다.
급여는 전세계 어디에서 일하든 샌프란시스코의 임금 수준으로 맞춰준다. 이 금액은 어떤 이에겐 자신이 받연 연봉의 2-3배도 해되는 금액이다. 한국의 삼성같은 대기업이 얼마나 많이 주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샌프란시스코 급여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잘 주는 편이다.
올 해 150명을 채용 예정이다. 채용하게 되면 처음엔 수습기간을 거친다. 이 기간동안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도와주는 일을 할 것이다. 이 때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5~7주 후 자신과 인터뷰를 한다. 그리고 정식직원이 될 것이다. 정식 직원이 되면 티셔츠를 무한 제공한다. 가족과 친구들한테 마음 껏 나눠줘라.
2시 10분이 되어 행사는 마치고.
MATT는 바로 일본으로 간다고 한다.
수줍게 다가가 짧은 영어로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고, 싸인도 받았다.
몇 년 후엔 잠실 운동장을 빌려서 MEETUP을 하자는 유쾌한 MATT!!!
오늘 행사 후 기념품으로 받은 것들.
워드프레스가 찍힌 썬글라스 (아...챙피해서 어떻게 쓰죠? ㅋㅋㅋㅋ 운동할 때 써야지)
그리고 스티커와 배지.
한국어 버전이 빨리 나오면 나처럼 프로그램 코드는 하나도 모르는 기획자들도 뚝딱 사이트와 앱을 만들 수 있겠지. 빨리 그 때가 되었으면 좋겠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