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전인 지난 4월 첫 주.

이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원두가 똑 떨어진게 생각이 났다.


드립커피를 직접 내려 먹으면서부터 더 이상 냉동건조 커피는 못마시게 되었으니, 참으로 사람이란 간사할 따름이다.

비싸고 좋은 원두와 저렴한 원두를 번갈아가며 맛보고 있는데, 이번에 산 원두는 30년 전통의 쟈뎅(JADIN)과 이마트가 함께 기획하고 수입한 스페셜티 커피.


가격도 저렴하다. 1Kg에 17,900원. 

작년 가을인가? 이마트에서 원두를 샀다가 오래되어 쩐내나고, 가스빵은 흔적도 없던 기억이 나서 잠시 망설였지만, 당시 상황이 원두를 사러 합정까지 나갈 시간이 없었기에 그냥 눈 딱감고 구입.


크기가 어마무시하다. 무슨 사료를 사온 듯?



처음 들어보는 브라질 세라도.

어떤 원두인가 싶어 포장의 설명을 읽어보니, 브라질 세라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조합인 브라질 쿠슈페에서 관리되는 농장에서 생산된 생두로 만들어진 원두커피라고 한다. 

세라도 지역은 초목, 토질, 기후 등 재배 조건이 최적화된 브라진 미나스 제라미스에 속해 있어 좋은 품질의 생두를 재배하고, 쿠슈페 조합을 통해 생두를 직접 구입해 농장의 기술력 향상 및 초목, 토질 등을 연구해 보다 나은 커피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라고 하는데, 정말?


공정무역커피를 겸해서 마시는 내겐 이렇게 저렴한 곳은 또다시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정말 연구하는거야? 커피농장의 인권은 지켜지고 있는거야? 하긴.. 그런 생각을 한다면 이렇게 저렴한 커피를 사면 안되지만...(자기 반성)


일단 '세라도 원두는 단맛과 신맛이 조화로우며, 은은하게 퍼지는 고소한 향이 부드럽다' 라고 한다. 아침에 추천하는 커피라고 하는데서 어떤 맛일지 예감이 딱!




배전 상태든 별 다섯개 중 세개로 미디엄 배전(Medium)이라고 하는데, 별 다섯개 중 두개를 준 미디엄이어야하지 않을까 싶게 볶음 색이 밝다.



원두의 크기는 중간보다 살짝 작은 정도이며, 일단 유통기한 1년여 남은 것을 구입해서인지 오래된 원두를 샀을 때 볼 수 있는 번지르르한 원두는 아닌건 합격.



핸드 그라인더에 쓱쓱 갈아본다. 전동그라인더에 대한 욕심은 늘...있지만 혼자 마시는 커피에 그런 장비는 사치일 뿐.



원두의 굵기는 제 멋대로라도, 이게바로 손맛이라.



동영상을 찍었는데, 너무 흔들려서 차마 올릴 수 없지만... 나름대로 가스빵이 생겼다. 오호~

풍성하진 않지만 가스빵 흔적도 있고, 향도 쩐내없이 괜찮다. 유통 단계를 줄여서인지 의외로 신선함에 가까운 원두!



뽀글뽀글~


원두를 내리고 한 모금 맛본 첫 번 째 느낌은 "어르신들이 좋아하겠다!"

이말인 즉슨 굉장히 '구수'하다는 거다. 고소보다는 구수한 맛. 역시 배전을 약하게 한 탓도 있겠지.


그리고 예상외로 신맛이 느껴져서 깜짝 놀랬다. 흙냄새도 살짝 나고.

신맛은 강하지 않고 목넘김 직전에 느껴지기 때문에, 신맛을 싫어하는 연세 있으신 분들도 무난하게 마실 수 있겠다.


벌크포장의 대형마트 원두치고는 꽤 점수를 많이 쳐주고 싶은 마음. 커피가 보편화되면서 마트에서 원두 사먹는 재미도 솔솔해진다.


영수증을 잃어버려서,가격 끝자리 최종 확인차 이마트몰에 들어갔더니 고갱평이 거의 별 다섯개네. 10점 만점에 9.4점을 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원두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이마트가 직접 수입한 스페셜티 원두.


추천합니다. 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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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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