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TV에서 빚 3억 5천을 알바로 갚은 한 가장의 사연을 보았다.
이종룡씨.
하루 22시간 10개의 알바를 하며 빚을 갚은 사연은, 한 때 잘 나가던 사람이 실패를 극복하는 할마디의 희망의 아이콘이었다.
월 550만원 벌이. 누군가에겐 한 달 월급도 되지 않을 테지만, 누군가는 제대로 잠도 못자고, 못먹고 노동해서 버는 돈.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빚을 갚아나가는 그 분을 보며 가장인 나도 용기를 내고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빚을 다 갚았다고 환하게 웃던 그 분을 보고 잊고 산지 몇 년.
언제부턴가 그 분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정말? 언제? 왜?
검색을 통해 알게된 사연은 대장암으로 사망했다는 것. 유가족들은 그 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린다는 것.
발빠른 네티즌들은 벌써 위키에 그 분을 등록했다.
그닥 많지 않은 나이. 풍요롭진 않았지만 성실했던 말년.
최근 어떤 사연을 읽었다. 자식은 고기반찬에 공부를 꾸준히 시키면서 본인은 평생 김치와 찬 밥만 먹고 일하며 사신 홀어머니가 젊은 나이에 위암에 걸려 돌아가신 이야기.
그 분들의 죽음을 들으며 생각한다. 생명보다 더한 가치가 있는가?
살아서 더 좋은 이야기, 멋진 이야기, 떵떵거리고 사는 이야기 전해주는 해피엔딩이 이어졌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안타깝고 아쉽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당신들의 희망을 놓지 않고 사는 삶.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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