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91AA3359AC1F3519)
다들 초딩 방학 잘 마무리 하셨나요?
이번 여름방학은 한 달이 채 안될 정도로 짧기도 하고, 저도 온종일 아이와 함께한 첫 방학이라 매일매일 무엇을 해야할 까 고민스러웠는데요.
문화적 감수성이 충만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전시회를 주로 다녔습니다.
방학 동안 다녀온 전시 중 어떤 것이 인상 깊었는지 물어보니,
주저없이 닉 베세이의 X-RAYMAN 전시회를 이야기 하더군요.
과학자를 꿈꾸는 남자아이라 그런지, 엑스레이 컷이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진지한 흥미를 드러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C4143359AC203305)
전시 중에 올리고 싶었으나, 티스토리 플래시와 사투를 벌이느라 늦었네요.
전시는 이미 마감했지만 흥미로워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26AD3359AC214B3A)
많은 인증샷을 노리는(?) 입구의 엄지척 엑스레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저 상자에 손을 넣고 찍었을 거에요.
전시를 관람하다보면 대형 엄지척을 만나게 되는데, 거대 따봉은 외려 매력이 없더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B1A03359AC214C2D)
빌헬름 뢴트겐 까지 언급하는 장엄한 닉 베세이 소개.
예술은 소재와 장르를 가리지 않을 때 의외성의 빛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 아플 때나 찍어보는 엑스레이가 예술작품이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이전엔 누가 했을까요.
아, 가끔 영화나 만화에서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묘사할 때 쓰이긴 했군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FA383359AC214C24)
멀리서 보고 전화기 인 줄 알고 다가갔더니, 랍스타 손잡이.
엑스레이는 새우 같아보여 매력없어요. 왜 작가는 전화기의 손잡이에 랍스터를 올렸을까요?
이 작품을 설명하기에 앞서, 다이얼 전화기에 대해서부터 설명해야 하는 세대차이나는 엄마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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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의 꼬인 줄이 더 매력적인 헤드폰(2009)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A3A33359AC214E04)
이건 당연히 스마트폰 이겠죠?
아닙니다. 스마트폰이 가진 기능들을 모아서 스마트폰 처럼 보이게 했어요.
전화기, 타자기, LP 플레이어, 카메라, 손목시계... 또 찾으셨나요? 네 조이스틱 패드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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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모자를 전시회로 이끈 한 장의 사진입니다.
이 컷은 오토바이 역사상 신기록으로 남아 있는 한 사건을 오마쥬 한 거라고 해요.
최고의 오토바이 신기록을 내기 위해 수영복만 입고, 바람 저항을 줄이려 완전히 엎드려 타고 가는 모습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78F03359AC257A31)
요즘은 사실 흔히(?) 볼 수 있는 라이딩 모습이지만... 당시로선 획기적인 사건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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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남자초딩은 이 작품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보잉기가 격납고에 있는 장면을 찍은 건데, 항공사의 의뢰로 찍게 되었다지만 너무나 대작이라 고생이 많았다고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92373359AC23E91D)
자세히 보면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어요.
전체 샷으로 볼 수 없는 부분샷. 이건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만 체험할 수 있겠죠?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FFE33359AC23EA14)
꽃으로도 사람을 쏘지마라...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66D53359AC23EB0C)
꽃 사진 전시관은 마치 TV 광고를 하는 듯한 꽃 영상이 무한 리플레이 됩니다.
꽃 엑스레이 사진은 친숙하면서도 신비로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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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꽃 사진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동안, 초딩은 우아하게 도록 감상을..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4AEB3359AC23ED0E)
알고 보면 무서운 작품.
이 버스 안의 사람들은 모두... 시체랍니다. 아니 모두는 아니고요~ 시체 한 구로 여러포즈를 만든 후 찎은 거죠.
버스의 철판을 통과할 정도의 방사선이면 인체에 치명적이라, 시체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무섭고 끔찍하다며 가까이 가기 싫어하는 아들 세워 놓고 한 컷. 실제로는 울상이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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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속 디테일이 포인트. 현대인의 가방은 저런가요?
요즘은 열쇠도 보기 힘든 것 같아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C3AB3359AC23EE28)
옷은 마치 잠자리 날개 같이 신비로워 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4DA23359AC23EF31)
수억원 상당의 유명한 드레스도 엑스레이를 통과하면 한 낱 껍데기일 뿐...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2EF33359AC23F00C)
신나게 춤추는 할머니가 연상되는 즐거운 작품^^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EF1E3359AC23F125)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8AD43359AC23F305)
전시장에 다녀오면 반드시 소소한 기념품을 사서 옵니다.
아가씨때는 도록을 모두 챙겼는데요... 세월이 쌓이니 도록도 짐이 되더군요.
그리고 직접 봐야지, 도록은... 뭔가 감동을 반감시켜요.
아쉬워서 다시 전시를 보러갈 수 있도록. 홀로그램 엽서 한 장.
기울기에 따라 낮과 밤이 포현된답니다.
이 엽서를 식탁에 올려놓고 밤에 지나가다가 뭔가 식탁위에서 번쩍거려 놀래서 주저앉은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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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 감동이었다며, 아들이 직접 관람기를 제작했습니다.
엄마가 에이전시 다녔다고, 아들도 파워포인트로 PT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어떤 기능은 저보다도 훌륭하게 써내더라구요.
닉 베세이에 대한 조사와 전시 소감은 약 7장 짜리 문서로 변신해 방학 숙제로 제출했습니다.
다음엔 어떤 전시를 갈까요?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학원 갈 필요 있나요. 이색 전시는 현상을 비틀어 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