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7일 토요일, 숭실대 정보과학관에서 (사)한국블로거협회의 첫번째 공개 컨퍼런스인 "1인 미디어 플랫폼의 미래와 콘텐츠 전략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2000년대를 블로거가 이끌었다면 2010년대는 MCN이 이끌고 있죠. 하지만 이름과 플랫폼만 달라졌을 뿐 개인이 곧 미디어고, 콘텐츠 생산자라는 점은 다를 게 없습니다. 


기업들도 역량있는 블로거 및 MCN들과 함께 마케팅을 하는 것이 익숙해졌고, 개인들도 대중매체보다 개인미디어들의 콘텐츠를 더 믿는 시대가 되었죠. 그만큼 법적인 제제도 강해지고 있고, 그로 인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당한 취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명예훼손이라는 명분으로 힘들게 쓴 포스트가 블라인드 된다던가, 밤새워 제작한 고유한 콘텐츠가 도용되었는데도 구제받을 수 없는 부분들 말이죠.



이제까지는 이 문제에 대해 개개인이 각개로 포탈, 정부에 항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질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학습 역시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거나,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사이비 강의들에 의존했었죠.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역량있는 블로거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 (사)한국블로거협회 입니다. 한국블로거 협회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인가를 받은 사단법인인데요, 이번 <1인 미디어 플랫폼의 미래와 콘텐츠 전략 컨퍼런스(이하 '한국블로거협회 컨퍼런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일반인과 1인 미디어를 위한 공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존에도 자선벼룩시장이나 각종 협의회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한국블로거협회 컨퍼런스>에서 다른 곳에서 흔히 만날 수 없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간단하게 리뷰해 보겠습니다. 



<한국블로거협회 컨퍼런스>는 아름다운 사회자님의 소개로 시작되었는데요, 사회자 역시 IT·일상 블로거이신 '꽃잔'님 이십니다. 



무료 컨퍼런스 이기에 자료집은 따로 있지 않고, 온오프믹스에 소개된 링크에서 다운받을 수 있었어요. 지금은 링크되어 있는 지 모르겠고, 한국블로거협회 페이스북에서는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자료집 다운받기▶ https://goo.gl/xgjzQH



이날 컨퍼런스 후원사중 한 곳인 서울시를 대신하여 박원순 시장의 축하영상으로 컨퍼런스가 시작되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인데도 200인석의 강당이 꽉 찼습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어와 나중엔 빈자리가 거의 남지 않더군요. 열기가 그야말로 후끈!



권헌영 고려대 교수님이 "소셜미디어 성장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에 대해 강연하셨습니다. 

법학교수인만큼 1인 미디어인 블로거와 관련한 법적인 조언을 해주셨어요. 특히 기존 매체들과 달리 언론 자유에 대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 하며, 이 부분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한국블로거협회의 역량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고,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우리, 블로그에 분명한 사실을 기반으로 기업이나 정치인, 또는 가게들에 대한 평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명예훼손으로 블라인드 당해본 적 있잖아요? 하지만 언론사 소속 기사들은 그런 일이 없죠. 물론 악의적으로 적은 글이 아닐 경우 소송으로 가게 되면 블로거가 이길 수 있다지만 소송이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고,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

또한 창작물로서 나의 콘텐츠가 보호받기 위해서는 꼭 저작권 등록을 해두라는 조언도 함께 받았어요.

끊임 없는 양질의 콘텐츠 생산으로 국내 포털들을 먹여 살렸지만 정작 권리는 구제받지 못하는 블로거들을 대변하는 협회, 이제 필요한 때가 되었네요.



다음은 인터넷 기업협회 최성진 사무국장의 "1인 미디어의 성장과 인터넷 미디어 트렌드" 발표였습니다. 

"지상파 방송국의 기능이 제작, 편성, 송출이라고 할 때, 보도를 제외하고는 제작 기능은 이미 상실했다"

이 것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콘텐츠의 확산으로 파생된 현실이라고 합니다. 



이젠 뉴스 마저도 소셜미디어에서 소비가되고 있지요. 자료 화면은 페이스북 뉴스 서비스인 '인스턴트 아티클'에 대한 설명입니다. 



현재의 콘텐츠 혁명을 불러온 것은 말 많고 탈 많은 '피키캐스트' 일 것 입니다. 저작권 따위야 개나 준 서비스이지만 어쨌든 피키캐스트를 통해 콘텐츠 소비에 대한 인사이트가 도출된 것은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죠.



쉬는 시간 동안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일어났습니다. 콘텐츠에 대해 관심이 많은 1인 미디어들과 대행사들이 많이 온 것 같았어요.



서울시에서도 참가했습니다. 김은용 뉴미디어 국장님. 과거 제일기획에서 근무하신 경험이 있으신 홍보통이셨네요.



서울시는 어떤 공공기관보다 소셜미디어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카페트(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활발히 정보 교류를 하고 있고, 시민들을 참여시키는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 중입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서울시는 자체 콘텐츠 생산과 유통보다 1인 미디어와 상생하고, 이들을 키울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합니다. 

1인 미디어가 성장하기 좋은 도시 서울이 될까요? 기대해 보겠습니다~



<한국블로거협회 컨퍼런스>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 MCN에 대해 이야기한 CJ E&M 오진세 팀장님이었어요. 미국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2014년 조사에서10대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연예인/인플루언서 10명 중 6명이었던 MCN 즉 온라인 스타가 2015년에는 8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상 연예인보다 더 강력한 캐릭터 파워를 가지고 있는 거죠.


또 요즘 20대 초중반의 젊은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 우리와 달리 검색을 유투브를 통해서 한다고 하네요. 좀 놀라운 말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마케터들과 라이터들은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아프리카방송으로 부터 시작된 MCN들은 유투브로 영역을 확장하고, 다시 하나의 목표를 가진 연합군단이 되어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표현 방법이 글과 이미지에서 영상으로 옮겨갔을 뿐 블로거와 MCN 모두 고유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1인 미디어 임에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유독 촬영을 하는 분들이 많아 의아했는데, 오진세 팀장님의 강의는 자료집이 없네요. 어쩐지 외부 노출과 동영상 촬영을 모두 금지하셨어요. 제가 볼 땐 딱히 민감한 내용은 없었지만, 그래도 다양한 전략들을 소개하는 지라 외부 공개를 꺼려하신 듯 합니다. 



다양한 제작 형태/유형의 콘텐츠 소비가 확산되면서 '소비가 관점'에서 콘텐츠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영상의 파워에 대한 장표를 보니 어마어마 했는데요, 이 정도는 공개해도 되겠지요? ^^;;; 저희도 회사 차원에서 동영상 활용에 대한 전략을 강화해야겠다는 고민을 했습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탄산수인 '디아망'이 무한 제공 되었어요. 탄산수를 사랑하는 저는 욕심을 내어 3병이나 마시고 왔다는... (플레인보다 라임맛이 더 맛있다고 전해드려요~)



IT와 생활 블로거들이 꽉 잡고 있는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정치/시사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아이엠피터 임병도님입니다. 

어떻게 전업 블로거를 결심하게 되었는 지, 왜 제주도로 내려가셨는 지 자세히 이야기 해주셨어요. 제주도로 내려가는 게 마냥 요즘 유행하는 그런 낭만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생활을 위해 내려가신 거네요.



우리 나라에서는 정치, 사회, 기업을 비판하면서 먹고 사는 것이 힘듭니다. 결국은 강력한 팬파워와 후원이 없다면 힘들죠. 그래서 장기적인 운영을 위해 다양한 수익화를 고민 중이라고 하십니다. 



예전에는 후원을 받기 위해 일일 주점을 열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이제 구글 애드센스와 뉴스펀딩 등 다양한 수익구조가 생겼다고 합니다. 사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어야, 사회가 올바르게 돌아갑니다. 비난이 아닌 올바른 비판이기에 이런 분들이 존재할 수 있도록 우리가 열심히 후원해야 겠어요!



SPRI 소속이며 블로거이신 양병석 연구원님의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 입니다. 매체별로 접근 가능한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미디어를 운영하는 것이 좋고, 정보성 콘텐츠 일수록 좋습니다. 특히 좋은 콘텐츠는 늘 좋기 때문에, 일회성이 아닌 좋은 콘텐츠 생산을 위해 좀 더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남겨주었어요.



마지막으로 ㅍㅍㅅㅅ 이승환 수령의 "1인 미디어의 지속 성장을 위한 수익모델" 발표가 있었는데...

암울한 내용으로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네요. 



금수저를 흙수저가 이길 수 없듯 어쩌면 MCN이나 기존 인기 블로거들도 시기와 상황이라는 운이 좋았었기 떄문에 가능했다며, 이들을 이기려면 노오오오오력을 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네요.

미국같은 선진국은 다를 것 같지만 그 곳 역시 인기 블로거가 되어 수익을 창출하려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노력을 하고 있으니 더 좋은 콘텐츠 생산과 확산을 위해 다방면으로 정말 열심히 노력하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경품권 추첨 행사도 있었습니다. 후원사인 시디즈 제공의 비싼 의자와 좌식 의자, KANO에서 제공한 보조배터리. 그리고 고급 썬글라스로 매우 빵빵했는데, 저는 당첨이 되지 않았다는 거... 추첨자도 많던데...(먼산)


이날 <블로거협회 컨퍼런스>는 무료지만 시중에서 만나기 힘든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컨퍼런스도 준비 중이라고 하니 기대가 되네요.


(사)한국블로거협회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groups/KoreaBlogger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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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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