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검색어 인사이트가 네이버와 다른 점은 검색어 조회 옵션에 '지역'이 있다는 점과 최대 5개까지 설정 가능하다는 점이지만, 검색어 조회 결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아이폰>을 검색해 보았을 때, 검색량 외에도 성별, 연령별, 지역별 검색량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구글 트렌드와 네이버 검색광고를 합쳐놓은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네이버 광고에 들어가지 않고도 남녀, 연령별 트렌드를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구글의 지역별 검색량도 유용했지만, 국내 검색 결과 중 상대적으로 검색량이 작은 검색어는 내용을 제공하지 않아서 불편했으나 이 부분이 크게 해결될 거 같습니다. 카카오 칭찬해요!
반면 네이버 검색트렌드는 키워드 입력부터 UX가 어려워 초보자들에게는 약간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똑같은 <아이폰>을 검색 했습니다. 기간도 1년간 일별 검색으로 같은 옵션이지요.
2019년 9월경 높은 검색결과가 나타나네요. 카카오 결과도 다시 비교해 보면 2019년 9월 11일에 검색량이 100(상대값)인 것은 동일합니다. 2020년 4월 16일경 한 번 더 튀어 오르는데요, 이 역시 네이버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대값은 조금씩 다릅니다만 전체적인 추이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두 그래프가 크게 차이가 나 보이는 것은 그래프 상하 비율과 상대값(max 100)의 차이입니다.
다른 데이터들도 비교해 보면 큰 이슈가 있을 때 네이버의 검색량이 다음(daum)보다 많아지면서 그래프의 기울기가 크게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큰이슈가 있을 땐 모두 네이버로 달려가나 봅니다.
둘 다 데이터 다운로드를 제공하는데, 안타깝게도 카카오는 한글 문자가 깨져 보입니다.
작은 디테일에서 아쉬움이 남네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임대차3법>을 비교해 보아도, 네이버는 이슈가 급격히 치솟았다가 가라앉고, 상대적으로 다음은 이슈를 오래 끌고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이것도 상대값의 오류로 그렇게 보이는 겁니다. 추세는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죠.
반면 똑같은 이슈로 구글 트렌드에서 검색해 보면 '표시할 데이터가 없습니다'라고 나타나네요.
최근 구글 이용률이 daum을 이겼다고 해도, 일상 속 소소한 검색은 역시 네이버와 다음을 이용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국내 검색량이 미미하여 구글에서는 수집 분석할 정도의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네이버 데이터랩에만 의존하며 '과연 이게 맞나?'라고 의문을 가지던 상황에 카카오의 데이터 공개는 가뭄 속 단비같습니다.
3. 검색량 뿐만 아니라 성향까지
연일 이어지는 폭우에 평년에 비해 에어컨이 팔리지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에어컨과 선풍기 그리고 제습기. 대표적인 여름가전 3가지의 트렌드를 비교해 볼까요?
우선 카카오 검색어 인사이트에서 보니 2020년 7월 이후 제습기 검색량이 눈에 띄게 증가중입니다.
그 검색량 평균으로 보면 선풍기가 가장 많은 검색량을 가지고 있구요 그 뒤를 에어컨과 제습기가 뒤쫓는 모양새입니다.
네이버 검색트렌드에서는 어떤 모습일까요?
비슷하긴 하지만 급격한 그래프 모양과 전체 검색량보다는 그 때 그때 상승했던 검색어만 구분 가능한 정도입니다.
이 것만 가지고는 이 검색어에 대한 인사이트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에요. 그럴 때 네이버 검색광고 키워드 도구를 활용하라고 지난 번 이야기 했었습니다.
카카오 인사이트의 좋은 점은 굳이 다른 사이트를 이용할 필요가 없이 바로 성별과 연령 지역을 한 판에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검색량이 절대값이 아니라 상대값인 것만 제외하면 여기서 왠만한 인터넷상의 트렌드를 다 볼 수 있습니다.
에어컨과 선풍기는 남성에서 더 검색량이 많은 반면, 제습기는 여성의 검색량이 많네요.
이것은 에어컨과 선풍기는 일상적으로 가족이 함께 쓰는 가전이지만 제습기는 빨래건조나 습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살림 가전이기에 좀 더 여성들이 많이 찾아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4. 카카오와 네이버의 인구통계는 유사할까?
비슷한 모양의 검색트렌드를 보인다면 네이버 대신 카카오만 봐도 성별, 연령별 통계까지 비슷할까요?
최근 1개월간의 <폭우> 검색량을 놓고 네이버와 다음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왜 1개월이냐면 네이버 검색광고 키워드도구에서는 최근 1개월간의 남녀 연령 통계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카카오에서 <폭우>를 검색했을 때 남여 성비와 연령을 보았더니 여성이 43%정도, 그리고 40대와 50대에서 높은 검색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네이버 검색광고에 들어가 보면 여성이 약 38%, 30대와 20대후반에서 높은 검색량을 보였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이는 네이버와 다음 이용자의 차이로 보여집니다. 소위 3국이라고 불리우는 여초까페가 daum에 더 많은 점, 그리고 네이버가 흥하기 전 2000년 초반 다음에 가입하여 까페 등을 쭈욱 이용하고 있는 40대50대들이 많은 점 등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만큼 daum 이용자들이 올드한 것이니 젊은 카카오와의 합병은 생명력을 연장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겠네요.
다만 네이버에서는 보여주지 않는 지역별 검색정보는 다방면으로 유용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폭우가 부산과 대전을 할퀴었지만, 검색을 하며 관심을 보이는 것은 경기도 쪽이 훨씬 많은 점을 눈여겨 봐야겠네요.
5. 카카오 검색 인사이트만 써도 될까?
카카오 검색 인사이트는 검색포털 daum.net의 검색량을 기반으로 합니다. 네이버는 당연히 naver.com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밀러웹 네이버vs다음 트래픽을 보면 2020년 6월 기준 네이버가 다음보다 약 4배 많은 이용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용량이 검색량과 비례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큰 변동 없이 꾸준히 같은 비율이라고 한다면 검색량과 성향도 비슷하다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간이 없는 마케터는 카카오 데이터트렌드의 검색 인사이트만으로도 충분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을 겁니다. 키워드만으로 기초 시장조사를 하는 상황이라면요. 굳이 복잡하게 검색광고 서비스까지 가입하고 로그인할 필요가 없죠. 물론 네이버 검색트렌드의 경우 여러개 키워드를 하나로 묶어 결과를 받음으로 해서 카테고리 개념을 가지는데, 카카오 검색어 인사이트는 단 하나의 키워드만 깊이 파야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트렌드는 특정 키워드의 검색량만으로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앱 이용률의 경우 검색하지 않고 바로 해당 앱을 켜기 때문에 정확한 트렌드를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회 현상과 이슈는 키워드에 대한 꼼꼼한 분석으로 많은 인사이트를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다만 네이버 데이터랩의 경우 쇼핑검색어와 댓글 통계 지역별 인기 업종 통계 등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에 대한 통계 데이터를 축약적으로나마 제공하고 있지만, 카카오 데이터트렌드에서는 검색어 인사이트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아직 데이터 트렌드 사이트라고 부르기에 부족합니다.
물론 기사에 따르면 카카오는 앞으로 데이터트렌드에 콘텐츠 이용에 관한 데이터와 비즈니스 플랫폼의 데이터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카카오에 진짜 원하는 데이터는 카카오톡과 관련된 데이터가 아닐까 합니다. 이용자 통계나 시간별 통계, 그리고 오픈카톡같은 서비스와 인기 콘텐츠로 보는 관심사 통계가 아닐까요. 네이버는 못해도 카카오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스파일러는 삼성SDS 사내 벤처에서 출발한 회사 서치스에서 만든 데이터 서비스입니다. 일상에서 데이터를 좀 더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데이터들을 모아서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의 공개데이터들을 가공한 인스파일러의 주제는 '사람' 입니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데이터로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인스파일러의 데이터들은 가급적 공공데이터를 최신 기준으로 수집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를 활용할 때 좋은 점은 데이터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소스와 업데이트 날짜(통계데이터의 기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구요, 사람들이 많이 찾아본 데이터를 통해 어떤 데이터에 관심이 많은 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아쉬운 점은 월간/주간 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시기별로 관심사가 다를테니까요.
사람들이 많이 찾아본 데이터에서 일간검색 트렌드(네이버)를 확인해보니 캡쳐당시인 7월 11일 기준, 박원순시장과 백선엽에 관한 이슈가 크게 부각된 가운데, 새롭게 시작한 jtbc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에 대한 관심도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워드클라우드(word cloud) 시각화를 통해 하루동안의 대한민국 관심사의 크기를 한 눈에 보여주네요. 단 하루지만 얼마나 많은 이슈가 사람들의 관심에 떠올랐다가 사라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데이터는 코로나19(covid-19)에 관한 데이터 일것입니다.
방대한 자료를 하나의 그래프에 담다보니 제대로 보기 힘든 부분이 있네요. 애니메이션으로 추이를 확인할 수 있어요.
세대간 계층간 갈등의 원인이며, 종착점인 소득에 대한 데이터를 볼까요?
연령별로 보면 만족도가 높은 연령은 30대~40대 이며, 매우불만족하는 비율은 아이러니하게도, 20대와 50대로 나타났습니다. 75세 이상의 고연령대는 경제활동이 어려우니 어쩔 수 없는 걸까요.
옵션을 통해 지역을 기준으로도 볼 수 있네요. 직장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는 30대 초반과, 가장 경제활동이 왕성하다는 40대 후반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 보입니다.
해당 소스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어떤 기준으로 통계 자료를 수집한 건지.
공공데이터에서 정보를 제공한다면, 인스파일러에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스파일러는 2020년 7월 20일 현재 679가지의 톤계데이터를 시각화하여 보여주고 있는데요,
각 항목별로 비슷한 테마를 해시태그로 모아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건강, 보건, 교육, 금융, 경제, 라이프, 일상, 문화, 여가, 사회, 시사, 소비, 지출, 인구통계, 일, 직업 ... 다양한 주제로 묶어서 보여주고 있지만 데이터를 단순히 시각화 한 것에 그쳐 아쉽습니다.
기타에 해당하는 데이터들을 따로 크롤링을 하여 분석한 것으로 보이네요.
네이버와 구글의 일간/주간 트렌드를 자주 들여다 보는 것은 의미가 있겠습니다.
2. 인스파일러 아쉬운 점
1) 로우데이터 미제공
인스파일러의 데이터 시각화 자료는 위 캡쳐화면처럼 모두 워터마크가 새겨져 있습니다. 워터마크가 없는 raw data는 따로 연락을 하라고 되어있네요. 기본적으로 공공데이터를 가공한 것이기 때문에 상업적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공공데이터를 가공하여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를 만들어 내거나 분석을 통해 가치있게 만들어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활용하려면 인스파일러가 출처를 상세히 제공하고 있으니, 이 곳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서치한 후 직접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여 로우데이터를 찾아보는 방법으로 해야겠네요.
2) 아쉽고 불친절한 사용권 소개
데이터를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로그인이 필요하다고 나옵니다.
네이버아이디로 가입을 하긴 했지만, 가입 후 다시 만나는 건 사용권이 필요하다는 안내에요.
날짜와 같은 간단한 옵션 변경조차 사용권이 없으면 할 수 없습니다.
무료로 이용하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기엔, 굳이 회원가입까지... 혜택도 없는데!라는 마음이 드네요.
처음 가입시 어떤 제한 조건이 있는지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3) 공유기능은 왜 있나요?
데이터를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공유버튼을 누르면 URL 복사만 가능하고, 해당 링크를 공유하면...
아래와 같이 어떤 디스크립션도 불러오지 못합니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작은 디테일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아 아쉽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데이터를 일반인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 부분은 높이 평가합니다. 사람에 관한 데이터이다 보니 아직은 데이터 소스가 한정되어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들이 발굴되어 올라올 거라고 예상되어 기대가 큽니다.
데이터분석에는 삼성SDS의 브라이틱스 Brightics AI 데이터 솔루션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좀 더 솔루션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자료들이 많이 등록되길 바랍니다.
네이터 검색광고 서비스는 아무래도 가입을 해야하고, 내가 보고 싶은 키워드만 정렬해서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연간 검색량도 매번 클릭을 해야하고, 최근 1년 데이터 밖에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요. 관심 키워드가 진짜 트렌드 인지 일시적인 반등인지를 확인하려면 시계열(시간의 순서대로 정렬)로 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어느날 내게 갑자기 시장조사를 해오라고 한다면? 앞이 막막할 것이다. 네이버든 구글이든 일단 '시장조사'라고 검색하면 온갖 기업들의 광고와 온갖 방법론이 범벅된 글들이 쏟아진다.
"좋은 자료는 유료던데요? 30만원짜리 자료 사주세요~"라고 하면 깨지기 십상. 그 자료가 정말 필요하고 좋은 자료라는 보장이 있을까?
물론 전문가들의 노하우와 피 땀 고름으로 완성된 시장조사 자료는 무엇이든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 좋은 자료도 내가 어느 정도 기반 지식이 있을 때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자료 조사를 위해 전문기관의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약간의 시간이 있고 다양한 지식을 쌓는 것을 좋아한다면 세상에는 좋은 데이터들이 정말 많다. 심지어 무료로!
그 데이터들을 조합하여 내가 직접 필요한 자료들을 만들고 공부해 보자.
나는 평소 '검달' 이라고 불리운다. "검색의 달인" 집에서는 아들이 나를 '인간 구글'이라고 부르는데, 무엇이든 물업보면 바로 답을 해 주거나 찾아주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렇게 자료를 잘 찾는지 궁금해 하는데, 대단한 노하우는 없다. 다만 그 자료가 있을만한 곳들을 알고 있다는 것?
이 카테고리에서는 그런 노하우를 털어서 어디서 어떤 데이터를 찾을 수 있고, 찾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알려주고자 한다.
케케묵은 이야기를 하나 꺼내볼까?
난 "IMF라서..." 가 국내의 최고 유행어(?)이던 시절에 인터넷검색사 자격증을 땄었다. 그 때 시험 문제 중에는 html로 메모장을 열어 간단한 웹페이지를 만들어 플로피 디스크에 담아 제출하는 항목이 있었는데, 검색과 html 코딩이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웹페이지가 돌아가는 원리를 아는 것도 검색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게 구글 SEO의 첫 시작 아닐까?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정보들을 꼼꼼히 채운 사이트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퀄리티도 높다. 아쉽게도 네이버는 네이버 제공 서비스의 검색에 최적화 되어 있지만...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가, 데이터는 어떤 원리로 검색되는 가, 찾은 데이터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3가지가 앞으로 쓸 글들의 주요 내용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