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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가 휴가를 떠난 월요일은 영화보기 좋은 날.


더 늦으면 사람들의 대화에 끼지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자칫 스포일링에 노출되어 재미가 반감될 것 같아 서둘러 보러 갔다.


이미 개봉 5일만에 300만을 돌파했다는 설국열차.


봉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인만큼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다. 딱히 봉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매번 챙겨보게 되는 군.


일단 아쉬운 점.

1. 영화가 초반에 맥이 탁탁 끊긴다. 촬영이 부진했던건지, 애초에 의도가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짜집기한 듯 맥이 끊겨서 집중력이 흩어지기에 딱 좋았다.


2. 너무 단순한 대사. 원래 봉감독 영화를 보면 어려운 말이 나오진 않고, 대사들이 짧고 끊어진단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게 영어로 가니, 영어권에 대한 이해부족처럼도 보이고, 뭔가 대사 역시 짜집기한 느낌.


3. 너무 의도를 말로 설명하려고 하는 친절함. 이건 연초에 오블리비언을 보면서도 당황스럽게 했던 부분인데, 설국열차에서까지 당하게 되다니. 영화 전반에 걸쳐 의도와 복선을 녹일 수 없었던 건지. 구구절절 말과 너무 긴 배경묘사 때문에 긴장감이 끊어져 버리는 아쉬움이 들었다. 한 마디만 들어도 앞 장면들이 떠오르며 무릎을 치게하는 내공은 아직 멀은 것인가.


4. 당황스러운 결말.... 코카콜라가 땡겼다. 이 한마디만 하겠음.


그래도 좋았던 점.

1. 열차라는 협소한 공간에서 인간의 계급, 한계, 모순, 생존이유, 현실 비판을 적절히 녹여낸 점.


2. 상상력이 돋보이며, 열차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마치 혹성탈출을 보는 듯했음.


3. 고아성 연기 괜찮았고, 비쥬얼도 괜찮았음. 


4. 개별 배우들의 연기와 개별 장면들은 괜찮았음(그러나 섞였을 때 뭔가 전부 삐그덕 거리는 느낌이 있었음. 모두 다 '나 연기 한다'라고 하며 연기하고, '이 장면 괜찮지'하며 연출한 느낌...쩝)


5. 국내 감독이 헐리웃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라는 가능성. 


이상 영화에 대해서 개뿔도 모르는 아줌마가 씀.


이상 나의 느낌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오블리비언 아이스에이지 버전" ㅎㅎㅎ


다음 번엔 하정우의 '더 테러 라이브'를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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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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