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차(茶) 리뷰를 합니다.
사실 사진은 지난 여름에 찍어두고, 이제서야 포스팅을 하네요. 그간 마신 차도 많은데 사진이 남아 있는 것 위주로 쉬엄쉬엄 다시 올려 보겠습니다.
티젠의 차를 좋아합니다. 국내 차 시장은 태평양이 거의 장악하고 있기에 다양하고 시험적인 차들이 나오면 응원하는 편입니다.
근데 이 차는 좀... 제게는 너무 부담스럽네요. 입맛은 취향이니까요, 강한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저는 인공향을 싫어해서 다른 차에 비해 다즐링샴페인티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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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즐링(Darjeeling)인 인도의 고산지대인 다즐링 지역에서 생산되는 홍차입니다. 향이 좋기로 유형해서 세계 3대 홍차 중 하나이지요.
좋은 다즐링은 그자체로 꽃향 같기도한 달콤한 샴페인향이 납니다.
티젠의 다즐링샴페인향티는 다즐링에 굳이 인공 샴페인향을 넣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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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향이라도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잘 배합이 되면 저품질의 차를 기분 좋은 차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녹차와 우롱차와는 달리 홍차는 향이 80%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향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시중의 수많은 과일향티는 거의 다 합성착향료를 넣었으니까요. 천연향을 넣는 곳도 있다지만 그럴 바에는 그냥 온전한 홍차 그대로 즐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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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이 너무 부서져 있어요. 이러면 맑은 차를 만들 수 없는데... 이 정도면 티백에 넣어야할 것 같습니다. 디퓨저로 우리기엔 부담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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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의 크기입니다. 가루가 손에 많이 뭍어나지요. 하지만 향이 참 좋습니다. 어떤 차맛일지 기대가 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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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찻주전자에 넣고 우려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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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이 부풀고 있습니다. 보글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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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분을 기다리니 붉은 다즐링이 우러났네요. 여전히 향은 좋습니다. 사실 향기지우개(아시죠?) 향 같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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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며 한 모금 마시고... 다 버렸습니다.
아... 이건 너무 하네요. ㅠㅠ 가향을 너무 한건지 화장품 맛이 납니다.
그리고 너무 떫어서 마실 수가 없더라구요.
며칠 뒤 다시 도전했습니다. 이번에는 시간을 좀 줄여봤어요. 그랬더니 향만 있고 맹탕인 홍차가 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시중의 저렴한 티백을 마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굳이 비싼 돈 주고 블랜딩 잎차를 마실 이유가 없죠.
결론은, 보통 한 병을 개봉하면 한 달 이내에 다 소비합니다. 워낙에 차를 좋아해서. 하지만 더 차는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향이 좋아서 면주머니 만들어서 그냥 방향제로 쓸까봐요. (아깝잖아요...)
진한 향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있으시더라구요), 추천합니다.
티젠의 차를 가성비로 만족하며 마시고 있었는데, 이 차는 재구입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지난 번 '베리나이스 블루베리 차'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달콤해서 블랜딩 차의 정석을 보여줬거든요. 차라는 것이 그 때 그 때 입고되는 찻잎의 품질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는지라 지금은 어떨 지 모르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