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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5일부터 12월 28일까지 3박 4일간, 크리스마스 겸, 연말 겸, 아들 생일 겸 1타 3피의 목적으로 사이판에 다녀왔습니다.

사이판여행은 지난 봄부터 계획되었는데, 제주항공이 사이판 노선 취항 기념으로 특가로 풀거라는 소식을 접한 언니가 뽐뿌를 넣었지요. 비록 초특가는 놓치고 할인상품으로 간신히 예매했지만 성인2과 아이1명의 왕복항공료가 유류세 포함해서 100만원이 조금 넘었으니, 성수기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구입한 것 같습니다. (그 사이 국제 유가가 내린건 함정..)



제가 이제까지 타 본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JAL항공, 타이항공, 케세이퍼시픽 나름 골고루 탔습니다만 제주항공의 이 좁은 공간은 매번 적응이 안되네요. 제작년 필리핀 세부에 갈 때 제주항공을 타고 가다가 없던 항공기 공포증이 생길 뻔 했습니다. 기체가 좀 많이 작아요. 기상악화시 동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게 단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단점은 기내식이 없어요. 사실 기내식 빼고, 기타 서비스 빼고, 안전이나 마일리지를 고려하면 일반항공을 타는거나 큰 가격차이가 없지만 이동수단은 싸게, 여행지에선 편한 곳에!가 모토인 우리 언니의 철학인지라 조용히 따를 뿐입니다. 


6살 세부에 이어, 7살엔 사이판으로 겨울을 보내러 가는 잘생긴 제 아들입니다.흠흠! 장난감 10개보다는 그거 아껴서 해외경험을 더 쌓게 해주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맘이라. 평소엔 비글이지만 항공기 안에서는 조용합니다.


4시간을 좀 더 날아 드디어 사이판에 도착! 창밖으로 사이판이 보이네요. 공항은 매우 작습니다. 대형항공기는 취항이 힘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 

마치 시골 간이역같은 구수함이 있는 사이판 도착. 더울거라고 예상했는데, 어라? 시원...합니다.



24개월 미만은 항공료가 공짜죠. 그래서 정말 어마어마한 영유아들이 같이 탔습니다. 제 뒷자리에도 젊은 엄마아빠와 함께 아기 2명이 탔는데 미친듯이 제 의자를 들고차서 제가 농담반 섞어 안마의자에 4시간 반 앉아 있었다고 했을 정도니...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유모차 부대만 봐도 비행기 안 상황이 짐작가시죠?

아기들은 죄가 없습니다. 제발 부모님들이 아이들 단속을 좀 하시길 바래요. 


사이판은 히비스커스 천국입니다. 티갤러리아 건너편 거리 이름도 히비스커스 스트릿 이더군요.

이 건 무궁화를 많이 닮았습니다.


저희가 PIC 사이판 예약을 하고, 픽업까지 부탁한 <고 사이판>

공짜로 예약한 것도 아닌데, 마나가하섬 투어라든지 면세점투어같은 돈되는 걸 추가로 신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하게 푸대접을 받았습니다. 스프링이 다 꺼진 좌석은 뭐 그렇다 쳐도, PIC에 내렸을 때 짐도 안내려주고 문도 안열어주더라구요. 애 데리고 낑낑 거리면서 내리자마자 아주 최소한의 확인사항만 확인해주고 바람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러면 예약하고픈 마음이 들다가도 사라지는 걸 모르는지...


저희는 PIC 골드로 예약했기 때문에 2번의 저녁특식이 있습니다.특식 예약하는 동안 커다란 트리 앞에서 한 컷. 제 눈엔 애기 같은데 같이 사진 찍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래게 하는 키 큰 제 아들입니다. ㅎㅎ


크리스마스 이브에 도착하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크리스마스 당일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산타는 본국으로 돌아갔겠죠? 그래도 방에 걸린 크리스마스 양말을 보더니 갖고 싶은 선물을 적어서 붙여두겠답니다. 저거... 사줘야 하는 건가요. 일단 사이판 산타는 한글을 모른다고 달래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림도 그려넣었네요. 그림을 보면 알거랍니다. 네... 영어 한마디 몰라도 전세계 어디에 떨어뜨려놔도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은 7살 꼬맹이네요. 쩝...


어짜피 오후에 도착한지라 할 일도 없고, 팁을 주기 위해선 환전해 온 목돈을 1달러 짜리로 쪼갤 필요가 있어서 시내로 나갔습니다. 

시내에 있는 T-갤러리아(DFS 면세점)는 몇 군데 리조트와 호텔에 셔틀버스를 보내줍니다. 근데 그 시간을 못맞춰서 택시를 불렀어요. 택시비는 공짜입니다. 단, DFS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야지만 공짜에요. 내려서 다른데로 가면 택시비 내야합니다. 



택시에는 추억의 카세트 플레이어와 손뜨개 커버가 있네요.

80년대 택시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아랍계로 보이는 택시 기사님은 무뚝뚝하시네요. 

하늘은 비올 것 같이 흐립니다. PIC에서 15분쯤 달리면 T-GALLERIA 에요. 가깝진 않네요.


드디어 T-갤러리아 도착. 

입구로 들어가 게스트카드를 받고 쇼핑을 했습니다. 근데, 면세점인데... 비싸요. 인천국제공항보다 많이 비싸요. 제품도 별루 없구요. 작습니다. 나름 사이판에서 가장 큰 면세점인데.


살 것도 없고, 쿠키구경만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쿠키가 진열되어 있네요.


이런건 아이들 있는 집에 주면 좋아할까요. 하지만 분명 가방 안에서 가루가 되겠죠. 패스.


T갤러리아에도 크리스마스가 왔습니다.

각 매장입구엔 자신들을 표현하는 오너먼트로 트리를 꾸며놨어요.

겔랑과 버버리 매장 사이에 있던 트리.


이건 어디더라. 어쨌든 직원들이 단체로 여행다녀온 사진으로 꾸민 오너먼트가 특이했습니다.


냉장고 자석. 사이판다 쪼리네요. 이쁘긴 한데, 선물로 사기엔 가격대비 뭐가가 살짝 아쉽습니다...

저희가 일부러 아무것도 안 산 건 아니에요. 하지만 살 게 없었어요. 택시 아저씨 미안해요~


정문으로 나와 길을 건너갑니다. 길 건너에 ABC 마트가 있었거든요.

이 버튼을 눌러야 파란 신호등이 켜집니다. 하지만 불과 10m도 안되는 곳에 그냥 건널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아이러브사이판 앞)


생필품은 ABC마트에서 사라는 말이 있었기에 들어갔지만 좀 실망했어요. 너무 작았구요...

가격이 싸지도 않았습니다. ㅠㅠ 전 미국맥주 먹을거라고 들떠서 왔건만.

PIC 리셉션에 당일 환율이 1300원이라고 했으니, 맥주 가격은 오히려 국내보다 비쌌군요.


버드와이저 라이트 라임 6개들이와 스미노프 두 병, 물 한 병, 과자 조금, 제 원피스, 기념품겸 스트레이트잔 몇 개 샀습니다. 그랬는데 가격이 거의 8만원이네요... 원피스가 4만원이 약간 안되긴 했지만 좀... 심하죠?


그래도 무척이나 유쾌한 이 언니 덕분에 즐겁게 계산했습니다. 역시 미국국적은 쿨하네요. ㅎㅎ

저한테 이쁘다고 해서 그런거 아닙니다. 흠흠!


PIC사이판으로 돌아가는 셔틀을 타려고 길을 건넜습니다. 티갤러리아에 들어서자마자 비가 내리네요.

날씨 참...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으러 마젤란으로 이동했어요.

크리스마스 디너가 제공된다는 군요. 마젤란은 PIC사이판의 식당 이름인데, 뷔페로 운영됩니다. 밥이 잘 나온다길래 기대를 잔뜩!


뭐 대충 크리스마스라서 칠면조가 추가되었답니다... 흠.

게다가 이건 뭐 한국인지 사이판인지. 한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식사 줄도 길고 길었네요.


마젤란 앞 트리.

습하고 더운듯 서늘한 날씨에 보는 트리는 이쁘지 않았습니다. --;


드디어 식사! 음..

굴이... 아무 맛이 안나요. 햄... 짜요. 연어... 아무 맛이 안나요. 새우...싱거워요.


이 한 접시는 나트륨이 한 접시.


그나마 수육같은 저건 맛있었고, 터키(칠면조)는 퍽퍽했습니다. 

스파게티는 소스가 아이들 입맛이라 좀 먹을만 했구요... 그래서 전


맥주나 마시기로 했습니다. 조식을 제외하고는 맥주와 샴페인이 무한 제공됩니다.

하지만 맥주가 싱거워요. 아무리 마셔도 배만 부르고 취하질 않아. 밀러 라이트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식사는 포기하고, 전 안주모드로.

저 주황메론과 크림치즈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와인젤리는 먹지 마세요. 음.....


이 와중에 사고를 친 언니와 아드님. 무슨 디저트를 이렇게나 많이.

결국 손도 못대고 아깝다고 냅킨에 싸들고 방으로 가져갔다가 다음날 저희 방은 개미떼의 공격을 받습니다. --;


퍽퍽한 왕쿠키.


홍합도 니맛내맛 안나고.

해산물이 거의다 냉동이라 해동과정에서 맛이 다 빠진걸까요.

짠 햄에 맥주만 4잔 연거푸 마시고 퇴청했습니다.


그 사이 ABC 마트에서 구입한 게 배달되었네요. 이 곳은 거의 다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라 무겁게 뭔갈 들고다닐 필요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아까의 그 쿨한 언니는 꼼꼼하기 까지 하네요. 한 병 한 병 모두 포장하고, 스트레이트잔도 하나 하나 2중으로 포장했습니다. 짱!


환율로 보면 약 3만 9천원의 원피스.

지난 번 태국 갔을 때 카오산로드에서 여행용 원피스를 살까 했는데, 사정상 불발이 되어 이번에 구입했습니다. 재질에 비해 좀 비싼감은 있지만 여행기분이니까요^^

착샷은 내일. 호호~


10시가 다되어 배달된 탓에 맥주가 미지근합니다. 

우리 방이 풀사이드도, 씨사이드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있지만 하나 좋은 건 바로 근처에 제빙기가 있어요. 마음껏 퍼다가 맥주를 차게 식혔습니다.


그렇게 사이판에서의 첫 날이 지났네요. 


와이파이도 로비에서만 가능하다는군요. 일을 할까하고 노트북을 들고 가려고 했는데, 짐만 될 뻔 했습니다. 인터넷은 잊고 즐기라는 뜻으로 이해해야죠. 로비에 있는 PC방(?)은 1시간에 5천원 꼴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흠냥...


12월 25일 사이판의 첫 인상은 생각보다 춥다, PIC 낡았다, 면세구역이라고 들었는데 물가가 너무 비싸다, 사이판에서는 먹을 게 가장 잘 나오는 곳이라고 해서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다. ㅠㅠ 입니다.

다음 날은 좀 재미있었을까요?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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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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