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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싱크대 정리를 하다보니 유통기한이 한 달 정도 지난 멀쩡한 마요네즈가 나왔다.
사실 난 마요네즈니 케챱이니 하는 인공 드레싱 좋아하지 않아서, 가끔 필요할 때 사먹고 멀쩡한 채로 버리는 일이 많다. 한 번 먹기 위해 몇 천원씩 버려야하는게 아깝긴 해도,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먹을 순 없잖아.
근데 어제는 이 걸 버리기가 너무 아까운 거다. 뭐 다른 용도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영화 '마요네즈'가 생각이 났다. 극 중에서 싱글맘인 최진실과 그 엄마인 김혜자의 아슬아슬한 갈등이 '마요네즈'로 인해 폭발하게 된다.
머리카락을 부드럽고 윤기나게 한다고 마요네즈로 헤어팩을 하는 철없는(?) 엄마. 그리고 사회 생활과 육아의 고됨 속에 지쳐서 날이 바짝 선 딸.
정말 마요네즈로 헤어팩을 하면 머리에 윤기가 날까? 라는 호기심에 자기 전 마요네즈로 린스를 하고 뽀독뽀독 헹구고 잤다. 그리고 두둥~
아침에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는데, 아.. 내 머리 어떡해. 떡진 머리.
물론 실제로 만지면 손에 기름기는 하나도 뭍어나지 않지만, 머리는 떡이 져있다. 좋게 생각하면 머리카락이 힘있어 졌다고나 할까. 하지만 하나도 좋지 않아.
회사에 가서 머리카락에 물을 좀 뭍혀봤다. 점점 상태가 심각해지네.
결국 종일 고개를 푹 숙이고 조용히 일할 수 밖에. 누가 나 머리도 3~4일 안감고 나왔다고 손가락질 할까봐 신경써가며.
결론 : 먹는 걸로 장난(?)치지 맙시다.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라고? 먹는 건 먹어서 피부를 윤기나게 합시다. 괜히 전용 제품이 따로 있는게 아니랍니다.
남은 마요네즈는 아무데도 쓰일 곳이 없는 걸까? 아직 능력(?)을 다 발휘하지도 못하고 통에 꽉 차 있는데!!!
(덧붙임 : 참고로 윤기는 정말 좔좔 흐름. 오늘 만난 여성분이 나를 보더니 운동하고 왔냐고 묻는다. 머리가 막 감고 나온 사람처럼 윤기가 난다네. 하지만 실상은 떡진머리. 털썩.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