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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동안 부산에 다녀왔다.
연휴 첫 날, 서면 키즈까페 어린왕자에 갔는데 싸늘하게 닫힌 문만 바라보고 배가 고프다는 아이를 데리고 김밥집을 찾아 나섰다.
꼭 김밥을 먹어야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탓에 쥬디스 태화에서 (구)밀레오레까지 2바퀴를 골목골목 뒤졌으나 김밥집은 흔적도 없다.
아무 가게나 가서 김밥집이 어디있는지 물어보라고 해서, 휴대폰 매장에까지 뛰어 들어가 김밥집의 행방을 물었으나 그들도 김밥집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서면 땅값이 너무 비싸서 김밥집이 없는건가라고 생각하기엔, 서울은 땅값이 싸서 김밥집이 넘쳐나는건지 싶고.
배고프고 힘들다고 하는 아이 손을 잡고 다시 길 건너 시장을 또 헤맸지만 국밥집과 충무김밥집만 있고, 일반 김밥집은 없다.
내 기억에 롯데백화점 근처에 고봉민김밥이 있었다는게 생각나서, 아이에게 조금만 힘내자고 재촉하며 찾아 올라가 결국은 1시간을 쉬지않고 헤맨 끝에 김밥을 먹게 되었다.
길건너 가게들은 손님들이 바글바글한데, 간신히 찾은 고봉민김밥집은 손님이 영~ 없다. 결론은 부산 사람들은 김밥을 별루 안좋아한다?
차고 넘치는게 김밥천국이고, 출출할 때 만만한게 김밥이었는데 이제 김밥에 대한 감사인사를 드려야겠다. ㅠㅠ 가까이에 많이 있어서 고마워.
가정식 김밥에 가깝다고 하는 고봉민김밥은 사실 내 입에 너무 차디차고 심심했고, 된장국은 떫떠름했다. 치즈김밥에서는 치즈맛이 전혀 안났고, 고봉민 일반 김밥과 다르지 않았다. 다들 돈까스김밥 시키던데, 내가 주문을 잘못한건가.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 두 줄 시켜 아이랑 야무지게 먹고, 탐앤탐스에서 입가심 후 집으로 돌아왔다.
서면이 옛날의 그 북적거리는 맛이 없어서 자못 놀랬는데, 그만큼 지역 경제가 침체되었다는 소리라 울적해졌다. 나도 먹고 살겠다고 고향을 떠난지 15년 째라 할 말이 없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