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다녀왔습니다.

사진 자료가 좀 필요해서 오랫만에 직접 출사를 나갔어요. 아직 초보운전이라 운전 연습도 할 겸 낮 시간을 활용해서 이동했습니다.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하고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억새"에 꽂혀서 하늘공원으로 갔네요. 행사가 있다는 곳 치고는 너무 사람들이 없고 한적해서 의아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월드컵공원 홈페이지를 찾아가봐도 이미 혼란스러운 제 눈에는 위치가 눈에 잘 안띄네요. 뉴스를 검색하고 나서야 평화의 공원에서 행사가 진행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네이버에서 평화의 공원을 찍어보니 제법 걸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죠. 운전 연습도 하고, 운동도 하는 그런 신나는 날인가 봅니다.엉엉


▲ 제가 가려는 행사장 입니다. 파란 바탕에 적힌 파란글씨는 제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막무가내로 평화의 공원을 찾아 이동합니다. 


평화의 공원... 아니 월드컵 공원을 처음 와봅니다. 이 조형물은 정체가 무얼까요? 조명일까요? 분수일까요?

요며칠 날씨가 제법 따뜻했는데도, 이 곳 바닥은 눈과 얼음이 뒤엉켜 있습니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은 자연의 흔적을 오래 간직하고 있네요.


눈이 발에 시려운지 까치 한마리가 통통 뛰어다니고 있네요. 겨울, 그 중 1월은 유독 까치와 잘 어울리는 계절 같습니다. 털 빛이 마치 장옷을 걸친 듯 합니다. 사람을 경계하는 듯 하지만 저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유지하며 산책을 하는 모습에 잠시 시선을 마주쳐 보았습니다.


아, 여기가 평화의 공원 주차장인가요. 오른쪽은 버스전용 주차장이고 왼쪽이 일반 주차장입니다. 

평일이라서인지 텅텅 비었네요.

하늘공원의 텅 빈 주차장에 외롭게 있는 제 꼬꼬마 차가 떠오르네요. 하지만 초보에게 주차장을 옮겨다니는 건 큰 무리입니다. 그냥 계속 걷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월드컵공원의 주차료는 저렴한 편입니다. 기본요금 없이 10분에 300원이고, 저같은 경차는 여기서 50% 할인을 받아요. 주차장도 넉넉한 편입니다. 요금 정산은 카드로 하게 되어 있으니 꼭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챙겨오세요.


여기는 애견(반려견)놀이터입니다. 이런 시설도 있군요. 하지만 겨울이라 휴장 중입니다. 

대형견과 중소형견이 같이 어울려 노는 건가요? 걱정되면서도 반려견들과 같이 놀러올 곳이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요키 로라를 키울 때 같이 갈 곳이 별루 없었거든요. 동네 산책 외에 일반 대형 공원은 반려견 출입 금지인 곳이 많아 늘 아쉬웠습니다.


봄에 소풍 겸 다시 와봐야겠어요. 개들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꼭 어린 꼬마들을 바라보는 심정이랄까.



평화의 공원으로 가는 길이 여기가 맞나? 참 불친절하게도 안내도가 없습니다. 

넓은 공원에서 미아가 된 기분이라, 네이버 지도를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일단 다리를 건너기로 했네요.


아직 그늘진 곳은 눈이 제법 쌓여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눈 내린게 일주일도 넘었고, 그나마도 많이 내리지 않았었는데 딴 세상에 온 것 같네요.


하지만 눈과 얼음 사이로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봄도 곧 다가올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다리를 건넜는데.... <평화의 공원>이나 <평화광장> 이 표지판에 없습니다?!!

잠시 멍하니 표지판을 보고 다시 스마트폰의 네이버 지도 앱을 확인합니다. 이 방향으로 가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이죠... 네이버지도가 잘못되었거나, 안내판이 불친절 한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뭐 이왕 이렇게 된 것, 산책하는 기분으로 좀 더 걷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다시 건너야할 것 같은 다리 위에서 바라본 개울. 아무래도 난지연못에서 갈라져 나온 개울 같습니다. 

제대로 가고 있는 것 맞겠죠?

월드컵공원은 어디를 가도 억새와 마주합니다. 가을인 듯, 봄 아닌, 겨울 같은 월드컵공원...


지구인지, 공룡알인지 모를 오브제 안에도 바싹 마른 잡초들이 그득합니다.


봄이 오고, 여름이 되면 이 아이들도 푸른 잎과 멋진 꽃망울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겠지요.


난지연못에 거의 다 왔습니다. 흐름이 거의 없는 물이라서인지 아직 얼음이 덮여있네요.


하지만 산책길과 닿은 쪽은 살얼음이 살짜기 녹아 있습니다. 피래미라도 한 마리 돌아다닐까 열심히 들여다 봤지만 지푸라기만 얼음 밑으로 둥둥 떠내려가네요.

얼음2


지도에서 평화의 공원이라고 가리키는 곳과 평화의 광장은 너무나도 먼 거리였습니다. 쩝... 

그래도 간신히 행사장으로 찾아왔네요. 이건 미처 사진 찍지 못한 공원 터줏 고양이의 은공입니다.

제가 징검다리를 건너 평화의 공원으로 들어갈 때 스쳐지난 고양이에게 행사장이 어디냐고 물으니 제 뒷모습을 한 참을 보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아닌가보다 돌아나오니 총총 자리를 뜹니다. 호호~ 


해외에서 만난 고양이들은 여유가 있는데, 우리나라 고양이들은 하도 쫓겨서인지 늘 도망다니기만 바빠 섭섭했었습니다만. 공원 고양이들은 뭔가 골목길 고양이와 다른 여유가 있네요.


행사장엔 인공썰매장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인공이라서인지 확실이 단단한 얼음이고, 평일이라 사람도 별루 없네요. 가까운 보라매공원을 주로 이용했는데, 월드컵공원도 다음엔 놀러 와야겠습니다.


군고구마 굽기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2000원이라네요.

보라매공원에선 공짜로 튀밥을 얻어먹었는데 왠지 섭섭합니다. ^^;;;;


민속놀이 체험장도 있었습니다만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외롭고 슬픈 광경 ㅜ_ㅜ


억새 조형물엔 온통 하트 소원종이가 매달려 있습니다.


억새터널입니다. 이 억새들은 모두 하늘공원에서 가져 왔다네요.


월드컵공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가 오면 어쩌지 살짝 걱정이 되긴 했는데...

월드컵공원 자리는 원래 쓰레기 매립장이었다고 해요. 이런걸 보고 상전벽해...라고 해야할까요?


갑자기 뒤에서 시끄러운 맹꽁이 소리가 들립니다. 

센서가 있어서 사람이 지나가면 동물 소리를 들려줘요. 월드컵공원에 살고 있는 동물들 울음 소리를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억새로 만든 터널. 왠지 아늑한 느낌이네요. 밖은 흐려서 곧 눈이나 비라도 올 것 같은데, 오히려 터널 안은 환하게 느껴집니다.


500미터에 달한다는 억새미로원이에요. 가운데 '징'이 있습니다만... 아무도 '징'을 치지 않아... 

다들 부끄럼쟁이.


미로 난이도가 낮아서 아이들도 금방 통과할 수 있어요. 그냥 시골길 산책하는 기분으로 이야기하며 걷기에 좋습니다.


미로를 통과하면 '종'을 치게 되어 있지만, 역시 아무도 종은 치지 않아요... 이게 뭐지? 쳐다보고 갈 뿐.

아무도 치지 않으면, 누구도 칠 수 없게 된다는 슬픈 전설이...



주렁주렁 매달린 소원지는 원래 이 곳 소원터널에 매달게 되어 있습니다만, 모두들 억새 사이사이에 예쁘게 매달았네요. 근데 소원터널 너무 촌스럽... 밤이 되면 위에 매달린 별과 눈모양 일루미네이션이 반짝거려 좀 나을 것 같긴 합니다. ^^


가족들이 각자의 소원을 적고 있네요.


대부분의 소원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것들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로또 당첨'을 바라는 글이 있긴 했는데요. 압권은....


누군지 몰라도, 100점 맞기 전에 맞춤법 공부부터 해야겠네요. 하하하.

귀여워서 찍어보았습니다. 꼭 공부한만큼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랍니다~



이 많고 많은 소원지 사이에, 저도 2015년 가족의 건강을 바라는 소원을 하나 적어 넣었네요.


올 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의 건강과 유쾌한 학교 생활을 제 1순위로. 그리고 가족의 건강과 지인들의 행복을 2순위로 적었습니다.


모두 올 해 바라는 소원 있으신가요? 2014년엔 너무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었기에, 2015년 만큼은 그런 일 없이 정말 모두모두 행복하길 바랍니다.












'다녀왔습니다! > 여행과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아내에게 애인이 있다면..? 결혼과 사랑에 대한 짧은 이야기  (0) 2015.07.27
아이러브사이판 vs ABC스토어 - 사이판 여행 기념품 구입  (0) 2015.01.30
광화문 <세종이야기>에서 우리 문화를 배워요.  (0) 2015.01.19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썬데이 브런치  (0) 2015.01.09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PIC 해변을 즐기다  (2) 2015.01.08

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

지난 1월 1일에 새해를 맞이하여 경복궁에 다녀왔습니다. 

새해도 되었으니 제가 살던 곳에 다시 방문해서 전생의 기억을 떠올려 보고자... ㅎㅎㅎ


이른 오전이기도 해서, 광화문광장에서 노닥거리는데 그 날은 참으로 춥더군요. 어딘가 실내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에 기억을 더듬어보니 세종대왕 동상 뒷편에 <세종 이야기, 충무공 이야기>가 있다는 게 생각이 났습니다. 지난 가을 네이버포스트 <서울사용설명서> 원고 작업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다가 알게되었지요.



세종대왕님 면전에 인사하고, 기념사진 한 방 찍은 후 얼른 뒤로 돌아갑니다. 그래도 어른한테 인사는 하고 움직이는 착한 어린이와 어른이입니다. 쿨럭~



뒤로 가면 입구와 출구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사람이 거의 없을 때라 입구와 출구가 무의미했지만, 인파가 많아지면 꼭 지켜야합니다. 저희는 입구로 들어가서 출구로 나왔지만, 입구로 나오는 사람, 출구로 들어가는 사람 많더군요.


충무공 이야기도 이 곳을 통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원래는 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으로 들어가야하지만 두 전시관이 연결되어 있는지라 편하신대로 출입하면 되겠습니다.



세종이야기 입구에 들어서면 세종대왕의 업적을 미디어아트와 음각으로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뭔가 고풍스러운 곳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굉장히 현대적이고 세련된 전시장이네요.



음각된 세종대왕의 업적과 일대기.



우주의 원리에 관심이 많았던 세종대왕을 표현한 그래픽 영상.



아이 앞에서 폼 좀 잡느라 "세종어제 훈민정음"을 원문으로 읽으며 해석해 주었는데, 어째 녀석이 더 잘 알더라구요. "어떻게 알지? 천잰가?"하고 순간 설레였지만, 바로 아래에 해석이 있군요... 1초간 녀석의 미래를 계획하느라 혼란스러웠습니다. ㅎㅎㅎ



세종이야기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종묘제래악 <정대업>연주를 디지털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모형판을 올려놓으면 저 파란선이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해당 악기를 연주해 준답니다.

위로부터 [해금, 대금, 피리, 아쟁, 기타] 순입니다만, 아이들은 그저 저 판을 어디에 올려 놓을 것인가에 몰두하는 군요. 



바로 옆엔 호랑이 목침같이 생긴 나무조형물이 있습니다.

이건 <어>라고 하는 타악기에요. 호랑이 등에 뾰족하게 요철이 있는 부분을 긁고, 머리를 두드려 소리를 냅니다. 



이건 체험해 볼 수가 없었지만 전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테이프로 들려주신 적이 있어서 기억을 해요. 우리 아이들도 학교에서 전통악기를 배울 수 있어야할 텐데요. 요즘 학교가 너무 서양악기 위주로 가르치는 것 같아서..



세종대왕은 단순히 한글만 창제한 분이 아니세요. 과학에도 관심이 많았고, 문화의 보존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음악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정간보>를 창안했는데요, 오선지에 익숙한 저희가 보기엔 저게 무슨 악보일까 싶겠지만 한국 음악의 고유한 특성을 오로지 담을 수 있는 우리만의 악보입니다. 


대학 때 국악작곡과 다니던 친구의 가방에서 이 악보를 보고 아찔했던 경험이 있어서 반갑네요. 제가 보기엔 글자만 적혀있는데 이걸 보며 음을 읊조리더라구요. ㅎㅎㅎ 완전 신기했어요 ^^

우리는 우리 문화에 대해 너무 모르는게 많습니다. 



실사이즈의 편종() 입니다.



실사이즈의 편경(編磬)입니다. 저 매달린 돌이 너무 무겁고 위험해 보였어요.



궁중제래악을 대표하는 두 악기가 같이 있습니다 .편종과 편경의 위엄에 눌리는 기분이네요.



근처에 종묘제례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모니터가 있습니다. 화면을 통해 편경과 편종을  터치해서 직접 소리를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또 종묘제례악의 악기 위치라든가 실제 연주 장면을 그래픽으로 재현한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전통악기 중 꽹과리가 가장 좋다는 제 아이는 왜 꽹과리는 궁궐에서 쓰이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아이가 느끼기엔 종묘제례악이 지루했나봅니다.


나름 전통을 중시하는 유치원에 다니는지라 우리 문화와 악기, 생활풍습에 대해 많이 배웠는데 너무 서민적(?)인 것만 배웠나봐요. 하하. 



엄청 큰 사이즈의 해시계입니다. 뒤에 사람들이 보이죠? 홀 한가운데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너무 크다보니 아이들이 뛰어들고 싶었나봅니다. 저희가 관람하는 동안 왠 3-4살된 꼬마가 이 안에 들어가는 바람에 그 가족들이 애 꺼내느라 진땀을 흘리더군요. 아이들은 아차 방심하면 사고를 칩니다. 부모님들 주의해 주세요~



천장에는 사계절의 밤하늘 별자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근데 시선을 그닥 끌지 못해서 안타깝더라구요. 



한 쪽엔 세종대왕님과 그 신하들이 만든 각종 기기들이 미니어쳐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적도의 입니다. 전 혼천의만 알았지 적도의 는 몰랐습니다. 반성이 되네요.



적도의에 대한 설명입니다. 인포메이션에서 PDA를 받으면 설명을 들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PDA를 대여하지 않아도 QR코드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면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건 혼상이라고 합니다.

하늘의 별자리가 새겨진 건데, 설명을 찍지 않았네요. 브리태니커에서 설명을 들고 와봤습니다.


혼상 (渾象)

조선시대 하늘에 있는 천체들의 움직임과 모양을 나타낸 천구의(天球儀).

천체관측기구인 혼천의와는 달리 하늘에 있는 천체들의 움직임을 나타낸 일종의 모형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혼천의와 혼상이 혼동되어 사용되기도 했다. 혼상에 대한 기록은 세종 때 처음으로 보인다. 〈증보문헌비고 增補文獻備考〉 상위고(象緯考) 의상(儀象)조에 세종의 명으로 정초(鄭招)와 정인지(鄭麟趾) 등이 고전을 연구하고, 이천(李蕆)과 장영실(蔣英實)이 공역(工役)을 감독하여 1438년(세종 20) 혼상·혼의 등을 비롯한 여러 천문의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에 "혼상은 칠포(漆布)로 몸체를 만들었는데, 탄환과 같이 둥글고 둘레가 10척 8촌 6푼이며, 종횡(縱橫)으로 주천도분(周天度分)을 그렸다. 적도(赤道)는 가운데에 있고 황도(黃道)는 적도의 남북으로 드나들게 했는데 각각 24° 약(弱)이다. 중외(中外)의 관성(官星)을 나열해놓았으며, 하루에 1바퀴 돌고 1°를 더 지난다. 태양을 황도에 올려놓고 매일 1°씩 운행시키면 천체의 운행과 일치하게 되어 있다. 물을 세차게 흐르게 하여 기계를 돌리는데, 이 부분은 속으로 감추어져 있어 나타나지 않게 되어 있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조선 중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혼상이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서원에 현존하는데, 천구에 그려진 별자리는 상당히 마모되어 있으며 회전동력장치는 없다.



세종대왕은 무조건 평화만 사랑하고 글만 읽던 분은 아니었지요. 대마도 정벌은 유명합니다.

전쟁시 쓰인 화차 입니다. 왜구들이 혼비백산했겠는데요? ^^



요즘 기념관과 전시관엔 이렇게 영상을 볼 수 있는 곳들이 마련되어 있지요. 근데 참 재미가 없습니다. ㅠㅠ

제가 이제껏 본 영상관 중에선 <샤넬의 정신>전이 최고였습니다. 왜냐면 CF만 줄곧 보여줬더근요. 하하;;;



우리 한글음 어떤 음을 대비해도 표현할 수 있는 참으로 스마트한 언어입니다. 그래서 인도네이아의 <찌아찌아족>이란 소수민족은 우리 한글들 도입하여 그들의 문자로 사용중입니다. 뜻은 모르지만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고무되는 기분입니다. 

한 때 찌아찌아족의 한글교육이 중단되었다는 뉴스가 있었으나, 이제 우리 학계에서 한글 장서와 교사들을 지원하고 있나봅니다.



한글 원리에 대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한글 교재도 있구요.

처음 한글을 배운 아이들이나 외국인들과 함께 오면 이 곳에서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한글을 통문자로 가르친다는데 그건 중국어나 영어 배울 때나 해당되지, 우리 한글은 조합 원리로 가르치는게 장기적으로 더 유리합니다. 과학적인 언어니까요.


제 아이도 통문자가 아닌 처음부터 자음 모음 조합으로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어떤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 말을 잘 모르더라도 조합해서 비슷한 단어를 만들어낼 수 있네요. 띄어쓰기만 좀 잘 했으면 합니다만...


입구에 안내되고 있는 QR코드입니다. 스마트폰에 QR코드 리더가 있으면 지금 모니터를 찍으셔도 이동 가능합니다. 퀴즈게임도 있네요. 이 곳에 다녀온 후 세종대왕에 대해 더 공부하고 퀴즈를 맞춰보면 어떨까요? 


충무공이야기도 함께 있지만, 저흰 일정상 다음을 기약하며 경복궁으로 이동했습니다. 



1월 1일의 경복궁 경회루입니다. 호수가 꽝꽝 얼었네요. 

다음 달 2월 11일~16일 6일간 경복궁을 야간개방한다고 합니다. 그 때 가면 호수가 녹아 있을까요?

메마른 나무들과 얼음호수를 배경으로 한 경회루는 쓸쓸해보입니다.


원래 저희는 <수문장 교대식>을 보려고 했었습니다. 

근데 너무 춥고 피곤해서인지 별 감흥이 없네요. ㅠㅠ 따뜻할 때 다시 와야할 것 같습니다. 추운날 배우분들도 고생이 많으신 듯. 이 날 낮 최고 기온도 영하 4도에 불과라고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가 넘어가는 듯 했습니다.


올 한 해도 모두 하시는 일 다 잘 되시고, 경제든 정치든 사회든 좀 즐겁고 좋은 소식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종대왕님 같은 지智와 德을 能을 모두 갖춘 분이 나타나길 바라는 건 욕심 아니겠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녀왔습니다! > 여행과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러브사이판 vs ABC스토어 - 사이판 여행 기념품 구입  (0) 2015.01.30
늦겨울의 월드컵공원 나들이 - 겨울이야기  (0) 2015.01.26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썬데이 브런치  (0) 2015.01.09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PIC 해변을 즐기다  (2) 2015.01.08
PIC 사이판 3박 4일 여행기 - 기대 이상의 마나가하섬  (8) 2015.01.07

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

지난 2014년 크리스마스, 3박 4일의 일정으로 단촐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 날의 기록 ▶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크리스마스엔 사이판

둘째날의 기록 ▶ PIC 사이판 3박 4일 여행기 - 기대 이상의 마나가하섬 

셋째날의 기록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PIC 해변을 즐기다 


한량처럼 지낸 3일이 지나고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먹고, 수영하고, 체크아웃하고, 썬데이 브런치까지 먹으려면 바쁜데 문을 여니 비가 후두둑.


그래도 저 멀리 파란 하늘이 보이네요. 비 구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래봅니다.


비에 젖어 더 푸르른 PIC사이판의 나무들.


마지막 조식을 먹으러 마젤란으로 갑니다. 이건 뭐 먹고 놀고, 먹고 놀고. 사육당하는 느낌의 3박 4일 이었네요. 


마젤란 앞에선 언제나처럼 타이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잉 이 이쁜이를 이제 못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마지막 조식.  곧이어 썬데이 브런치를 먹어야 하니 조금만.


어제는 앛안보이던 국수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번엔 달걀 고명도 올리고, 후리가케도 뿌려 정성을 담아 한 그릇만 만들었네요. 왜냐면 썬데이 브런치를 먹어야 하니까!


아침 식사를 하는 사이 날씨가 개었습니다. 그리고...


덥네요. 아! 이게 제가 바라던 사이판의 날씨였는데, 마지막날 아침에 되어서야 맛보다니.

모닝 수영을 해도 춥지 않아요. 슬라이드도 실컷 타고, 수구도 하고, 배영도 하고 여유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2시간 뿐.


나머지 가족들이 유수풀과 파도타기풀을 즐기는 동안 저는 후다닥 들어와서 씻고 짐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12시 체크아웃.


PIC사이판은 일요일 점심을 브런치로 운영중입니다. PIC 골드로 예약한 사람들은 이걸 즐길 수 있는데요, 저희는 일요일 점심까지 먹는 걸로 예약이 되어 있어 12시에 체크아웃을 해도 2시까지 썬데이 브런치를 즐길 수 있었어요.


원래 2시에 출국 예정이었으나, 제주항공 사정으로 4시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못먹을 뻔한 썬데이 브런치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출국할 수 있게 되었네요^^


썬데이 브런치 메뉴 안내. 호평이 자자해서 기대를 해봅니다.


사이판은 딱히 즐기거나 외식할 곳이 없어, 현지인들이 주말이면 썬데이 브런치를 즐기러 많이들 온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곳곳에서 생일축하 파티와 촬영이 이루어지느라 정신없었습니다.


크레페와 초코퐁듀 코너.

토핑은 나중에 아이스크림 먹을 때 추가해서 뿌려 먹기도 했어요. 크레페는 시럽에 푹 절인 바나나를 이용해 만드네요.


각종 디저트들. 


예쁘게 꾸며진 샐러드 코너.

(핸드폰이라 완전 발사진이네요....)


가장 맛있었던 새끼통돼지 바베큐. 근데.. 잠시 후에 가니 저 머리가 3개로 늘어났... 엽기.

통돼지 바베큐는 껍질이 더 인기였어요. 저도 한참 줄서서 받아 먹었는데 역시 돼지껍데기는 진리입니다. 쿨럭. 마포 최대포집에 껍데기 한 번 먹으러 가야겠네요. 기승전껍데기.


아이스크림케이크가 있다고 해서 디저트 코너에서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냥 투게더 맛.


간단하게 첫 접시.


제 아들 접시. 올리브를 좋아해요. 그리고 다크서클이 심해서 연어도 좋아합니다. 


사진이 흔들렸는데, 썬데이 브런치 타임에는 이렇게 직접 라이브 연주가 있습니다.

이 아저씨가 저희 사진도 찍어 주셨어요^^


제 아무리 맛있는 썬데이 브런치라지만 4일째 먹는 마젤란 요리는 거기서 거기... 

단걸 좋아하지 않는 제겐 썬데이 브런치는 그냥 알록달록 예쁜 뷔페일 뿐이네요.

지루함은 낮술로.


안주는 제가 제일 좋아했던 자몽과 홍멜론.


아들은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근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아니고 샤베트같은 느낌의 아이스크림이에요. 너무 순식간에 녹아서 손과 옷을 더럽힐 수 있으니 조금씩만 담으시길 바랍니다.


꽃을 좋아하는 아들 녀석이 땅에 떨어진 꽃 한 송이를 소중하게 챙겼네요. 동남아에선 흔히 보는 꽃.


사이판 입국시에 어린이들만 이 사이판다 가방을 줍니다. 몇 살까지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1,2학년 정도까지는 받나봐요.

그래서 PIC내에서도 공항에서도 온통 사이판다 가방을 맨 아이들로 북적북적. 사이판다는 사이판의 마스코트입니다. 


출국심사를 받으러 가는 길.

벽에 빽빽하게 다국어 버전으로 안내문이 붙어있네요. 영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입니다. 주 이용 관광객의 국적을 알 수 있네요.


사이판 공항에서는 농담을 함부로 하면 큰 일 납니다. 


공항 면세점은 시내의 티갤러리아의 1/4정도 사이즈입니다. 면세점이라기 보다는 그냥 잡화코너 느낌도 나고 그러네요. 역시나 살 것은 없었고 스왈로브스키에서 세일을 많이 하길래 목걸이 하나를 들었다 놨다 하다가 결국 놓고 왔습니다.쩝.


사진은 번역인듯, 번역 아닌, 번역 같은 번역... (디올)


공항내 포토존.

스노쿨링하던 기억이 난다며 이 앞에서 개헤엄치는 모습을 리얼하게 연출하고 있는 7살 입니다.


비행기가 도착하길 기다리는데, 좀처럼 도착하질 않아 인터넷으로 뉴스 검색이나 하고 있었어요. 제가 없는 동안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데 에어아시아 항공기 실종 사건으로 술렁이네요.

공항 내에선 아시아나 항공기가 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사과방송이 20분 넘게 나오고 있었습니다.


하루에 사고 2건은 안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불안하긴 매 한가지. 게다가 출발 시간이 다되어도 저희가 탈 항공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불안불안합니다.


드디어 들어오는 귀여운 제주항공 항공기네요. 내부 청소 등으로 인해 예정보다 20분 쯤 늦게 탑승이 시작되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출발! 안녕 사이판~


제주항공 좌석 간격은 좁습니다. 매우 좁습니다.

그런데 앞자리 아가씨 3명이 좌석을 끝까지 젖히고 수다떨다가 자네요. 게다가 얌전히 있는 제 아이에게 '미리' 좌석을 치지 말라는 경고까지 합니다. 

좁은 좌석에 좌석까지 끝까지 젖히면 앞사람 헤드부분이 제 얼굴 앞에 있게 돼요. 물마신다고 잠깐만 움직여도 의자를 건드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제가 건드렸을 땐 미동도 하지 않던 그녀들은 아이가 조금 움직이면 과하게 화를 내네요. 아이는 만만한가봐요...

저희는 뒷자리에 덩치큰 아저씨들이 타셔서 좌석 거의 젖히지 않고 4시간 40여분을 벌서듯 버텼습니다. 

그래도 얌전하게 다이소에서 산 공룡모형을 조립하며 그 긴 시간을 버틴 아들에게 고맙네요.


완성된 트리케라톱스와 함께 브이!


창밖을 보니 구름이 파도치듯 일렁입니다.


좀 있으니 목화솜덩어리가 가득 풀려 있네요.

날씨가 영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낙서장을 펼치고 서로 그림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시간을 때웁니다.

이건 '좋아요'를 그린거에요. SNS는 모르지만 가끔 본인 그림이나 절하는 사진을 올리면 좋아요가 얼마나 되는지 수시로 확인 요청하는 좋아요 폐인입니다. ㅎㅎ


엄지 척! 모양이 피카소를 연상시킨다며 저는 피카소 그림 흉내로 화답했습니다. 돌 던지지 마세요..덜덜;;


점점 하늘에 노을빛이 물들고 저희는 밤 9시 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네요.


제 아들은 공항에 내리기가 무섭게 다음엔 호주나 괌으로 가자고 하는군요. 열심히 또 돈을 모아봐야겠습니다.


넷째날 단상.

사이판은 1,2월이 가장 즐기기 좋은 날씨라더니 그 말이 맞나보다.

마지막 날까지 무뚝뚝하지만 꼼꼼히 챙겨주던 PIC 직원들.

기내에선 서로서로 양보도 좀 하고 그럽시다.


첫 날의 기록 ▶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크리스마스엔 사이판

둘째날의 기록 ▶ PIC 사이판 3박 4일 여행기 - 기대 이상의 마나가하섬 

셋째날의 기록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PIC 해변을 즐기다 

'다녀왔습니다! > 여행과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겨울의 월드컵공원 나들이 - 겨울이야기  (0) 2015.01.26
광화문 <세종이야기>에서 우리 문화를 배워요.  (0) 2015.01.19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PIC 해변을 즐기다  (2) 2015.01.08
PIC 사이판 3박 4일 여행기 - 기대 이상의 마나가하섬  (8) 2015.01.07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크리스마스엔 사이판  (2) 2015.01.06

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

지난 2014년 12월 25일~12월 28일까지 3박 4일간 사이판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언니와 저, 그리고 7살 남자아이 3명이서 떠난 단촐한 여행이었어요. 아이가 있는 여행은 관광보다는 휴양과 호텔 또는 리조트의 시설을 즐기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첫 날의 기록 ▶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크리스마스엔 사이판

둘째날의 기록 ▶ PIC 사이판 3박 4일 여행기 - 기대 이상의 마나가하섬 

 

셋째날은 전 날보다도 더 맑은 날씨였어요. 마나가하를 너무 일찍 다녀온건가 후회가 살짝.

사흘째가 되니까 마젤란 음식도 물립니다. 그냥 과일과 빵, 샐러드만... 아래 셋 중 어느게 제 접시일까요?^^



조식을 마치고 나오니 '타이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타이거는 PIC사이판 내에 있는 노숙고양이에요. 다른 고양이들은 도망다니느라 바쁜데 이 아이는 어쩜 이렇게 우리에게 부비부비를 하는지. 첫 날부터 이름 붙여놓고 예뻐라했습니다.  무늬가 호랑이 같다며 제 아들이 붙여준 이름이에요.^^

털은 깨끗하지만 좀 마른 것 같아 햄 한쪽을 들고 나와서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타이거라고 부르면 왔는데, 다른 분들이 부르면 올 지는 모르겠네요. 요 녀석들도 생존본능이라. ㅎㅎ


파란 하늘. 오늘은 종일 PIC에 있을 거지만, 오전에 잠깐 <아이 러브 사이판>에 다녀와야합니다.

언니가 선물용 기념품을 못샀다네요. 게다가 제주항공 고객에게 티갤러리아에서 고디바 초콜렛을 준다고 해서 교환도 해야합니다. 

이 쿠폰 안받아가는 사람들 많던데, 왜죠? 


물놀이는 안하고 또 쇼핑간다고 해서 삐진 아들입니다. 대신 기념품을 원하는 걸루 하나 더 사준다고 꼬셨네요.


셔틀 첫차를 타려고 했는데, 시간표가 잘 못되어 놓쳤습니다. 다시 택시를...

사이판엔 정말 한인들이 많이 사나봅니다. 한글간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

진지한 바탕의 변호사 사무실.


티갤러리아에서 쿠폰교환한 고디바 초콜렛입니다. 인원수(쿠폰수)대로 3개를 받아왔는데, 모두 제 아이가 먹었습니다^^;; 구입은 하지 않고 받기만해서 미안하지만... 제주항공 고객 혜택이라니까요. 흠흠.


선물할 사람이 있어서 다시금 꼼꼼히 돌아보았지만, 인터넷 검색해보면 라쿠텐이 더 싸구, 위메프가 더 싸구(정품일까요?)... 특별한 기념품도 아니고, 면세점 매스티지들이라 선뜻 구매가 안되네요.


루이비똥의 2014년 신상은 눈에 확 들어왔지만, 제가 명품을 모시고 사는 스타일은 아니라 사진만 찍어왔습니다. 캬캬~ 게다가 제가 들기엔 너무 young하잖아요^^


미국령이라서인지 m&m이 사방천지에 널려있습니다. rock star 버전 여러개 동영상 찍어온 것 중 하나 투척!


다시 PIC로 돌아와 본격 물놀이...

잠깐 들어가서 놀다가 전 추워서 수건 돌돌 감고 일광욕을 즐겼어요.

저 앞에 검은색 비키니 아가씨는 왜 머리를 감는걸까요?=_=??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갤리로 갔습니다.

도시락의 악몽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괜찮았어요. 점심은 마젤란보다는 갤리가 나았어요.


추운 날씨에 물놀이하느라 덜덜 떨다가 먹은 닭고기스프. 따뜻한 음식이 들어가니 한결 나았어요.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샐러드는 좀 실망? 양상치와 적양배추에 참깨소스를 뿌렸어요. 양이 애기주먹만하다는게....마이너스 50점.


언니가 시킨 한국식 해물라면.

신라면에 해물을 좀 더 추가해서 끓여줍니다. 수출용은 그런건지 면이 꼭 컵라면 면빨 맛이 나더군요.


어린이세트 중 핫도그세트.

감자튀김이 식어서 좀 눅눅했어요.


제가 시킨 햄버거세트. 다 분해되어 나와서 처음엔 따로 먹다가 급 합체해보았습니다. 

감자튀김은 갓튀겨져서 맛있었구요, 햄버거도 기대 이상!

엄치 척!

슈퍼맨

근데 전 왜 이 그림이 생각나죠..




식후엔 PIC Beach로 나갔습니다.

이 곳도 산호모래지만 바다에 들어가면 자갈이 제법 날카롭고 굵습니다. 

벗겨지지 않는 아쿠아슈즈는 꼭 챙겨가세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카약을 타고 있습니다.


저희도 힘차게!

저랑 언니가 노 저어 한 번 나갔다 오고, 다음엔 둘만 나갔어요.

어른용 노인데 의외로 능숙하게 잘 젓네요.


나간다 나간다...


점점 멀어지나요?


어디까지 가려구..?


헉;;;


굵은 모래와 파도. 

숨은 방파제가 있는건지, 먼 바다에 큰 파도가 밀려오는게 보이는데 막상 해변은 잔잔한 물결만 일렁입니다.


재미가 있는지 왕복 2번을 다녀오는 체력 좋은 7살.


하늘은 맑고, 꿈꾸던 태평양의 그 하늘.


요트는 놀고 있습니다.

이 요트 미리 PIC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는군요. 

저희는 몰라서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카약 3번을 타고 오더니 이번엔 스노쿨링에 도전합니다.

저를 닮아 맥주병인데, 왠일로 제 손을 놓고 용기내서 발을 이리저리 휘저어보더니 이내 개구리 수영과 개헤엄을 익혀 혼자 저 멀리 가버리네요...;;

저는 장비를 빌리지도 않았고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당황했는데, 언니가 쫓아갔습니다.


그리고 둘은 먼 바다로.... 1시간 가량 바다밑을 살폈어요. 


어서 돌아와~ 고생했어!

"엄마, 바다 밑은 진짜 최고에요! 물고기 색이 다 틀리구요, 만지기도 했어요!"


해변은 5시가 되면 폐장합니다. 약 30분의 여유가 있어서 모래 놀이도 했어요.


해변에 발의 모래를 씻을 수 있는 정도의 수도는 있지만 샤워시설은 없어요. 일단 발만 씻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다른 가족들이 씻는 동안 전 '오후의 홍차'를...

예전에 국내에 들어왔었는데 언젠가 부터 안보이더라구요. 데자와와 비슷하지만 좀 더 진한 맛입니다.


저녁 바베큐 디너까지 시간이 조금 있어 저랑 같이 낙서하고 놀았습니다.

저랑 제 아이는 노트 한 권 볼펜 하나 던져주면 꽤 오래 심심치 않게 놀 수 있어요. 그림 주거니 받거니.


예약된 시간이 되어 바베큐 디너를 즐기러 갔어요. 숯불이 테이블과 혼연일체.


테이블이 타일이라 매우 뜨겁습니다. ㅠㅠ 왜 이렇게 만든거죠?우리나라 고깃집에 벤치마킹 오셔야겠군요.

화력이 너무 쎄서 처음엔 고기가 타버리고, 또 갑자기 식어서 나중엔 고기가 익지 않는 번개탄같은 숯.


한쪽에 마련된 뷔페코너에서 야채와 밥을 떠올 수 있습니다. 

PIC의 시설은 참으로 빈티지하네요. ㅎㅎ


어른2명과 아이1명을 위해 마련된 랍스타와 고기.


청량음료는 마음대로 3종류로 배달해주더군요.

근데 테이블이 뜨거워 금새 뜨거운 설탕물이 되어버린게 함정 ㅎㅎ


첫접시를 올렸어요. 랍스타, 새우, 홍합, 감자.

화력이 쎄서 속이 익기도 전에 겉이 타버려 허겁지겁 뒤지어가며 먹었습니다.


뭐든 바로 구워먹는 건 맛있....어야할텐데? 이 동네 해물들은 몸에서 맛을 쏙 빼고 나오나돕니다.

참 싱겁네요. 한국 해산물 최고만 외치게 되는 기현상.


돼지갈비로 추정되는 양념고기와 닭고기.

닭고기가 맛있다고 해서 기대했건만 너무 짰어요. 제 입엔 돼지갈비가 더 낫더군요.

옥수수도 구워서 먹고 있는데 밖에 비가 내립니다.


비가 내려서 취소된 줄 알았던 불쇼를 이미 해버렸네요. 아이는 이걸 못봤다고 울고불고 ㅠㅠ


그 빗속에 야간수영을 하겠다고 들어갔습니다. 전 <아이 러브 사이판>에서 배달올 게 있어서 리셉션으로.


오전에 급히 달린 결과물입니다. 살 게 없었지만 옆에서 기웃대다가 몇 개 더 담아보았네요.


상어를 좋아하는 지인네 자녀를 위해 상어메모지를 산 김에 아들것도 하나 같이.

당분간 사람들 만나면 돌릴 사이판 볼펜.

여자애들 집에서 아기자기하게 가지고 놀라구 나무필통.

그리고 목걸이 하나.


이건 시식코너에서 먹어보고 맛있어서 구입했어요. 싸진 않았는데 촉촉한 코코넛크림에 초코렛이 입혀져 있습니다. 사이판에서 산 것 중 이제 제일 나은 듯. -_-


생일 선물로 사달라고 조르는 통에 사준 우쿨렐레.

같은 제품이 아마존에 약 50달러 선에 형성되어 있다는데, 58달러 정도 주고 구입했습니다. 기분이니까요. 실제 비기너용으로 쓰이는 제품이에요. 초등학교 입학하면 악기 하나 가르쳐 주려고 했는데, 제가 피아노를 8년 배웠지만 피아노는 취미로 삼기엔 좀 어려운 점이 있어요.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들고다닐 수 없으니. 

우쿨렐레를 좀 배우다가 관심을 보이면 기타로 넘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손 끝을 자극하는 건 두뇌 발달에 좋다니까요.


그리고 혼자 앉아 홀짝 홀짝.

스미노프 망고맛은 정말 맛있네요! 국내에도 들어와 있나요? 다시 마시고 싶은데...


제 안주로 쓰인 프링글스 치즈맛.

이 게 2천원 정도 합니다. 살벌한 사이판 물가..ㅠㅠ


이제 사이판도 마지막 밤이네요. 3박 4일이 너무 금방 지나가서 아쉬운 밤입니다.


사이판 삼일 째의 단상.

12월 말 사이판은 춥다. 여기도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기념품 살 것 없고, 어이없게 비싸다. 쇼핑할 곳은 못됨.

다른 좋은 시설도 많은데 다 못누리고 간다. 대가족이 와서 헤쳐모여야 다 즐길 수 있을 듯.


첫 날의 기록 ▶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크리스마스엔 사이판

둘째날의 기록 ▶ PIC 사이판 3박 4일 여행기 - 기대 이상의 마나가하섬 

'다녀왔습니다! > 여행과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화문 <세종이야기>에서 우리 문화를 배워요.  (0) 2015.01.19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썬데이 브런치  (0) 2015.01.09
PIC 사이판 3박 4일 여행기 - 기대 이상의 마나가하섬  (8) 2015.01.07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크리스마스엔 사이판  (2) 2015.01.06
인사동 KCDF 갤러리에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을 만나다.  (2) 2014.12.08

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

사이판 여행 첫날 보기▶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크리스마스엔 사이판


전 날의 여독은 밤 새 풀고, 이른 아침 마젤란으로 갔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서인지 손님이 많이 줄었네요. 

마젤란에 들어서면 줄을 서서 자리 배정을 받아야 하는데, 여기서 미국식 정의(justice)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인 입장에선 왜 이렇게 힘들게 할까?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3인 가족과 10인 가족이 있습니다.

10인 가족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비어 있고, 3인 가족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없다면 한국은 뒤에 줄 선 고객에게 몇 명인지 묻고 10인 가족을 먼저 들여보내지요. 근데 여긴 철저히 순서대로 입니다. 3인 가족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생길 때까지 10인 테이블을 비워둔 채 계속 기다려야 하더군요. 참으로 공정하면서도 비효율적이긴 합니다. 

어쨌든, 이 날 아침은 단체 투숙객이 많이 빠졌는지 너른 테이블에 앉아서 먹었어요.


씨리얼에 뿌려 먹는 토핑입니다. 큼직한 건과일과 원당이 눈에 띄네요.

보통 조식을 먹으러 가면 전 꼭 시리얼을 먹는 편인데, 이번엔 먹지 않았어요. 대신 계란! 계란에 꽂혔습니다.


계란찜, 계란후라이, 스크램블드, 계란말이, 찐계란...

베이컨은 너무 짜서...ㅠㅠ 한 입 먹고 치웠구요, 김치는 소문대로 참 맛있었습니다. PIC사이판에 김치를 잘 담그는 요리사가 있다는 소문은 들었어요. 시원하게 맛있는 김치입니다. 외국까지 가서 김치를 먹을 줄이야!

그리고 가장 맛있었던 누들. 가쓰오부시육수에 미역과 장아찌토핑, 연두부를 올려먹는 간단한 국수입니다만 제일 맛있었어요. 


이 와중에 아들은 밥과 씨리얼을 섞은 씨리얼밥을 만들어 왔네요. 창의적이긴 하지만 맛은 없어서 죄다 남겼습니다. 아침에 가면 바나나와 우유를 같이 믹스한 음료가 있는데, 이것도 맛있어요^^



저는 결국 국수만 세그릇 먹었습니다. 국수 짱!



식후엔 유수풀을 돌았는데, 너무 추웠어요.

한국의 9월 초중순 날씨였습니다. 햇빛에 나가면 따뜻하지만 그늘은 추웠어요. 당연히 물도 차갑네요. 유수풀의 속도는 상당히 느린 편이에요. 중간중간 폭포라든가, 회전풀이라든가 이벤트 구역이 있어서 심심하진 않았습니다.


한참 화분을 키울 때 길렀던 여우꼬리. 햇볕을 잘 받아야 예쁘게 꼬리가 생기죠. 국내에선 이렇게 곱게 키우기 힘든데 여긴 빨간 꼬리를 화끈하게 유혹하네요. 유수풀 주변에 흐드러져 피어 있습니다.



메인 풀로 와서 놀았습니다. 슬라이드는 2개에요. 거북이가 있는 아동풀로 가는 것과 상어가 있는 일반 풀로 가는 것. 아동풀로 떨어지는 것은 슬라이드도 짧고 급회전 구간이 없지만, 일반풀로 떨어지는 건 슬라이드 내부가 꽤 격렬합니다. 처음엔 무서웠는데, 재밌어서 계속 탔습니다.

 대박

아이들은 구명조끼를 입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가끔 그냥 영유아들 데리고 들어가시는 아빠들이 있는데 안전요원의 호루라기 세례를 받을거에요.


하늘은 파랗고 가을 날씨인데, 오후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마나가하섬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전날  '고 사이판' 아저씨 때문에 빈정 상한 것도 있고 해서 그냥 <마이크로 비치>로 가서 흥정을 하기로 했어요.

일반적인 마나가하섬 투어는 1인에 30달러 정도입니다. 보통 오전 일찍 들어가서 오후 2-3시경에 나오기 때문에 저희가 도착하는 시간대면 섬으로 가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에요. 저렴하게 흥정해보기로 합니다.


숙소로 돌아가면서 제 아름다운 다리를 찍어 보았습니다. 쿨럭... 롱허벅지~


티갤러리아까지 셔틀을 타고 가서 15분 쯤 걸으면, 피에스타와 하이야트 호텔 앞에 마이크로 비치가 있습니다. 해변에 들어서자마다 삐끼들이 접근을 하는데요, 저흰 가장 적극적이었던 베네키와 계약을 했어요.

조건은 어른 각 15달러, 아이 10달러. 아이스박스와 돗자리 제공, 왕복 모터보트 픽업. 

마나가하섬은 일본에서 통째로 임대했다고 해서 입장할 때 환경세(라지만 실제로는 입장료)를 내야합니다. 셋다 5달러씩 냈네요. 현지 여행사 패키지로 가면 여기에 도시락까지 포함해서 1인에 30달러인데요, 저흰 PIC에서 도시락을 싸주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 없이 느즈막히 마나가하에 입장했습니다.(패키지로 가도 환경세는 개별적으로 낸다고 합니다)


삐끼들이 사람을 좀 더 모으는 동안 마이크로 비치에서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겼습니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PIC가 아닌 저렴한 피에스타나 하이얏트로 예약해서 바다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것도 좋겠네요.


썬글라스로 얼굴을 최대한 가렸으니 수줍게 공개해봅니다.

우락부락한 저 팔뚝 어쩔거여 ㅠㅠ


마이크로 비치 바람소리...


그렇게 20여분을 기다린 끝에, 저희 외에 2팀을 더 태운 터프한 모터보트를 타고 마나가하섬에 입장했습니다.

바다색이 너무 현란하고 진해서 아찔하더군요. 세부에서는 각각 다른 빛의 바다라도 꽤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이 곳은 짧은 거리에서 바다색이 자꾸 바뀝니다.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선착장 주변은 배도 많이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물고기가 한가로이 노닙니다.

대체로 여기 물고기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요.

줄줄이 대기중인 모터보트들.


반가워요, 마나가하!


태평양 전쟁의 흔적. 대포... 생뚱맞았지만 아이에게 이야기해줄 거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샤워시설이 부실해 보이지만 나름 유용했어요. 띄엄띄엄 여러개가 있어서 이용에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재떨이 주변은 가래침까지 더해져서 너무 지저분한데, 여긴 그닥 지저분한 느낌은 안드네요.

단 이렇게 좋은 곳에서 담배연기는 어울리지 않았어요. 제 주위의 일본인 한 분이 계속 담배를 피셔서 매우 괴로웠습니다. ㅠㅠ


해변가의 자유로운 영혼들. 외국인들의 일광욕은 과감하고 자유롭습니다. 부럽지만 저는 용기가 안나네요.^^


아이들이 놀다 떠난 흔적. 모래가 산호가 부서져 생긴 모래라 정말 하얗고 곱습니다. 단 뭉치지가 않아서 모래성 쌓는 건 힘들었어요^^

너무 하얗고 곱다보니 제 아이도 모래 감촉이 좋다며 모래 담아가고 싶어하더군요. 온 몸에 부비고, 냄새 맡고, 만지고 행복해지는 느낌.


쏴아... 촤르륵!

바닷물은 맑고 꽤 멀리까지 가도 2m가 채 안되었어요. 염분농도도 진해서 몸에 힘을 빼면, 영화속 처럼 몸이 바다에 둥둥 떠있을 수 있답니다. 


용기를 내서 스노쿨링하는 제 아이의 모습입니다. 저는 스노쿨링 장비가 없어서 그냥 물안경만 끼고 뛰어들었는데요, 그 정도로도 수많은 물고기들을 만지고 볼 수 있었어요. 

처음엔 들어가지 않겠다며 혼자 바닷가에 누워 하늘보며 쉬었는데, 들어가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했었죠.

이번 여행 중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요. 마나가하섬 때문에 제가 다시 사이판에 오자고 했을 정도니까요.

장비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오색빛깔 물고기와 어우러져 노는 경험은 제가 손놓았던 수영을 다시 배우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세부에서의 호핑은 기억도 나지 않는데, 마나가하에서의 그 짧았던 1시간여는 계속 기억에 남아요.

아, 지금도 두근거리네요..^^ 다시 가고 싶습니다...


아, 가실 분들은 빵조각을 들고 가서 바다에서 뿌리면 물고기가 많이 모여듭니다. 깊지 않아도 돼요. 가슴께 정도의 깊이에 바닥에 돌무더기가 있는 곳이면 OK. 너무 많이 뿌리면 바다가 오염되니까 한 조각 정도만.


PIC사이판 갤리에서 주문했던 도시락. 

열어보고 그만 실소가 터졌네요. 위의 사진은 어른 도시락, 아래는 어린이 도시락입니다.어른은 고기와 김치 뿐. 그나마 김치가 맛있어서 꿀맛이었습니다만....

어린이는 미래의 고객이니까요. 특별대접 당연합니다만... (속마음 : 차별받았어. 복수할거야! ㅎㅎ)


하지만 너무너무 추웠어요... 바람도 많이 불고,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죠.

중간의 표지판은 '이 곳엔 안전요원이 없으니 스스로 안전을 지키라'는 경고문입니다.


마나가하에선 야영객도 받고 있습니다. 다음에 사이판에 가게되면 이 곳에서 야영을 할까해요.

불빛도 없는 이 곳에 누으면 하늘에 별들이 쏟아지겠죠...

PIC 마당에서도 새벽 2시에 나와보니 은하수가 보이던데요. ^^


재떨이를 닮은 나무 뿌리.


베네키에서 제공한 아이스박스와 돗자리입니다. 매/우 부실했지만 괜찮습니다. 마나가하섬이 그 이상을 채워줬으니까요^^


약속한 4시는 너무 금방 돌아와, 다시 사이판 본토에 떨어진 우리들.

ABC마트 건너편에 있는 <아이 러브 사이판>에 들어갔습니다.

ABC마트보다 훨씬 다양한 기념품들과 더 좋은 퀄리티. 하지만 좀 고급스러운 다이소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게다가 가이드책에는 ABC마트가 생필품(음료나 주류)이 더 싸다고 했는데, 주류 여기가 훨씬 싸요! 참고하세요. 



아이러브사이판에서 구입한 기념품들.

사이판까지 와서 돌고래도 아닌 오리연필깎이를 사겠다며 고집피우시는 아드님. 물방울도 너무 크고 안이쁜데, 귀여워서 포기가 안되신답니다.

꽃핀은 너무 예뻐서 제 것을 사는 김에 지인 것도 같이 샀는데, 사고보니 Made in korea 입니다. 한국의 손재주는 세계가 알아준다죠...(선물인데.. 선물인데 ㅠㅠ)


언제나 감사히 애용하는 티갤러리아 셔틀버스입니다. 왠일로 새차가 왔길래 한 컷. 


저녁은 씨사이드 디너(스테이크 코스)가 예약되어 있습니다. 바베큐장 옆에 있는 레스토랑이에요.

씨사이드라고 하지만 밤이라서 창밖은 깜깜합니다..ㅇㅅㅇ


랍스터가 우리를 반겼지만, 전 사실 랍스터 요리가 특별히 맛있는지 모르겠어서 패스.


친절한 한글메뉴. 

PIC사이판이 운영되는 원동력이죠. 쿨럭~

전채요리로는 참치사시미를 시켰습니다. 


여긴 조명이 크리스마스랑 어울리네요. 아주 잠깐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보았답니다^^


온종일 물질을 하고 배가 너무 고픈 꼬꼬마는 뭐든지 오면 다 썰어먹어 버리겠다며 각오가 남다릅니다. 


식전 빵. 바질빵이네요. 맛은 so so.


참치 사시미입니다. 어린이코스는 전채요리가 없어서 아이와 함께 나눠먹었어요.

냉동이 아닌 생참치라 뭔가 쫀득합니다. 언니는 맛있다고 감탄하는데, 전 평범했어요. ^^;;


어린이코스의 안심스테이크. 고기가 얇습니다. 불맛이 살짝 나고 맛있었어요.

감자샐러드는 진짜 감자맛만 납니다. 당황했지만, 나름 고기맛을 살려주네요.


언니가 시킨 비프스테이크입니다. 크고 아름답습니다. 웰던으로 시켜서인지 좀 퍽퍽한 느낌도 있어요. 하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는 양갈비를 미디엄레어로 시켰어요. 직원이 정말이냐고 제게 세 번이나 확인하고 갑니다. 

제 추측으로는 한국인들은 양갈비를 잘 안시킨다, 그리고 '레어'로 잘 안시킨다라는 점 때문에 확인한게 아닐까해요.

한 덩이는 촉촉하니 겉만 살짝 익혀 부드러웠는데, 나머지 한 덩이는 웰던에 가깝게 익혀져 나와 매우 질겼습니다.

하지만 맛있었어요! 제 아이가 자기 건 버려두고 제 양갈비를 맛있다며 더 달라고, 더 시켜달라고 졸랐으니까요. 일단 냄새가 나지 않고, 소스가 양갈비와 잘 어울렸어요. 


어린이 후식인 아이스크림. 실내가 따뜻해서인지 금새 녹아 나중엔 후루룩 마셨다는...


언니의 후식인 스트로베리 파블로바. 흰자거품으로 만든 부드러운 머랭에 휘핑크림과 딸기소스가 뿌려졌습니다. 그냥 음..담백해요.


어떻게든 카페인을 섭취하겠다는 강렬한 의지로 주문한 라떼크림블랙+커피깔루아케이크.

맛있었어요!!! 


씨사이드라고 하니 밤바다 찍어봅니다. 

왼쪽에 점점이 보이는 빛은 군함이에요. 사이판 주위에 늘 상주하고 있는 미군함정입니다.

크리스마스라고 폭죽놀이도 하고, 쿵짝쿵짝 흥겨운 분위기^^


소화도 시킬겸 야간 산책을 했습니다. 

노래소리가 남자 목소린데, 여자가 부르고 있더라구요. 나중에 큰 사진으로 확인하니 남자분이 맞았습니다. 저보다 카메라 시력이 더 좋네요.


탁구장과 대형 체스판에서 한참을 놀다 들어갔습니다.

포켓볼을 치고 싶었는데, 너무 경쟁이 치열해서 3시간을 기다렸는데도 순서가 돌아오지 않네요...

자기도 포켓볼이 치고 싶다며 큐대를 들고 깽판 치려고 하는 아드님을 뜯어 말리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둘째날 소감

갤리 도시락 좀 심했어, 마나가하 좋아, 양갈비 좋아, 밤바다 예뻐, 새벽2시의 사이판 밤하늘은 은하수가 흐르는 별밭.


사이판 여행 첫날 보기▶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크리스마스엔 사이판

'다녀왔습니다! > 여행과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썬데이 브런치  (0) 2015.01.09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PIC 해변을 즐기다  (2) 2015.01.08
PIC 사이판 3박4일 여행기 - 크리스마스엔 사이판  (2) 2015.01.06
인사동 KCDF 갤러리에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을 만나다.  (2) 2014.12.08
[청주 여행2] 마음을 치유하는 부부조각가 김태덕·조미애 선생님  (5) 2014.08.12

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