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지인과 저녁 약속이 있어 동대문 JW 메리어트 호텔 2층에 있는 '타볼로24'에 갔습니다. 

그 날은 2주간 열심히 준비한 제안발표가 있었던 날이었어요. 발표 준비로 점심도 쿠키 하나로 때우고, 발표 후 늦은 점심으로 맥도날드에서 제가 사랑하는 빅맥을 먹었지만 잘 들어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녁은 진짜 잘 먹겠다고 생각하고 갔습니다. 

아 제안 결과요..? 아쉽게도 ㅠㅠ


지인이 전화를 받지 않아서, 카운터에 예약을 확인하고 바로 자리로 왔어요.

2명 예약에 맞추어 세팅이 되어 있는 모습이 정갈했습니다. 지인은 가방만 두고 어디로 사라졌네요...



제가 자리에 앉으니 직원이 스파클링 와인을 한 잔씩 따라줍니다. 

물은 탄산수에요. 탄산수는 좋아하지만 와인을 썩 좋아하지 않는 싸구려 입이라 물만 홀짝 거렸습니다만, 역시 분위기 띄우는 데는 스파클링 와인만한 게 없네요.



창밖으로 동대문이 바로 보였어요. 

동대문을 옆에 두고 식사를 하자니 왠지 제가 고급져진 느낌적인 느낌. 하핫 ^^;

월요일 퇴근 시간이라 도로가 꽉 막혔습니다. 



지인은 자리에 없지만 지인의 잔에도 스파클링 와인을 한 잔. 



식사 전 탄산수로 입을 깔끔하게 하고, 와인으로 입맛을 돋구어 주는 효과가 있어요.

근데 저 와인은 좀 씁쓸하네요. 제가 아저씨 입맛이라 와인은 아직 어렵습니다. 



입구에 있는 커피바에요. 저 뒤로 디저트코너가 있는데 다양한 케이크와 스낵들이 있습니다. 

단 걸 즐겨하지 않지만 비주얼이 일단 다했더라구요... 



스테이크와 파스타 코너구요. 오른쪽에 오렌지를 현장에서 바로 착즙해서 쥬스로 만들어 줘요. 적당히 새콤달콤해서 정말 맛있었어요. 일단 신선도에서 엄지 척!



고기는 소중하니까요. 스테이크 코너. 저 앞엔 다양한 치즈와 햄, 그리고 올리브류가 함께 있습니다. 

스테이크류는 바로 익혀야 맛있기 때문에 조금씩만 요리해 놓습니다. 떨어지거나 이미 익힌게 아닌 새 고기로 해달라고 하면 즉석으로 요리해 주시는데, 성격 급한 저는 그냥 익혀놓은 것으로...



뷔페는 처음 차가운 음식으로 시작하는 거라 배웠습니다. 

그래서 참치회부터.. 



해산물 때깔이 예술입니다 .된장에 버무린 육회와 문어숙회 초무침, 버섯볶음등을 우선 담았어요.



특히 새우가 예술이지 않습니까? 엄청 통통해서 일반 뷔페의 애기 손가락만 한거랑 급이 다르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맛이 쎈 편이었어요. 약한 것과 강한 것을 조화롭게 가져오는 것이 뷔페인의 자세이거늘.



일식코너인데, 약간 간이 쎈 편입니다.



제가 해산물 독소에 민감한 체질이라, 특히 잘 상하는 어폐류는 조심조심히 먹는데요, 여기 가리비는 신선하고 맛있었어요. 다행히 알러지도 무사통과!



쌀국수입니다. 쌀국수도 종류가 많던데 전 가장 얇은 면을 골랐구요, 숙주랑 몇 가지 부재료를 고르니 직원이 즉석으로 익혀서 육수를 부어 주었어요. 육수가 괜찮은 편입니다. 한식 코너에서 잔치 국수와 비빔밥을 먹을까 하다가 쌀국수로 먹었는데 후회 없어요!



한식 코너에서 수정과와 각종 고기류를 득템했습니다. 

아쉽게도 튀김옷이 질겼어요. ㅠㅠ 그래서 새우 튀김은 한 입 베어먹고 말았습니다. 아니 튀김 옷이 어떻게 하면 저렇게 질겨질 수 있죠...? 새우는 신선하던데...



그릴에 한 번 더 구워 불맛이 나는 LA 갈비. 맛있었어요. 소꼬리찜과 삼겹살 말이도 맛있었구요.



손이 많이 가는 수정과는 뷔페에 오면 꼭 마시고 갑니다. 음~ 역시 계피 향이 예술이에요. 

막 달았으면 화났을 텐데 적당히 단 맛이라 입이 깔끔해 집니다. 



소꼬리찜과 삽겹살 말이. 삼겹살 말이는 꼭 도가니 같은 느낌이..



초밥 한 접시도 잊으면 안되겠죠.

현장에서 바로 만들어 줍니다.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며, 마감시간인 10시 까지 시간을 보냈네요. 

일 이야기, 가족 이야기, 자식 키우는 이야기...



오렌지 주스로 입가심하고 마지막 메인디쉬로 고기를.

파스타는 제가 좋아하질 않아서 사진이 없습니다. ㅎㅎ

아 해산물 코너에 튼실한 대게가 있던데 까먹기 귀찮아서 패스 ^^;;


양갈비와 햄입니다. 그릴에 구은 야채는 정말 맛있어요. 특히 가지는 그릴에 굽는 게 제일 맛있는 요리법인 듯.


양갈비가 살짝 질긴감은 있지만 누린내 나지 않고 딱 좋았어요.

머스타드도 총 4종류가 있던데 전 그냥 디종으로...

옆에 보이는 노란 건 버터 아니고 치즈에요. 


티라미수를 좋아해서 디저트는 티라미수를 딱. 근데 한 입 먹고 눈물이 딱 ㅠㅠ

빵이 물에 젖은 것 처럼 퍽퍽해요. 마감시간이 다가와서인지 만든 지 오래된 느낌. 컵에 담겨 있기 때문에 물기를 그대로 다 흡수한 것 같은데 정말 에러에요.  


이제 시즌이 끝난 수박. 역시 시즌이 끝나서 맛이 싱거운 게 아쉽네요. 늦가을이니 다른 과일이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습니다. 


커피도 한 잔 했는데, 커피도 그냥 딱 뷔페 수준. 뷔페에서 커피맛은 기대하지 않아요. 그래도 최근 명동 '계절밥상'에서 마셨던 커피는 정말 맛있었네요. 두 잔을 연거푸 마실 정도로.


어쨌든 타볼로24는 바깥 풍경이 멋지구요, 꽤 고급집니다. 가격은 5성급 호텔 뷔페 치고는 저렴한 편이지만 일반 부페보다는 조금 비싸구요.. 98,000원. 

대신 음식 퀄리티가 아주 우수해요.



음식 퀄리티와 재료의 신선도, 다양함을 생각한다면 가격대비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연말 소중한 지인과의 약속이나 비즈니스 저녁 약속이면 딱이겠어요. 



좌석이 왠만하면 모두 창가 배치라 풍경도 좋고 일단 조용해서 너무 좋아요.


나이가 들 수록 싸고 양 많은 곳 보다는 적게 먹더라도 다양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게 더 속이 편하네요. 그러고보니 저녁 약속이 많은 연말이 코 앞입니다. 

다들 연말 약속은 잡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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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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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 키덜트 하지만 최고의 키덜트는 문구용품 매니아가 아닐까요?

2015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했다가 바로 옆에서 <서울문구,사무용품,장난감 박람회>를 하길래 겸사겸사 방문했습니다. 마침 도서전에서 문구박람회로 가는 길에 초청권을 나눠주시네요.



<문구·학용·사무용품 종합전시회> "문구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다" 



들어서자마자 큼직한 "Peace" 

색색깔, 다양한 호치키스를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한가람문구에서도 참여했네요.



물감세트가 탐이 나네요. 의류용이라고 되어있던데, 이걸로 옷에 그림을 그리면 세상에서 하나 뿐인 옷이 되겠죠~



LYRA의 수채크레용이에요. 크레용이라 부드럽게 칠해지고 붓에 물을 뭍히면 수채 색연필에 비해 깊은 색이 나오는 군요. 



다양한 필기구를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근데 핫트랙스 같은 곳에서도 가능한 부분이라 큰 인기는 없네요.



어린이를 위한 스칸딘 대대의 알파벳컬러링북에 삽입된 그림들을 한 장으로 출력해서 판매하고 있었어요. 색을 예쁘게 칠해서 액자에 넣으면 작품이 될 것 같네요. 아이들의 그림을 액자로 만들어 걸어두면 추억도 되지만 아이들의 자존감을 크게 높여줄 수 있습니다.



무민들인가요? 포토스팟이에요. 저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셀카는 자신이 없네요. ㅎㅎ



리락쿠마는 소품하나하나가 사랑스럽습니다. 저 지우개 어떻게 쓰나요~



무민 휴대용품들. 그 외에도 다양한 팬시제품들이 있었는데, 촬영금지네요. 우리나라도 캐릭터 사업을 잘 키웠으면 좋겠어요. 요즘 카카오톡이 잘하고 있지만 역시 일본을 따라갈려면 아직 머네요. 라인은 NHN 이라도 국내 기업이 아니라 일본기업이라 아쉬워요. 그리고 잊혀진 우리의 캐릭터들 뿌까, 둘리, 엽기토끼. "응답하라 1988"이 나오면 호돌이, 호순이도 다시 나왔으면 좋겠어요. 당시 호돌이 그리기 대회도 열렸었는데. 하하.



장난감코너로 가니 아이들이 많아집니다. 자두 캐릭터가 박힌 이 보드게임은 우리가 어릴 때 놀던 지우개 따먹기 게임 같네요. 그 옆에선 '앵그리버드'를 변형한 게임이 있어서 열심히 스리로폼 공을 새총으로 날려 맞추기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랑 함께 왔다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겠는 걸요?

아직 유명하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아이들도 기다리지 않고 즐길 수 있었어요. 내년에는 아이와 함께 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모두의 마블 게임.



아이들을 위한 목장갑이에요. 요즘 체험학습을 많이 하니 이런 것 구비해두면 좋겠네요.



고무수지로 된 블럭입니다. 나사로 조여서 캐릭터를 만드는데, 요즘은 블럭들이 다양해지고 창의적이네요. 우리땐 레고블럭이 짱이었는데. 



다양한 가위들. 가위도 많은 수록 좋은 문구용품 이에요. 종이용, 주방용, 공작용, 이발용, 원단용 따로 쓰는 게 좋답니다. 



구데타마 입니다. 멋지게 인증샷을 찍으면 선물을 준다는 것 같은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냥 므흣하네요.



세단기가 많이 보였어요. 세탁기처럼 보이지만 세단기에요. 대형 세단기 처음봐서 넉놓고 종이가 국수가 되는 걸 구경했습니다. ㅎㅎ



다양한 필기구가 보여서 만년필 예쁜 것 있으면 사고 싶었는데, 너무 비싼 거나 예쁘지 않은 것들만 몇 종 있어서 아쉬웠어요.



제가 관심있었던 건 이 노트에요. 노트에 필기를 하고 사진을 찎으면 클라우드에 이미지로 저장이 됩니다. 편집도 가능하구요. 몰스킨을 흉내낸 거 같지만 가격이 매력적이에요. 권당 3000원이고 앱은 무료입니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이렇게 4모퉁이의 센서를 인식해서 깔끔하게 이미지로 저장됩니다. 

여기서는 앱홍보를 나와서 노트를 판매하지 않아 아쉬웠어요. 노트 좀 팔라고 제가 오히려 졸랐어요. ㅎ

바른손 등 다양한 문구회사와 협약을 맺었으니, 대형문구점에 가면 어디서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전 낙서를 하니까 무지노트는 없냐고 물었더니 크로키북을 보여주시네요. 내년엔 스케치북도 출시할 거라고 합니다. 테이크아웃 노트. 성공 기원합니다! 다음 주말에 핫트랙스 나가봐야겠어요...



낙서의 벽입니다. 손주가 낙서를 하니 할아버지가 허허 웃으며 촬영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제가 아이를 키울 때 바닥과 벽에 전지를 사서 붙여 놓고 마음껏 낙서하게 해주었어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림을 그릴 때 스케치북 전체를 꽉 채워 그려 버릇하네요. 



화랑에서 다양한 지우개를 들고 왔습니다. 전 지우개 종류가 그렇게나 많은 걸 몰랐네요. 지우개도 할인해서 판매했어요. 개당 200원~500원. 부모들이 마음편히 사줄 수 있는 범위의 가격대네요. 그 외에도 뜯어쓰는 색종이 등 아이디어 학용품이 많았어요^^ 요즘 애들이 부럽네요. ㅠㅠ



의외로 썰렁한 터닝메카드관. 판매는 하지 않는다네요. 갖고 놀 장난감도 없어서 인기가 없었나봐요.



저희 애가 갖고 싶어한 메가스파이더가 보입니다. 박스는 컸었는데 실물은 생각보다 작군요.. 저게 6만원대라니. 자동차는 별도구매입니다. 



드론이 많이 들어왔어요. 가격도 저렴해졌네요. 촬영까지 되는 것도 10만원 미만으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촬영이 안되는 건 6만원 정도면 살 수 있어요.



불이 번쩍번쩍 들어오는 이 드론은 촬영이 안되는 기본형이에요. 소리소문 없이 제 머리 위를 날아다녀서 깜짝 놀랐습니다. 



다양한 드론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값이 싸지니 저도 하나쯤 사볼까 싶다가도, 가끔 드론으로 남의 집 촬영하는 이야기를 보면 가격이 저렴해질 수록 찝찝함도 비례합니다



모양 펀치가 다양해져서 교회나 유치원에서 좋아하겠어요.



오일파스텔도 저렴하게 팔아서 내년에는 총알을 마련하고 방문해야 겠어요.



빨대같은 블럭도 있군요. 



무시무시하게 생긴 멀티탭들.



책을 들고 다니다가 펼치면 바로 북스탠드가 되는 가방이에요. 50% 할인해서 190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저는 노트북거치대를 사왔어요. 50%할인해서 개당 만원. 두 개 사서 친구와 나눠가졌습니다. 

현금만 된다고 해서 지갑을 탈탈 털렸어요. ㅎㅎㅎ ㅜㅜ



하지만 휴대용으로 딱이라 만족.



북스탠드는 5천원에 득템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것을 아들에게 줘버려서 필요했는데, 저렴하게 잘 샀네요.




국제도서전에 문구박람회까지 휘젓고 다니느라 주렁주렁 짐을 들고 다니는 걸 본 알파 직원이 제게 큰 가방을 주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요즘은 빅백 주는 곳이 잘 없네요. 배려심에 고마워서 사진 한 컷.


저같은 문구,사무용품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음에 천천히 둘러봐도 좋겠어요. 내년에는 미리 준비하고 참가하는 센스를 발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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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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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예상된 결과였을 겁니다. 썰렁한 홍대 와우북, 우울한 파주 북소리. 그리고 서울국제도서전.

도서정가제로 할인이 제한되면서 사람들은 굳이 이런 행사장에서 책을 사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죠. 판매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니 비싼 참가비를 내고 출판사들이 참가할 명분 또한 사라졌구요.

대신 정말 '책'의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마케팅비를 수백, 수천만원 들일 출판사가 국내에 몇 개나 있을까요? 특히 중소출판사나 독립출판사들에게는 더욱 어려운 도전일 겁니다.


몇 년 째 국제도서전에 참여해왔습니다. 다양한 책을 구경하는 재미, 가끔 발견하는 횡재. 특가코너를 이용하는 재미. 명사들의 강연회. 타국의 책을 접하며 여행하는 기분을 즐기고, 간혹 싸인회라도 있으면 책 한 권 사들고 줄서서 가슴 설레는 느낌. 이런 게 너무 좋아서였죠.



올 해 국제도서전은 원래 6월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메르스 여파로 가을로 연기되어 이번 10월 7일~10월11일 동안 개최되었습니다. 근데 홍보가 덜되었는지 전 연기 후의 일정을 모른채로 시간을 보내다 막판에 표를 구하느라 여기저기 문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왠만한 행사는 제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이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줄었는가 조금 놀랍기도 했네요.



초대권 교환 부스에서 알라딘 이벤트 입장권을 수령한 후 입구로 가는 길에 만난 삽화 wall.

한국 동화 삽화 작가들의 작품을 인쇄하여 전시중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삽화에 관심이 많은지라 한 작품 한 작품 소중하고 꼼꼼하게 보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건 펜드로잉화나 글과 분리되어 한 바닥을 꽉 채우는 원색의 작품들입니다. 일러스트는 글의 내용을 돕는 역할이어야지 중심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 



입장권 교환장소에서 부터 구석구석 걸린 '캔고루 cangoto' 앱 홍보. 스탬프 투어를 마치면 기념품을 준답니다. 기념품은 마우스패드와 핸드폰 거치대인데, 마우스 패드는 초반에 동이 났다네요. 



이런 건 보이는 대로 참가해주는 것이 마케터들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거라 참가는 했으나 너무 많은 정보를 요구해서 기분이 찝찝. 뭐 어쨌든 7개 중 5개 밖에 못찾아 안내부스에 문의하니 행사장 안에 5개, 밖에 2개, 강연장에 1개. 있다고 합니다. 행사장에 들어온 후 참여한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5개밖에 못찾게 되어 있는 구조라니;;;; 담당자님 설계나 안내를 다시 기획하셔야겠어요.



스탬프 모아 교환한 캔고루 핸드폰 거치대. 뭐 조잡하긴 하지만 공짜니까요. ㅎㅎ



입장하면 제일 처음 만나는 부스는 '미래엔' 입니다. 아이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아이즐, 아이세움 시리즈를 출판하는 곳이죠.



요즘엔 인문학 서적들과 소설 등을 출판하기도 합니다. 북폴리오와 와이즈베리가 미래엔의 출판 브랜드입니다.



또 디지털컨텐츠도 출시하는 등 전 생애 학습/교육을 커버하려는 듯하는 모습을 보이네요. 출판의 미래는 책이 아니라 콘텐츠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참가했어요. 고서들을 비롯해 다양한 아이템들을 들고 왔는데, 이 날 알게된 건데 도서관법에 의해서 출시되는 신간들은 2부씩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도록 되어 있다고 합니다. 전자콘텐츠는 예외지만, 장애인들이나 특수계층을 위해 제작된 것들은 의무 납본이라고해요. 공익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그게 법으로 강제되어 있는지는 몰랐네요. 



요즘 아이들은 알지 못하는 각종 콘텐츠 미디어들을 들고왔습니다. 한 때는 이런 저장매체를 통해 콘텐츠가 유통되었지요. 플로피디스크는 왠지 반갑네요^^ 



시각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위한 점자동화책도 만났습니다. 요즘 장애를 가진 분들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네요. 엄마다보니 제 아이가 그들과 불편해하지 않고 더불어사는 삶을 고민하는 것이 의무이자 숙제가 된 듯 합니다. 



명색이 '국제도서전'인데 책을 많지 않고 이런 책과 관련한 부대소품들을 판매하는 곳들이 더 많았습니다. ㅜㅠ

필기구, 책갈피, 북아트, 소품...



한 쪽에선 라바제품을 할인하고 있었어요. 너무 귀여워서 제가 하나 사고 싶었으나, ㅎㅎ 볼펜 한 자루 사는 것으로 끝.



이번 전시회엔 캘리그라피 작가들이 특히 많이 보였어요. 입구 wall에도 작품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구요. 이렇게 액자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글을 써주는 이벤트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근데, 워낙에 이벤트가 없으니 인기가 있어 보였던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전시회의 꽃은 이벤트인데.



책커버용 아트지를 파는 곳도 인산인해였어요. 가죽무늬의 저 책커버용지는 탐이 났으나 쓸 곳이 없어서 패스합니다. 



북아트를 하는 곳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이제 책구경보다는 체험장소로 변모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직접 판매를 하지 않아도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학습지 상담이나 전집 상담이 많았어요. 이게 과연 도서전인가?라는 씁쓸함이 가득했네요.



토요일 1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한산한 전시장 풍경입니다. 이 곳은 소품코너이긴 하지만 서적코너가 별루 없다보니 어느 곳을 가도 이런 풍경이었어요. 



그래도 좋았던 건 세계 서적들의 삽화를 구경하는 것. 글과 함께 있을 때는 내용을 돕는 역할이지만, 따로 떼어내면 모두 작품입니다. 서브로서 메인을 빛나게 하는 역할이지만, 단독으로도 빛나는 것. 이게 제가 바라는 삶의 모습이에요. 



잔인하지만,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삽화입니다. 드라마보다도 영화, 영화보다도 연극, 연극보다도 책이 더 좋은 건 이런 장면들 때문이 아닐까요? 삽화는 책의 큰 축입니다.



안나 오네스티의 태양과 별들...



한국대학출판협회도 참가했습니다. 이럴 때 아니면 만나기 힘들 출판사이기도 하죠. 대학출판에서 출판되는 책들이 좋은 책들이 정말 많은데, 단점은 조금 비싸다는 거? ㅎㅎ



서울도서관에서도 참가했길래 어떤 내용인가 봤더니 서울관련 책들을 출판사와 관계없이 모아서 전시/판매중이었습니다.



이런 책은 정말 탐납니다. '서울의 재발견. 시민이 행복해지려면 도시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박원순 시장이 잘하는 것 중 하나가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끊임 없이 시민과 함께 생각하고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은 일에 시민들을 참여시키는 것. 



한 쪽 벽면을 채운 서울의 도서관 지도. 도서관을 좋아해서 너무 탐나 사진으로 찍고 있으니 직원이 오셔서 제 손에 책 한 권을 쥐어주셨어요!



'내 책 어디에서 만날까?' 바로 서울시 도서관과 동네책방을 엮은 도서 되시겠습니다. 에헴~



서울시의 작은도서관 정보 뿐 아니라, 이렇게 헌책방, 동네책방 정보도 빼곡하네요.

몇 개 더 받아오고 싶었으나 무겁고 피곤해서 일단 후퇴. 서울시에 문의하면 몇 권 구할 수 있을까요? 주변에 부모들이나 책쟁이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네요.



전통문화연구회에서도 참가했습니다. 전공이 전공인지라 사고 싶은 책이 잔뜩이었고, 특히 이 한문 교재는 제 아들 주고 싶어서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했어요. 근데.. 어르신들이 너무 무관심하셔서 ^^;; 소심하게 보다가만 왔습니다.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는지 찾아보고 아들 교육용으로 사봐야겠네요. 한자 교재가 제법 괜찮어요! 단순이 글자를 익히는 게 아니라 문맥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각국 대사관들도 참가해 자국의 문화 알리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이슬람 국가들은 테러나 지하드 등으로 편견에 빠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계몽하려고 노력중이었으나 부스가 참으로 썰렁했어요...



그 와중에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부스.

제겐 작은아버지가 젊은 시절 오일머니를 벌어오셨던 나라라 친근한 국가인데, 요즘 젊은이들은 잘 모르겠죠? 여기선 알라신이나 이슬람문화에 대해 설명을 하는 대신 작은 호의로 문화를 느끼게 하고 있었습니다. 영리한 접근이네요.



바로 무료 헤나 타투. 저도 헤나타투를 좋아해서 여행가면 짧은 기간동안 즐기는 지라 저 긴 줄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에 줄을 설까 망설였지만 너무 피곤해서 역시 패스했습니다. ㅎㅎㅎ



행사장 가운데엔 각 부스들의 추천책들과 함께 자유롭게 앉아서 읽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좋은 책들이 정말 많았어요. 

앗, 지금 사진으로 보니 '스누피'가 있었네요!!! 원서코너에서 스누피 찾을 때는 안보이더니 번역서로 여기 있었군...요.....  



좋아하는 화가 알폰소 무하의 일러스트가 보입니다. 상업성 일러스트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분이죠.

제가 프라하 여행을 다녀와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 화가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 '제로니모의 모험'시리즈. 외장이 마법책 같아요!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잔뜩 펼칠 수 있게 해줄 듯 합니다. 나중에 내 아이가 긴 글밥의 책을 읽게 되면 한 권 사주고 싶어요.(이 말은 제가 사고싶다는 뜻 ㅋㅋ)



공정무역 아름다운 커피에서도 커피부스로 참가했어요. 

커피 한 잔을 마시러 갔다가 아저씨의 '마셔보고 맛있으면 사야합니다'라는 말에 홀려 사 온 '공정무역 코코아' 에요. 1개는 아들용, 1개는 내 꺼.



7000원을 5000원에 할인한다고 적어 놓으셨는데, 공식몰에 가보니 원래 5000원인 듯.

이건 뭐 블랙프라이데이 눈속임과 다를바가 없네요. 아름다운커피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져서 이제 그만 사 먹어야겠습니다. 행사장에서 보일 때마다 사들고 왔는데... 이런 마케팅은 하지맙시다. 정말...



구석자리에 있던 '카기모토 사토시'님.

팬들이 자꾸 찾아와서 설명을 듣다가 잠시 자리를 피한 후, 3시간 쯤 지나 전시장을 빠져 나오기 전에 다시 구매하러 갔더니 저를 기억하셔서 깜짝 놀랐네요. 진지하게 듣고 있어서 기억을 했다고 해요. 왠지 고맙고 특별한 사람된 느낌이고.^^



카기모토 사토시의 트라이앵글 퍼즐. 일종의 스도쿠 변형입니다.

스도쿠를 좋아하는 절 따라 스노쿠 도전했다가 좌절한 초1 아들에게 이건 재미도 있고, 나중에 스도쿠 할 때 도움이 될 듯하네요.



알파시리즈는 1-5까지 숫자로, 베타시리즈는 1-10까지 숫자로 풀어나가는 거에요.

권당 약 10문제 쯤 있는 듯하고 각 1000원. 저건 낙서가 아니라 나름 '사인'을 해주신 것입니다. 한글이 서툴러서 ㅎㅎ ^^;;



당떨어져서 힘들 때 '학지사' 이벤트로 초코하임을 한 통 받았습니다. 학지사 사랑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증강현실 앱이에요. 아이들이 저 그림을 색칠하고 앱으로 보면 입체로 볼 수 있답니다.

그림이 다양하지 않은 게 좀 아쉽지만 점점 증강현실이 일상 속으로 융화되고 있네요.



요즘 보기 드문 전국 도로지도! 제 친구들이 처음 운전할 때는 네비게이션이 없어서 지도를 보고 갔는데, 조수석자리는 지도를 잘 보는 사람이 앉아서 조수 노릇을 해야했더랬죠. 지도를 못보는 전 늘 구박덩어리였다는 슬픈 기억이 ㅠㅠ



오덕후처럼 생긴 남자들이 모여들어서 앞만보고 걷다가 팅겨났어요. 좀 황당해서 쳐다봤는데 부스를 보고 격하게 이해했습니다. 아마 전시회 최고 인기 부스였을 듯. ㅎㅎㅎㅎ



입구에 큰 부스를 차지한 '한단고기'의 어린이 책 중 일부입니다.

한단고기는 황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건 그럴듯한데~라며 웃었네요. ㅎㅎㅎ 저들의 논리라면 이제 우리나라는 엎어지고 새 나라가 나오는 건가요? 



입구에 수짱이 서 있지만 이봄출판사부스는 제일 안쪽에 있었습니다. 신간이 나왔다네요. 수짱은 사랑을 하는, 사회생활을 하는, 아니 그냥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일상의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풀어냅니다. 그렇게 어느새 수짱은 40대의 이야기를 하고, 내가 50대가 되었을 때는 수짱이 50대의 이야기를 해주길...



책 할인이 안되다 보니 마음에 드는 책은 있었지만, 인터넷으로 살 생각으로 마음에만 담고 돌아왔어요. 무겁잖아요. 대신 심심할 때 색칠놀이 하며 놀려고 책 한 권을 샀습니다. 부산에서 올라와 가벼운 손으로 내려가고 싶으시다는 아저씨의 간절함에. ㅎㅎㅎ 



미니언즈 8색 볼펜은 1000원.



장원교육에서 학습지 상담을 받고 부수포스터를 받아왔어요. 요즘은 어른들도 학습지를 많이 한다네요. 저도 공부해볼까요?


올 해 2015 서울국제도서전은 핸드메이스페어나 문구용품전보다도 못한 느낌의 전시회였어요. 그래도 삽화코너등 책의 조연들을 주연으로 등극시킨 점은 칭찬할 만하네요. 내년에는 올 해의 아쉬움을 딛고 더 좋은 기획으로 성공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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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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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0월이면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하나 더, 단통법이 시행된 달이기도 하죠.

작년 10월 단통법이 시행된 후 온라인은 그야말로 비난의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단통법에 대한 각종 패러디와 폐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많았죠.

심지어 이동통신사만 배불리는 정책이라는 소문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단통법 1년. 우리나라 단말기 유통 시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무조건 나빠졌다고 보기도, 그렇다고 좋아졌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실 단통법 시행 1년을 바라보면서 제게 떠오른 과거의 정책이 있습니다. 2004년부터 시행된 '대중교통 환승제와 버스 개편'이었어요.



당시 모두들 지랄염병(G,R,Y,B)이라면서 분노했지만 이제 오히려 편리하다고 느껴 전국으로 확대된 제도죠.

저도 당시에 같이 욕했지만, 서울에서 살다가 지방으로 잠시 내려가 환승도 안되고 버스노선 번호로 짐작이 안되는 거리를 이동하다보니 이 제도의 편리함이 부러워지기까지 했습니다. 


단통법, 저도 불만입니다. 기회비용의 상실이라고 할까요?

내가 시간이 있어서 더욱 저렴하게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나라가 뺏어간 느낌. 게다가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가격이 한두푼 합니까?


근데 생각해보니 전... 단통법 이전에도 단 한 번도 소위 뽐뿌의 은총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바쁜 직장인이라 늘 인터넷 모 게시판에 상주할 수도 없었구요, 오프라인 가맹점 여러군데를 둘러봐도 어디 한 군데 특별히 더 저렴한 곳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늘 정가로 구입했었습니다. 근데 왜 난 같이 화를 냈던 걸까요?


그래서 단통법 1년 성과와 과제에 대한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간담회가 있다고 하여 지난 10월 1일 늦은 저녁 선릉역까지 부랴부랴 가서 들어보았습니다. 



(사)한국블로거협회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단말기유통법 시행 1년 경과 발표 및 현장토론>은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공간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전 1시간 쯤 늦게 도착했는데, 마침 간단한 다과가 끝나고 본 발제가 시작되는 타이밍이더군요.

발제는 미래부 류제명 과장님이 하셨습니다. 



단통법이 시행되었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뭐 이건 보도자료로 많이 보던 내용이네요. 그래서 불신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결국은 가격을 상향평준화 시킨거잖아 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자료를 넘겨가며 들어봅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들이미니..어라?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네요.

실상은 그 전이 호구였던 거죠. 소수의 비정상적인 보조금 지원자를 위해 다수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자유경제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참가자들의 비판의 소리가 있었지만, 항공권과 같은 특정 시기에 필요하거나 아니면 충동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과 달리 스마트폰은 생활 필수품목이 되었기에 정보의 비대칭성에 따른 비합리적인 구입구조는 없어져야 하는 거죠.


문득, 위에 적었다시피 타이밍을 맞출 수 없어 정가에 휴대폰을 구매했던 저는 오히려 가맹점들에게 당했던 게 아닌가 혼란스러워 졌습니다. 


또한 단말기 할인 조건으로 비싼 요금제를 일정기간 쓰거나 약정기간을 채워야 하는데, 결국은 지원금이라고 하지만 그 금액만큼 소비자가 다시 요금등으로 오버 납부하고 있었다는 것...

또 가입자들의 40%가 바쁜 일상등을 이유로 1년 정도 처음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오히려 이통사들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렇게 된 배경은 이통사의 비정상적인 사업구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역시 보도자료로 많이 듣던 말.

전세계적으로 이통사의 단말기보조금이 없어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왜냐면 단말기 판매는 제조사가 하고, 이동통신사는 서비스로 승부해야 하는데, 정작 이통사는 단말기 보조금에 마케팅비를 거의 다 쓰고 정작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가격, 부가서비스, 할인 등) 개발에는 무심했던 거죠.


단통법 시행 후 이통사들은 일시적으로 마케팅비가 줄어든 것 같았지만, 결론적으로 그 과정에서 소비사들은 자유롭게 이통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됨으로써(유심카드만 바꾸면 되니까요) 새로운 요금제와 서비스에 대한 개발수요가 생겼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데이터중심 요금제는 이런 배경에서 태어났다네요. 

뭐 이건 단통법 때문이 아니라는 말도 있으나, 결국은 이런 법적, 경제적, 사회적 상황이 맞물려 이통사들이 새로운 요금제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물론, 단통법 시행으로 기존에 휴대폰을 싸게 사던 일부 소비자들은 그런 기회를 상실하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우리가 상위 10%가 90%보다 더 많은 부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과다할인 받는 일부로 인해 전체 이용요금이 오르고 그 마케팅비 보전을 위해 요금도 오르는 이런 악순환은 이제 끊어야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이통사들도 이 기회에 불필요한 단말기 유통 경쟁이 아니라, 휴대폰 선택은 소비자와 제조사에 맡기고 요금할인과 부가서비스 개선에 힘써주면 좋겠습니다. 사실 요금제 아직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제조사들도 이통사와의 관계에 힘쓸 시간에 더 저렴하면서 고성능의 단말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글로벌 시대에 국내에서 비싸게 판다면 해외에서 사오는 수도 있으니까요.


단적인 예로 단통법 시행 후 아이폰 판매만 더 증가했다고 하죠. 만약 국내 단말기의 품질과 가격이 아이폰만큼 경쟁력이 있었다면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요? 단통법은 제조사들에게도 큰 과제를 준 것입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죠.


물론, 아직 여러면에서 단통법이 찝찝한 건 사실입니다. 숫자로 보니 유통구조와 서비스 구조가 상당히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숫자 너머의 감성을 정부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이제 겨우 1년.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바뀌고 있다니까 1년 더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공부를 좀 해야겠네요.


간담회에서 나온 질문들은 가족할인에 비해 데이터중심요금제의 경쟁력이 약한 점, 공시지원금 기간에 대한 문제 등이 나왔습니다. 

미래부에서는 (사)한국블로거협회와 함께 정기적으로 이런 간담회를 펼친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다음 간담회 때 참가해서 날카로운 질문과 토론을 해주세요. 저는 지식이 딸려서 ㅠㅠ


(사)한국블로거협회 페이스북 그룹 > http://me2.do/xcrFYz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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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서울세계불꽃축제에 다녀왔습니다. 한강에서 관람하는 불꽃축제는 거의 10년만이고, 광안리 불꽃축제를 본 것을 생각하면 5년여만에 불꽃축제 관람이네요.

10여년 전 서울세계불꽃축제의 무질서함과 교통대란에 식겁했던 기억이 있어서 한동안 일부러 멀리했는데, 그럴필요가 없었어요. 충분히 다녀올만 하더라구요.


우선 여의나루역은 언제나처럼 축제 전후 1시간은 무정차 통과입니다. 사람들도 학습이 되어서인지 여의도역에서 걸어오거나, 버스를 타고 여의도 환승센터에 내려서 걸어오더라구요. 걸어오는 길가를 따라 주욱 늘어선 노점상들을 통해 군것질을 장만하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2015 서울세계불꽃축제


다만, 공원까지 들어오면 김밥상태가 같은 가격에 이렇게 메롱이 됩니다. 이게 2천원이에요. 먹어도 이상하게 전혀 허기가 가시지 않는 공기김밥입니다. ㅠㅠ

여의나루역 2,3번 입구를 중심으로 임시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지만 미리 화장실을 가려는 인파로 꽤 오래 줄을 서야해요. 편의점역시 줄이 깁니다. 많은 양을 사야하는 게 아니라면 근처에 노점상들이 각종 간식과 맥주 정도는 판매하고 있으니 이용하시면 됩니다. 


2015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관람하는 시민들


불꽃축제는 7시부터지만 5시에도 이미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가득합니다. 


2015 서울세계불꽃축제 퍼레이드


거리퍼레이드로 흥겨운 드럼 퍼레이드로 분위기를 고조시켜서 기분 UP!이네요~


쾌청한 가을하늘과 63빌딩


제가 자리한 곳은 63빌딩과 불꽃발사대 사이에요. 명당중의 명당이죠. 한화 이벤트에서 당첨된 분들은 따뜻한 담요와 도시락, 그리고 돗자리도 받으시던데, 저는 당첨자가 아니므로 그저 멀리서 바라볼 뿐. 내년에는 한화 이벤트에 꼭 참여해야겠어요. 


같이 불꽃축제를 관람한 일행들은 가을바람이 좋다고 옷을 얇게 입고 오셨던데, 안돼요 안돼. 

다음 번엔 아래 준비물 꼭 챙겨오세요~


<<불꽃축제 준비물>>

○ 접어서 가방에 넣을 수 있는 경량패딩 - 낮에는 덥지만 해가 지면 빠른 속도로 쌀쌀해져요. 두꺼운 패딩은 짐이 될 수 있으므로 경량패딩이 좋습니다. 

○ 얇은 머플러나 등산용 버프(넥워머) - 목이 따뜻하면 감기는 막을 수 있어요.

○ 따뜻한 차 - 보온병에 따뜻한 커피나 차를 담아오시면 좋습니다. 꼭 마시지 않더라도 핫팩대용으로 쓸 수 있어요. (컵도 챙기세요)

○ 핫팩 - 서랍에 안쓰는 핫팩 한 두개쯤 있으시죠?

○ 등산용방석 - 그냥 돗자리는 엉덩이가 차가워요. 등산용방석은 방한효과까지 있습니다. 

○ 삼각대 - 사진을 찍으시는 분이라면... 수전증없다는 분은 패스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덧 7시네요. 축하 불꽃과 함께 드디어 2015년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2015년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미국 멜로스 파이로테크닉스와 필리핀 드래곤파이어웍스 그리고 주최측인 대한민국 한화가 참가했어요.


첫 번째 참가국은 미국. 주제는 '사랑'입니다. 

역시 천조국답게 그냥... 음악이랑 안맞게 물량공세 해 주는 센스를... ㅎㅎㅎ


United State of America, Melrose Pyrotechnics 

Theme : Magic of Love

서울세계불꽃축제 미국(US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미국(US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미국(US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미국(US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미국(US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미국(US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미국(US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미국(US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미국(US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미국(US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미국(USA fireworks)


다음 참가국은 필리핀이에요. 근데 배경음악이 K-POP!! 하하 한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Philippines, Dragon Fireworks

Theme : OPM(Original Philippines Music) against the World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필리핀(philippines fireworks)


마지막은 주최측 대한민국 한화.

불꽃랜드라는 컨셉으로 4가지 주제를 다루었네요. JOY, ENERGY, LOVE, HOPE. 결국은 희망에 귀결되는?


Korea, Hanhwa   

Theme : Fireworks like as Magic

서울세계불꽃축제 대한민국 한화(kore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대한민국 한화(kore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대한민국 한화(kore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대한민국 한화(kore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대한민국 한화(kore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대한민국 한화(kore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대한민국 한화(kore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대한민국 한화(kore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대한민국 한화(kore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대한민국 한화(korea fireworks)


2015 서울세계불꽃축제


서울세계불꽃축제 대한민국 한화(kore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대한민국 한화(korea fireworks)


서울세계불꽃축제 대한민국 한화(korea fireworks)


한화 차례는 영상을 주로 찍어서 사진이 많지 않네요.


눈깜짝할 사이에 1시간 40분이 지나고 정시인 8시 40분에 마친 불꽃축제. 동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여러군데 출구를 만들어 두고, 공연을 계속 진행하는 주최측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쓰레기를 버리고 갈 수 있게 대형 매각장도 사이사이에 출구 근처에 배치했구요. 물론 그 와중에도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가는 몰지각한 시민들이 좀 보였습니다만, 대체적으로 자발적인 쓰레기 수거를 했어요^^ 우리들 참 멋집니다. 


불꽃축제 마치고 돌아가는 길


축제 종료 후 1시간 동안은 여의나루역은 무정차 통과입니다. 사람들은 5호선과 9호선을 이용하기 위해 여의도역까지 걸어가거나, 아니면 아예 1호선 대방역까지 걸어가야해요. 하지만 토요일 저녁 8시40분에 마쳤기 때문에 다들 가는 길에 식당과 커피숍 또는 호프집으로 분산되어 역시 심하게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일행들과 함께 시범단지 상가에서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먹고 헤어졌네요.

1회 2회 때의 아수라장에 기겁해서 지난 10여년간 불꽃축제를 멀리했는데, 조금 용기를 내볼까 합니다.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표정들이 밝아서 좋더군요. 다만 좋은 자리에서 보려면 아침일찍 서둘러야 하는데, 낮부터 도시락 싸들고 와서 놀아도 좋을만큼 쾌청한 가을날이기에 2016년에도 어제처럼 좋은 날씨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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