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첫 스마트폰은 하얀색 아이폰 3GS 였습니다. 2010년 가을 LG사이언 폰에서오매불망 기다린 아이폰3GS로 갈아탄 이후 두 번 째도, 세 번째도 늘 아이폰이었네요. 

앱등이가 되고 싶어서 된 건 아니라, 딱히 마음에 드는 폰이 없었달까요. 그리고 iOS에 익숙해졌달까요.

그러다보니 이런 글도 써서 DAUM 메인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나의 망한 아이폰5 셀프 배터리 교체기 ㅠㅠ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아이폰으로 사는 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소셜 마케팅 강의를 다니는데, 모바일 환경을 설명하자면 저와 다른 인터페이스를 들이미시며 궁금증을 물어보실 때 혹여 실수할까 식은땀이 나기도 했구요.

앱출시나 관공서앱들의 우선순위에서 늘 차별받곤 했습니다. 


최근 창작활동을 위한 아이패드를 장만한 관계로, 저도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보고자 미련없이 V30으로 갈아탔어요!

마지막 WAP 지원폰이 LG 사이언이었는데, 8년만에 다시 LG로 돌아왔습니다.

(그러고보니 초딩 아들 폴더폰도 LG네요. 사랑해요~ LG ㅋㅋ)



전 알뜰폰사업자 가입자이기 때문에, 폰을 직접 장만했습니다. 

이전 아이폰6S 역시 카드 10개월 할부로 구입해 헬로모바일에 가입했지요. 



케이스를 열면 액정을 닦을 수 있는 융원단이 나옵니다. 지문닦기에 좋겠네요. 그 옛날 안경닦이 생각도 나고 ^^;;;

요즘 피젯스피너 돌리듯 멍때릴 때 온 반 아이들 안경을 광나게 닦아주던 생각이 나서 애용하게 될 듯 합니다.



오오 넓은 화면에 좁은 베젤이 한 눈에 들어오는 V30이에요!



정품박스 안 구성물은 이렇습니다. 

V30 본체, 보증서, 액정 크리너 융, B&O Play 이어폰, 인이어 마개, 충전기, USB-C 충전케이블, 그리고 2개의 젠더입니다. 



다들 블루가 예쁘다고 선택하시던데, 전 광고가 나올 때부터 바이올렛이 끌렸어요. 

일단 바이올렛 컬러의 스마트폰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달까요? ^^


오늘 아침까지 쓰던 아이폰6S와의 비교샷 입니다. 

저 폰은 아마 한동안 서브용으로 사용하다가 초등학생 아들한테 넘겨질 거에요. 촬영과 이동중 학습용입니다.



V30과 아이폰6S의 두께 비교입니다. V30이 살짝 더 얇습니다. V30이 크기는 더 크지만 얇고 체감상 무게는 비슷합니다. 

느낌탓인지 아이폰6S가 살짝 더 무겁네요.



가성비 최고라는 B&O PLAY 이어폰입니다. 

다들 최고라고 칭송하는 이어팟이 제게 3개나 있습니다만.. 2개는 가족들 나눠주고 6S 구입당시 들어있던 이어팟은 개봉도 하지 않은채 서랍에 있습니다. 일단 제 귀에 너무 커서 귀가 아파요. ㅠㅠ

하지만 B&O PALY 이어폰은 제 귀에 꼭 맞네요. 이동 중 요긴하게 쓸 거 같습니다. 



유심칩을 꽂고..



개통을 했어요.



페이스북 광고에서 보던 6인치18:9 OLED Full Vision 액정이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베젤이 전작들에 비해 눈에 띄게 얇아졌습니다.



아이폰을 벗어나니,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가 가능해졌습니다. 

아이폰에선 제대로 동작하지 않던 후후로 스팸서비스도 해방이겠네요.



오옷! 진동세기를 구별하여 조절가능하다니 신세계로군요.



LG 하면 역시 스마트폰 사진을 전문가 수준으로 찍을 수 있다는 거죠. 

사실 제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입니다. 



일반으로 놓고 찍었을 때랑..



같은 장소에서 광각으로 ... 오마이갓.  지저분한 집이 그대로 노출됐네요 ^^;

광각모드를 얻기 위해 아이폰 보조렌즈를 쓰고 있었는데, 아들에게 같이 넘겨야겠습니다. ㅎㅎ



같은 사진을 V30과 아이폰6S로 보았어요. 밝기도 비슷하게 조정한 겁니다. 

아이폰은 좀 더 누렇고, V30은 좀 더 푸른 느낌이었어요. 

더 선명하고 채도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우리집 댕댕이 치와와는 초코탄인데 아이폰으로 찍었을 때 늘 까맣게 나와서 불만이었어요. 

보정앱을 사용하거나 사진앱으로 찍지 않으면 제 컬러가 나타나지 않았죠. 귀여운 아이를 늘 늠름하고 쎈캐로 보이게 찍어서 아쉬웠는데 V30으로 찍으니 제 컬러가 그대로 살아났어요. 아웃포커스도 살짝 들어가 주제가 살아나네요.

두 사진 속 강아지는 같은 강아지가 맞습니다. 맞고요~

이제 치치 사진을 더 많이 찍게될 거 같습니다.



아이폰에는 없던, 제가 많이 쓸 것 같은 기본 기능 중 하나가 화면 필기 기능이에요.


프리랜서 업무상 수시로 메모할 일이 생기고, 그 때마다 적을 수 있게 집 구석구석에 포스트잇과 볼펜이 구비되어 있었는데 좀 정리가 되겠습니다. 

아이폰에서는 매번 메모장을 실행해 타이핑 하느라 순발력있게 쳐내지 못했거든요.


반나절 써 본 느낌은 아이폰은 창작쪽에 유리하다면, V30은 일상과 사무쪽에 유용할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사진 기능은 더 써봐야겠지만, 일반인들이 전문가 수준의 옵션 조정은 어렵겠죠. 

전 사알못이니, 제가 편하게 쓴다면 90%의 일반인은 편하게 쓸 거에요.


강의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앱과 이야기들이 많아질 거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진작 바꿀 걸.. 아니 V30으로 바꿔서 아직까지는 잘 한 것 같아요^^

아직 아이폰과 반대로 써야하는 각종 기능들이 낯설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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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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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출판단지 지혜의 숲에 갔다가 근처에서 <피규어는 여행중>이라는 전시가 있다는 리플렛을 보았어요. 

사실 지혜의 숲 건너편 <피노키오 박물관>을 갈까 했지만, 작년에 정동진 가는 길에 다녀 온 피노키오박물관과 내용이 거의 유사할 것 같아서 고민하던 중 반가운 리플렛 이었지요. 

제 아들은 초3, 한참 레고를 좋아할 나이랍니다.



마침 거리도 가까웠습니다. 3분이라고 나오지만, 도로가 아닌 지혜의 숲 건물 안쪽으로 건너면 바로 앞이에요. 1층에 북카페 <눈>이 있고, 옆 철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1인당 3000원이에요. 남녀노소 구분이나 다른 할인은 없습니다. 카드 결제 가능해요.

특별한 입장권을 나눠주진 않지만, 입구에서 사장님(?)으로보이는 여자분께서 지켜보고 있으니 마음껏 들락거려도 된다고 하셨어요.



처음 만나는 중앙 테이블의 1/2은 독일 맥주축제를, 1/2은 우리나라 촛불집회를 묘사해 놓았습니다. 

사실 촛불집회라는 걸 금방 파악하기는 힘들었어요.

하지만 군중들 제일 앞에 있는 저 말과 닭인간, '돈도 실력, 너희 부모를 탓해'라는 말풍선을 보고 웃었습니다. 



잔뜩 모인 군중의 앞에 전경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저 앞에 책을 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군중들 가운데 '이게 나라냐?!'라는 외침이 씁쓸합니다. 이제 다신 닭같은 사람들 국가의 대표로 선출하는 일이 없어야 겠습니다.




2차 대전에 관한 내용도 있었어요. 아이히만을 아이에게 설명해 주지만 와닿지 않은가 봅니다. 

제겐 2차대전이 가까운 역사로 느껴지는데, 10살에게는 먼 일로 느껴지나 봅니다.



영국은 비틀즈구요..



독일은 옥토버페스트죠.

깨알같은 북카페 <눈> 홍보


컨셉이 모호한 앵그리버드 카페와



거대 피규어



한 쪽에 영화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피규어들이 있습니다. 

박하사탕의 설경우는 "나 돌아갈래"를 외치네요. 처음 서울로 온 게 1999년. 단성사 2층에서 박하사탕을 보았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야근으로 꾸벅꾸벅 졸면서봤지만, 저 장면만은 기억에 남네요. 

뭔가 자꾸 꼬여버리는 남자, 다시 돌아가겠다며 기차에 몸을 던지죠.

지금 저도 1999년으로 다시 돌아가 잘못된 것들을 모두 돌려 놓고 싶습니다....



공포영화 링.

tv에서 사다코가 나오고 있군요.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 아닐까요..



설마 저 대머리가 우리 원빈은 아니겠죠? ㅠㅠ 이건 말도 안됩니다...



빨간 장미꽃 사이 미나 수바리가 충격적으로 매혹적이었던 아메리칸 뷰티



입장할 때 카드를 한 장씩 나눠 줍니다. 카드속 캐릭터를 찾아 인증샷을 찍어오면 선물을 주신데요. 

어두컴컴한 조명이라 난시인 저는 힘들게 찾았는데.. 선물은 카페 눈 음료 1000원 할인권 이었습니다. 

차라리 선물이 아니라, 찾아오면 할인권을 주신다고 하는 게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지금 제가 찍은 사진이 전시의 전부라 저희 2명 6000원의 입장료가 사실 살짝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엽서라도 한 장 주시려나보다 열심히 찾았단 말입니다?

그냥 찾아보세요~ 하고 나갈 때 할인권을 주셨다면 찾는 추억에 생각지도 못한 덤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서 음료라도 한 잔 했을 지도 모르죠.

선물이라는 말에 잔뜩 들떠 열심히 찾던 초딩아가가 얼마나 실망했는 지 모릅니다.

저희는 이미 잔뜩 밥이랑 음료를 먹은 상태라 그 할인권은 그냥 버렸네요...

선물은 저 카드라고 생각하면서요.



두 번째 실망스러운 건, 조명이에요. 
가뜩이나 레고 피규어들은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데, 캄캄한 밀실에 할로겐 램프를 스팟으로 켜 놓으셨어요. 그림자 때문에 피규어들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입장할 때 사진을 많이 찍어서 인스타에 올려달라고 요청하셨는데, 사진이 제대로 나오질 않습니다. 

좁은 공간, 많지 않은 피규어라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게 의도하신 것 같은데 실패여요. 10살 아이는 정말 3분도 안되어서 저 피규어 찾았으니 나가자고 했습니다.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 아이가 무얼 보았는지도 기억하지 못해요. 어른인 저도 침침해서 빨리 나가고 싶었지만 입장료가 아까워서 억지로 한 장이라도 더 찍..(은게 저게 전부입니다)으면서 10분은 버텼군요.

개인적으로 컨셉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레고로 세계여행을 대신하다니!
하지만 미흡한 전시 운영과 부족한 작품으로 씁쓸했다는 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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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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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은 너무도 화창하여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 같은 그런 가을날 이었습니다. 

눈뜨자마자 아직 눈꼽또 떼지 못한 아이를 차에 싣고 파주 지혜의 숲에서 지혜의 피톤치드를 잔뜩 뿌려준 후 임진각으로 갔어요. 


오랫동안 머나먼 남도의 외갓댁에서 자라다가 서울로 올라온 저희 집 초딩에게 우리가 아직도 분단국가임을 가르쳐 주고 싶었죠.




하지만 오후 4시경의 임진각은 너무나 고단했습니다. 

하루를 마감하고 빠져나가는 차만큼, 저녁의 평화로움을 즐기려는 차들이 밀려 들어와 주차를 위해선 저넓은 주차장을 뱅글뱅글 돌아 30분을 넘게 헤매야 했어요. 

차창으로 쏟아지는 지는 햇살은 뜨겁고 따갑고 아프더군요.



임진각에 오면 늘 한 번 쳐보고 싶은 평화의 종.

TV에서나 소리를 들었지, 실제로 들은 적은 없습니다. 



표지판을 읽어보니 단체의 경우 타종료를 납부하면 타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호기심 충만한 초딩이 돈을 납부하고 타종하자는 놀라운 제안을 했지만, 가난한 엄마는 가볍게 무시하지요...



끊어진 경의선 철길을 걸어봅니다. 

전쟁 전에는 이 철길이 신의주까지 이어져 있었다며, 한 때는 화물을 싣고 남과 북을 열심히 오갔을 철마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서울보다 더 가까운 개성.

하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욱 먼 개성.



강건너가 북한이라고 하니 당장이라도 공산당이 강을 건너와 잡아갈까봐 잔뜩 겁은 먹은 아직은 초딩초딩한 아들녀석에게 무려 500원을 투자하여 망원경을 보여 주었습니다.

북한군을 기대했던 아들은 좀 실망한 표정이었지만, 강너머 꺽어지는 길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수풀을 보았다고 합니다.




망원경을 보고 있는데,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이 다가오시더니

"이거는 북한 보여요?" 라고 물어봅니다. 

말투가 특이하여 저도 모르게 되물어 보았습니다. "네?"


구불구불한 길과 움막이 보인다고 하니 눈물을 글썽이며

"이거는 보인단다. 북한이 보인단다. 이리 와보라!" 합니다. 

그리운 고향을 눈으로나마 만나셨기를 바랍니다..




가깝지만 너무 먼 저 너머에서 있는 북한이 다음날 핵실험을 했다지요?

물론 위치는 호랑이 앞발에 가깝지만, 고즈넉한 평화를 깨는 북한 나빠요.

대한민국 초딩이 다 ~~~ 지켜봤답니다. 반성하세욧!



아직 세상을 모르는 초딩에게는 텅빈 논밭마저도 교육입니다. 

아침마다 본인 확인을 하고 들어가야 하는 농부들과 오히려 사람의 손길이 덜 닿아 동식물들이 보존되는 환경을 이야기해 주었어요. 자연에게 인간은 천적인가 봅니다...



평화누리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그늘막을 치고 누웠어요.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맑은 하늘을 보며 평화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번 토요일에 포크 콘서트가 있다고 하지요?

이 너른 평야에 쩌렁쩌렁 울릴 가을밤의 포크송과 풀벌레 소리가 벌써 기대됩니다. 

또 도로와 떨어져 있고 장애물이 많지 않아 마음껏 뛰어다니는 강아지들이 많았어요.


강아지는 뛰어 놀고, 아이들은 삼삼오오 연날리기에 여념 없네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선 초딩을 보니 눈이 시원해 집니다.

아 눈물은 아니고요...



한 쪽에선 달이 떠오르고,



한쪽에선 해가 저물어 갑니다. 


우리네 인생사도 이런 거겠죠.

한 때 열정적으로 살았던 저는 저물어가지만, 초딩은 이제 떠오르는 달님인걸요..



하늘을 가르는 독수리연이 진짜 독수리 같네요.



노을을 뒤로 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우리에겐 평화롭고 한가한 일요일을 월요일처럼 쓰는 북한 때문에, 소란스러웠던 한 주였습니다. 

북한은 핵실험을 하고,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각자의 이익을 앞세워 소리를 내고, 

결국 사드까지 배치되었네요.


모쪼록 이 위기가 잘 해결되어 남과 북이 함께 평화누리공원에서 연을 날리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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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와와 치치가 저희 집에 온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어린 강아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떻게 될 지 몰라 지켜보다가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정식으로 저희 가족으로 맞이하기 위해 반려동물 등록을 하기로 했어요. 


명칭은 반려동물 등록이지만, 사실상 3개월 이상의 개만 해당이 됩니다. 

또 모든 동물병원에서 취급하는 게 아니라, <동물등록대행업체>라는 등록증이 있는 곳에서만 가능합니다. 



동물등록대행업체로 등록된 병원은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에서 조회할 수 있습니다. 


등록방법은 3가지 입니다. 

1. 내장칩 등록 (쌀알 크기의 RFID 칩을 반려견의 등쪽 목덜미에 삽입합니다. 2만원)

2. 외부 인식표 등록 (RFID 목걸이를 줍니다. 1만5천원)

3. 등록 번호만 발급 (3천원)

※ 중성화 수술 후 등록시 50% 할인


등록 내용은

반려견의 이름, 견종(색깔), 생년월일, 성별, 중성화 여부, 보호자 연락처와 주소 

입니다. 그래서 등록시엔 신분증을 지참하셔야 해요. 


최근 동물보호법 시행 규칙이 바뀌어 수수료와 장치 비용을 별도로 지불하게 되어 있습니다만,

대부분 상기 금액으로 납부를 받아요. 


변경된 수수료는 

1. 내장형 1만원 (+장치비 별도)

2. 외장형 3천원 (+장치비 별도)


입니다. 외장형의 경우 인터넷에서 RFID가 삽입된 예쁜 인식표를 구매해 가면 등록이 가능해요.



저는 인식표를 구매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인터넷에서 다들 예쁜 인식표를 달고 다니셔서 디자인이 바뀐 줄 알고 덜렁덜렁 갔다가 구형의 벽돌을 하나 받았습니다. -_-


디자인을 먼저 보여주셨다면, 그냥 등록번호만 받아왔을 텐데, 수의사님이 포장을 다 제거하고 오셔서 차마 반품을 못했습니다... 


외장형과 내장형의 선택은 보호자에게 달렸지만, 전 치치가 말티즈 크기만 되었어도 내장형으로 했을 거에요. 하지만 너무나 작은 2키로 초반의 치와와다보니 내장형칩도 상대적으로 크다 싶어 외장형으로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구형이 너무 커서 무용지물이네요...



요즘 RFID는 정말 작게 나오는데, 왜 저렇게 크게 만들었는지 공무원들의 사고를 이해할 수 없어요. 

견종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최소한 크기만이라도 2-3종 만들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래서 인식표를 가져가야 하나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꼭 미리 인식표를 준비한 후 등록하세요. 


등록이 완료되면 15자리의 등록번호가 부여됩니다. 이 번호를 새로 구입하는 인식표에 새겨둘 거에요.



등록이 완료되면 동물보호관리 시스템에서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조회 가능합니다. 

동물등록증을 출력할 수도 있구요, 간단한 개 신상의 변경 사항은 수정이 가능합니다. (분실, 사망 등)

하지만 중성화 수술여부나 보호자 변경같은 민감한 내용은 꼭 등록병원에서 변경해야하니 참고바랍니다. 


전 등록 후 열흘이 지났는데 아직 조회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관할구청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병원의 신고 지연 및 구청의 등록 지연등이 발생하면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조회가 되면 주민등록증 같은 동물등록증이 주소지로 배달됩니다. 


찾아보니 최대 2달에 거쳐 등록되신 분이 있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급 기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인식표가 귀만합니다. -_-

원래 목걸이에 큐빅 인식표를 해주었는데, 워낙 작은 아이라 목디스크 올까봐 빼줬건만 동물등록 인식표는 더 크고 무겁습니다. 



2.5키로 S사이즈 옷을 입는 치와와 대비 이 정도 크기입니다. 

이번 주말 양재동 펫쇼에서 등록번호 새길 수 있는 인식표를 판매하는 지 가봐야 겠네요 ㅠㅠ



치치는 15개월 꼬꼬마로 원래 살던 집에서 신생아 태어나면서 파양된 아이입니다. 아가가 털알러지가 있다네요. 

먼 인천에서 저희 집으로 오는 내내 벌벌 떨며 긴장된 표정으로 있더니...



이젠 우리집 개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침저녁으로 산책도 하고 있고, 발라당 애교에 집안에서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습니다. 

물론 배변문제라던지 깨무는 문제는 있지만 고쳐가고 있어요.


치치 이전에 외동아들의 동생으로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데리고 왔었습니다. 

한 달여 만에 100만원의 병원비를 들였지만 결국 사망했어요.  데리고 있는 동안에도 불안증세와 계속되는 설사와 자해로 가족들이 힘들었지만 막상 사망하고 나니 가족들이 모두 우울증이 왔습니다.


그 빈자리를 치치가 채워주고 있네요. 가끔은 떠난 그 녀석이 보고 싶습니다. 



어느새 우리집 최상전이 된 치치와 함께 오래도록 좋은 추억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저희 동네에서 마주친 치와와 견주네 집은 18세인데도 아직 생생하다며 자랑하시네요. 저희는 20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동물등록은 필수겠죠?

혹시 다음에 또 등록할 일이 생긴다면 미리 예쁜 RFID 인식표를 따로 구입한 후 등록비 3천원만 지불할 예정입니다. 


관악구청 담당자님 저희 치치 빨리 등록해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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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초딩 방학 잘 마무리 하셨나요?

이번 여름방학은 한 달이 채 안될 정도로 짧기도 하고, 저도 온종일 아이와 함께한 첫 방학이라 매일매일 무엇을 해야할 까 고민스러웠는데요.

문화적 감수성이 충만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전시회를 주로 다녔습니다.


방학 동안 다녀온 전시 중 어떤 것이 인상 깊었는지 물어보니,

주저없이 닉 베세이의 X-RAYMAN 전시회를 이야기 하더군요. 


과학자를 꿈꾸는 남자아이라 그런지, 엑스레이 컷이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진지한 흥미를 드러냈습니다. 



전시 중에 올리고 싶었으나, 티스토리 플래시와 사투를 벌이느라 늦었네요. 

전시는 이미 마감했지만 흥미로워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많은 인증샷을 노리는(?) 입구의 엄지척 엑스레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저 상자에 손을 넣고 찍었을 거에요. 

전시를 관람하다보면 대형 엄지척을 만나게 되는데, 거대 따봉은 외려 매력이 없더랍니다~




빌헬름 뢴트겐 까지 언급하는 장엄한 닉 베세이 소개.

예술은 소재와 장르를 가리지 않을 때 의외성의 빛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 아플 때나 찍어보는 엑스레이가 예술작품이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이전엔 누가 했을까요.


아, 가끔 영화나 만화에서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묘사할 때 쓰이긴 했군요!




멀리서 보고 전화기 인 줄 알고 다가갔더니, 랍스타 손잡이.

엑스레이는 새우 같아보여 매력없어요. 왜 작가는 전화기의 손잡이에 랍스터를 올렸을까요?

이 작품을 설명하기에 앞서, 다이얼 전화기에 대해서부터 설명해야 하는 세대차이나는 엄마와 아들.




헤드폰의 꼬인 줄이 더 매력적인 헤드폰(2009) 




이건 당연히 스마트폰 이겠죠?

아닙니다. 스마트폰이 가진 기능들을 모아서 스마트폰 처럼 보이게 했어요. 

전화기, 타자기, LP 플레이어, 카메라, 손목시계... 또 찾으셨나요? 네 조이스틱 패드도 보이네요~



저희 모자를 전시회로 이끈 한 장의 사진입니다. 

이 컷은 오토바이 역사상 신기록으로 남아 있는 한 사건을 오마쥬 한 거라고 해요.

최고의 오토바이 신기록을 내기 위해 수영복만 입고, 바람 저항을 줄이려 완전히 엎드려 타고 가는 모습입니다. 



요즘은 사실 흔히(?) 볼 수 있는 라이딩 모습이지만... 당시로선 획기적인 사건이었죠.



저희 집 남자초딩은 이 작품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보잉기가 격납고에 있는 장면을 찍은 건데, 항공사의 의뢰로 찍게 되었다지만 너무나 대작이라 고생이 많았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어요. 

전체 샷으로 볼 수 없는 부분샷. 이건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만 체험할 수 있겠죠?



꽃으로도 사람을 쏘지마라...



꽃 사진 전시관은 마치 TV 광고를 하는 듯한 꽃 영상이 무한 리플레이 됩니다. 

꽃 엑스레이 사진은 친숙하면서도 신비로웠는데요...



제가 꽃 사진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동안, 초딩은 우아하게 도록 감상을..



알고 보면 무서운 작품.

이 버스 안의 사람들은 모두... 시체랍니다. 아니 모두는 아니고요~ 시체 한 구로 여러포즈를 만든 후 찎은 거죠.

버스의 철판을 통과할 정도의 방사선이면 인체에 치명적이라, 시체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무섭고 끔찍하다며 가까이 가기 싫어하는 아들 세워 놓고 한 컷. 실제로는 울상이에요 ㅠㅠ



가방 속 디테일이 포인트. 현대인의 가방은 저런가요?

요즘은 열쇠도 보기 힘든 것 같아요.



옷은 마치 잠자리 날개 같이 신비로워 집니다.




수억원 상당의 유명한 드레스도 엑스레이를 통과하면 한 낱 껍데기일 뿐...



신나게 춤추는 할머니가 연상되는 즐거운 작품^^



전시장에 다녀오면 반드시 소소한 기념품을 사서 옵니다. 

아가씨때는 도록을 모두 챙겼는데요... 세월이 쌓이니 도록도 짐이 되더군요. 

그리고 직접 봐야지, 도록은... 뭔가 감동을 반감시켜요.

아쉬워서 다시 전시를 보러갈 수 있도록. 홀로그램 엽서 한 장.

기울기에 따라 낮과 밤이 포현된답니다. 


이 엽서를 식탁에 올려놓고 밤에 지나가다가 뭔가 식탁위에서 번쩍거려 놀래서 주저앉은 1인....



전시가 감동이었다며, 아들이 직접 관람기를 제작했습니다. 

엄마가 에이전시 다녔다고, 아들도 파워포인트로 PT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어떤 기능은 저보다도 훌륭하게 써내더라구요.


닉 베세이에 대한 조사와 전시 소감은 약 7장 짜리 문서로 변신해 방학 숙제로 제출했습니다. 


다음엔 어떤 전시를 갈까요?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학원 갈 필요 있나요. 이색 전시는 현상을 비틀어 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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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금빛귤
디지털마케터, 커뮤니케이터, 평생교육사, 낙서쟁이, 콘텐츠제작자, 소셜강사, 워킹맘, 치와와집사 gyulcom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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